"참,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줄까?"
"네, 뭔데요?"
준야는 눈을 동그랗게 뜨는 나나미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얇은 재킷 안주머니에서 작은 종이를 꺼냈다. 한쪽에는 뭔가 글자가 쓰여 있었지만, 준야는 그 종이를 뒤집어 새하얀 쪽에다 볼펜으로 검은 원을 그렸다.
"자아, 이게 뭐라고 생각하니?"
"뭐라니요, 검은 원……."
"정답. 그럼, 다음 질문. 왜 여기에 검은 원이 있는 걸까?"
준야는 검은 원을 뚫어져라 보는 나나미의 모습을 즐거운 듯 바라봤다.
"왜라니요, 선생님이 검은 원을 그렸으니까……."
'이건 뭐야. 퀴즈나 심리 테스트인가?'
"으―응. 그럼, 질문을 바꾸자. 나나미, 넌 이 검은 원을 지울 수 있니?"
"아뇨."
나나미가 곧바로 대답했다.
"잘 봐라."
준야는 웃음 지으며 검은 원의 주위를 볼펜으로 검게 칠하기 시작했다. 새하얀 종이는 금세 새카맣게 되었고, '원'을 만들었던 검은 테두리는 모습을 감췄다.
"봐봐. 검은 원이 사라졌지?"
'건 역시 퀴즈? 아니면 선생님은 이걸 요술이라고 생각하시나?'
나나미는 준야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어 턱을 괴었다. 어안이 벙벙한 나나미의 얼굴을 보면서 준야는 하얀 종이를 한 장 더 꺼내어 다시금 거기에 검은 원을 그렸다.
"좋아, 한 번 더 물어보지. 왜 여기에 검은 원이 있는 걸까?"
온통 새카매진 종이와 가운데 검은 원이 그려진 하얀 종이. 두 장의 종이에 눈길을 주던 나나미는 다음 순간 등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적절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요즈음 무수히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대부분의 책은 말초적인 재미 이상의 것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세상이 더 삭막해지는 데 오히려 일조하는 측면도 있다. 그런 점에서 재미와 함께 감동의 순간들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이 책이 보여주는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실제로 일본 사회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등교 거부 아동이 『사슴벌레와 소년』을 읽고 다시 학교에 가게 되어서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역자의 마음에도 밝은 기운이 넘쳤다. 감동에 목마른 사람들은 이 책을 읽기 바란다. --- 역자 후기 중에서

<B>꿈을 잊은 사람들을 위한 희망 메시지! </B><br/><br/>등교 거부 학생이 이 책을 읽고 다시 학교에 나가게 되어 화제가 된 책!<br/>보통의 사슴벌레를 두고 굳이 다리가 다섯 개 뿐인 사슴벌레를 사는 소년.<br/>이 사소한 행동이 자신의 존재 의의를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br/>인생과 만나 파장을 일으킨다. <br/>가난이 부끄러운 중학생 나나미-도시락의 비밀, 평범녀라 불리는 <br/>여고생 교카 그리고 그녀가 끝까지 숨기고 싶어했던 댄스파티 파트너 등 <br/>총 6개 단편 이야기 속 주인공이 각각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그렸다. <br/>작품 전반에 교묘하게 복선이 얽혀있어,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를 보인다. <br/>괴로울 때 읽으면, 언제라도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한 권의 책.<br/><br/><B>일본 아마존 1위, 20만부 돌파의 베스트셀러!!<br/>사랑과 감동의 따뜻한 자기계발 에세이!<br/>꿈을 잊고 사는 사람들을 위한 희망 메시지! </B><br/><br/>_인생에 실패는 없어. 만약 인생에 유일하게 실패가 있다면 그건 ‘실패조차 해보지 못하는’ 거야.<br/>_꿈에는 색깔도 있고 모습도 있어. ‘신념’만 있다면. 만약에 꿈이 안 보인다면 그건 신념이 없다는 증거야. 꿈에 ‘집착’하고 있다는 거지.<br/>_검은 원이 검은 원인 이유. 그건 주위가 검지 않기 때문이야. <br/>_네가 그렇게 헛되이 보낸 오늘은 다른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이란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