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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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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의 약속

: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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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10g | 152*215*30mm
ISBN13 9788950995508
ISBN10 895099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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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제가 대학 가서 맨 처음 고위직 공무원 집에 입주 가정교사를 했어요. 많이 불편하지요. 가족들끼리 중국집에 외식을 가는데, 입주 가정교사이니 데리고 가주었습니다. “이 군, 제일 먹고 싶은 거 시켜.”
그러면서 다들 먹고 싶은 거를 시키는데 저는 처음 들어보는 요리였어요. 그때 제가 아는 중국요리 중에 가장 비싼 것이 볶음밥이었거든요. 그냥 알아서 시켜주시면 좋은데. 정말 민주적으로 제가 말한 볶음밥을 시켜주시더군요. 그런 겸연쩍은 체험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어요. 얼마 후에 누가 잠잘 곳을 소개해줘서 그 집에서 나왔습니다.
---p.22

영양실조 초기 현상이지요. 검은 점이 마구 오락가락하는 거죠. 모기가 날아다니는 것 같다 해서 비문증이라고 합니다. 대학 4학년 때 그런 진단을 받았어요. 고향에 갔다 야간열차로 한강을 건너 서울로 들어오면 야경은 황홀한데 저 화려한 서울에 내 몸 누일 곳 하나 없구나 싶었지요. 서울 종암동에서 외삼촌이 세탁소를 했어요. 세탁소에 붙은 방이라는 게 책상 두 개를 붙인 것보다 작습니다. 외삼촌 내외와 외사촌 삼 형제 사이에 끼어서 몇 달을 살았어요. 자다 보면 기역 자로 자는 사람도 있고, 니은 자로 자는 사람도 있고, 디귿 자로 자는 사람도 있고. 지금 생각하면 아련해지기도 하지만, 이게 사는 것도 아니죠.
---p.25

제대하고 나니까 한 친구가 저한테 제안을 했어요. 자기 월급 절반을 너한테 줄 테니 너는 법조인이 되라고. 고시공부를 하라고 봐주겠다 하니 하숙을 했지요. 그런데 한 6~7개월 하다 보니까 도저히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 친구한테 부담감도 있지만 동생들은 자라는데 난 지금 뭐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 때문에 그 친구에게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까지도 저를 도왔다는 말을 하지 않고 이렇게 말해요. 하숙을 같이한 적이 있다고. 사실 하숙을 같이한 적은 없어요. 그 친구는 형네 집에 얹혀살면서 일류기업에 다녔거든요.
---p.33

뭔가 세상을 선하고 새롭게 바꾸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가슴에 품고 있지요. 젊을 때는 굶주리면서도 혁명가를 꿈꾸기도 하고 세상을 뒤집어엎어야 한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죠. 친구들은 제가 법과대학을 가니까 검사가 될 거라고 했어요. 그건 잘못 본 거지요. 우연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기자가 된 동기가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한국투자신탁이라는, 그 당시에 처음 국내에 도입된, 이른바 제2금융권의 회사에 취직을 했죠. 월급이 괜찮았는데. 친구 녀석들이 만날 때마다 그 회사 이름을 외우지 못하고 계속 물어봤어요. 그래서 한번 들으면 잊지 않을 만한 직장이 없을까 하던 차에 우연히 선배 하숙집에 따라갔다가 《동아일보》에서 기자 모집하는 광고를 보고 시험 봐가지고 들어갔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동아일보》를 보았습니다. 그때 기자가 되고 싶었던 꿈이 시작된 거지요.
---p.62

중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는 못된 사람들 혼내주고 왜곡된 세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요. 아버지에게 등짝을 맞으며 혼자 했던 약속이 있습니다. 학자금이 오면 아버지가 말씀하셨 듯 나보다 더 배고픈 친구에게 내어주겠다는 약속도 속으로 했습니다. 그런 여유는 학창시절 내내 없었지만. 갈 곳 없고 배고픈 나를 재워주고 고시공부 하도록 배려해준 그 마음을 본받자는 약속, 장남에게 시집와서 한 집안을 평화롭게 한 아내를 위한다는 약속도 있지요. 그러다가 정치인이 되면서 돈이 없어서 배곯고 공부를 못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사회적 약속으로 뻗어나갔습니다. 격차가 더 커지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심이 굳어졌습니다. 이번에 팬데믹을 겪으면서는 공공의료체계를 확립하고 감염병 국가책임제를 하겠다는 약속으로까지 자랐습니다.
---pp.69,70

그분들이 제게 보궐선거에 출마해달라는 DJ의 뜻을 전했습니다. 제게는 아버지 다음으로 소중한 분이 DJ인데 지금은 그 말씀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첫째는 내가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더라면 진작 유학을 했을 텐데 그럴 형편이 못 된 터에 회사에서 외국에 나가라고 하니 이 기회를 놓치는 게 너무 아깝습니다. 둘째는 기자 10년인데 내가 생각해도 이제 안목이 넓어지고 기사에 물이 올랐습니다. 이걸 버리기가 아깝습니다. 셋째는 DJ 선생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국회에 한 사람 더 늘어나는 것보다 언론계에 한 사람 있는 것이 선생님한테 더 나을 겁니다.” 그리고 10년 뒤 2000년에 정치에 입문해 국회의원이 됐지요.
---pp.103,104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했을 때가 가장 가슴이 아팠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는 3년을 진도와 목포에서 만났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있던 2014년 4월 16일, 그때 저는 도시자 후보였고 7월 1일에 지사로 부임했습니다. 아이들을 수습한 부모들은 현장을 떠났고, 수습하지 못한 가족들이 남아 있었지요. 은화 엄마, 다윤이 엄마……. 유가족들과 한두 달에 한 번은 만났어요. 그분들을 만나면서 배웠지요. 모든 위로는 선의에서 나오지만 상대에게 꼭 위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선의의 위로라 해도 피해야 할 말이 있지요. 첫째는 비교하는 것. 예를 들면 저도 그 얘기를 한번 했다가 후회했어요. 제 어머니는 아이를 셋 잃었다고 말한 적이 있거든요. 그러나 그건 좋은 비교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는 참척의 슬픔은 숫자로 비교될 수 있는 고통이 아니거든요.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고통이지요. 그걸 비교하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잘못된 거지요. 두 번째는 세월이 가면 나아질 거라고 말하는 겁니다.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부모에게는 자기가 살아 있다는 것이 죄처럼 느껴지거든요. 살아 있어서 끼니때가 됐다고 목 안으로 밥을 넘기는 행위 자체가 죄라고 여깁니다. 그런 부모에게 세월이 가면 나아질 거라고 말하는 것은 죄책감을 더 자극하는 거지요. 명백히 선의지만 그런 위로는 옳지 않습니다.
---pp.119,120

권력의 공포 앞에 놓인 약자들의 처지에 대한 직시와 공감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기본이지요. 권력의 횡포를 정글처럼 내버려두면 제도도 필요 없고, 국가도 필요 없습니다. 제도를 만들고 그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공직자를 두는 이유는 이 세상이 정글처럼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권력의 횡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시장의 난폭한 질서로부터 약자를 보호하는 것, 바로 이것이 제도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공직자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갈등을 조정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순서는 그다음 일이지요. 정치인은 그 일을 거의 본능처럼 해야 합니다.
---p.172

정부 출범 초기에는 정부종합청사 앞에 있었던 천막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시위자들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를 가졌기 때문에 철거했겠지요. 그러다 몇 달 만에 천막들이 다시 세워지고 자꾸 천막이 늘어났습니다. 저의 역부족으로 대통령의 고뇌를 제대로 덜어드리지 못하고 나온 것이 한스러웠습니다. 정치적 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갈등과 분열, 충돌을 풀어가는 상징적인 출발점이라도 열어야 하기에 그 방법의 하나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그 일로 저는 아프게 배웠어요. 제 생각이 무엇이든, 거론의 시기와 방법은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픈 만큼 성숙해졌습니다.
---p.190

저는 뭔가 거창한 얘기는 안 할 것 같아요. 묘비명을 쓴다면 평범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어떤 글을 남기면 좋겠습니다. 묘비명이 자기 것이지만 자기를 위해 쓰는 건 아니잖아요. 아, 그 모파상 단편소설 중에 묘비명 고치는 이야기가 있지요. 공동묘지에 묻혀 있는 유령들이 밤에 벌떡 일어나 거창하게 적힌 자신의 묘비명을 고치는 익살스럽고 시니컬한 이야기. 한 유령은 ‘선량한 그는 주님의 평화 속에 잠들었다’는 자신의 묘비명을 이렇게 고치지요. ‘기회만 있으면 아이들을 괴롭히고 이웃을 속이고 도둑질을 하다가 비참하게 죽었다’고. 저는 ‘좀 쉬엄쉬엄 살걸’이라고 적고 싶습니다. 이건 절대 고칠 일이 없어요!
---p.379

그 길은, 작은 깨달음을 살아가는 길이지요. 나무처럼. 나무는 놀라운 지혜가 있습니다. 과일이 익으면 귀가 얇아지거든요. 남의 말에 잘 넘어가는 것을 귀가 얇다고 하는데, 농부는 과일 꼭지가 가늘어져서 물렁물렁해지고 떨어지기 쉽게 되는 것을 귀가 얇아졌다고 합니다. 과일은 다 익으면 떨어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더 먼 곳으로 가서 번성하려 합니다. 하필이면 그때 태풍이 오죠. 태풍이 불면 나무는 쓰러져도 스스로 안심합니다. 과일을 떠나보냈으니까요. 과일이 다 둥글거나 타원형인 까닭이 있어요. 씨앗도 그렇지요. 둥글둥글해야 멀리까지 굴러가고 아주 멀리까지 물을 타고 떠내려갑니다. 나무의 깨달음을 실천하며 이 길을 걸어가고자 합니다.
---pp.390,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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