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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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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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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50g | 143*200*20mm
ISBN13 9788937834455
ISBN10 893783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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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둑한 방으로 들어갔다. 뒤에서 문이 닫혔다. 거의 동시에 ‘쉭쉭’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디선가 고약한 냄새가 훅 끼쳤다. 누군가의 손가락이 내 손가락을 잡았다. 파울리나라는 걸 알았다. 동생의 얼굴에는 그 순간에도 장님들이 으레 그렇듯 두려움과 죽음의 공포에 앞에 움츠러들면서도 미소가 스쳤을 것이다. 주위에서 늙은 여자들이 비명을 질렀다. 누군가는 기도를 올렸다. 죽음이 성큼 다가와 내 앞에 있었고, 나는 죽음 앞에서 눈을 감았다. --- p.44

내 삶이 시작할 때 고통이 있었다. 감춰진 상처에서 소리 없이 피가 흐르듯이. 뚝뚝 한 방울씩. 내가 어릴 때 병약하기는 했지만 고통은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엄마에게서 시작됐다. 아마 나 또한 엄마의 인생에서 고통을 주는 존재이거나 엄마의 모든 고통이 내게로 모여들었다가 내게서 퍼져나갔을지 모른다. --- p.46

밤마다 잠자리에 들어간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벽 으로 돌아누워 눈을 감고 내 안에서 고통과 공포가 동시에 쿵쾅대는 느낌에 시달렸다. 사는 게 무섭고 앞으로 살면서 겪어야 할 일들이 겁나서 몸이 아팠다. 내 몸과 오빠의 몸이 다르다는 사실을 목격한 사건은 앞으로 맞이할 변화와 내가 모르고 있던 사실을 예고했다. 오빠와 나의 차이가 두렵고 그래서 고통스러운 만큼, 다른 육체와의 수수께끼 같은 관계가 무섭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했다. --- p.56

살다 보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이 찾아온다. 어떤 고통은 이내 수그러들지만 어떤 고통은 죽는 날까지 우리를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처음 겪은 고통만이 진정한 고통이다. 나머지는 모두 처음의 고통을 통한 아픔이다. 이후의 모든 고통에서는 첫 고통에 닿을 때만 무지근하게 아프고, 첫 고통과 유사한 면이 있을 때만 아프다. 내 고통에는 이름이 있었다. 첫 기억에 보존된 고통이자 이후에 찾아온 모든 고통과 연결된 고통에는 내 어머니의 이름이 있었다. --- p.63

언제부턴가 엄마는 나의 첫 기억에 아로새긴 그 말, 오래 전에 잊어버린 그 말을 다시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널 낳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예전에는 내가 아파서 사경을 헤맬 때 한 말이지만 (……) 급기야 ‘잘 잤니’라거나 ‘잘 자라’라거나 ‘기분은 어떠니?’라거나 ‘뭐 필요한 거 있니?’라는 말 대신 ‘널 낳지 않았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엄마가 말하지 않아도 내 귀에는 그 말이 들렸다. 나는 ‘널 낳지 않았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말로 둘러싸인 동그라미 안에서 살았다. --- p.68

진공 속에는 사람이 살면서 견뎌야 하는 모든 절망이 겹겹이 존재한다. 상처가 새로 나면 과거의 모든 상처를 건드려 통증을 일으키고, 어린 시절의 절망에서 시작한 통증은 현재의 절망으로 이어진다. 만약 내가 어릴 때 절망에 빠지지 않았다면 라이너가 바람을 피운 사실도 일시적인 고통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 그러나 내 안에서는 새로운 고통으로 인해 해묵은 상처가 벌어졌다. 라이너의 배신은 기어코 어린 소녀를, 기억이 시작된 순간부터 고통이 있었고 감춰진 상처에서 피가 흐르듯 쓰리고 아팠던 그 소녀를 불러냈다. --- p.134

“어떤 벌로도 부당한 일을 바로잡을 수는 없어. 이미 지나간 건 바꾸지 못하고 부당하게 당한 사람은 그저 상실감을 안고 살아갈 뿐이야. (……) 어느 한 순간에 잃어버린 건 두 번 다시 돌려받지 못해. 잃어버린 그것이 사라진 순간에 필요했던 거니까. 그러니 우리가 죽고 다른 세상에서 다시 산다고 해도 다른 세상에 사는 존재는 그저 위안일 뿐일 거야. 어차피 물질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부당하고 사후에 우리가 다른 현실에서 어떤 위안이 되는 존재로 계속 살아갈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위안은 세상의 아름다움이야.” --- p.155

광기란 한 인간이 꼭 한번 삶을 받지만 살아봤자 좋은 결실을 보지 못해서 스스로를 파괴하는 상태다. 광기에 사로잡힌 인생은 자연과 신의 실수이자 투자에 실패한 결과다. --- p.170

죽음이 임박한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죽어갈 때는 저마다 다르면서도 모두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똑같이 숨을 내쉬며 영혼을 내보내지만 숨을 내쉬는 모습은 제가끔 달랐다. --- p.180

소피가 죽고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 오빠는 우두커니 앉아서 식탁 한가운데 한 점만 쳐다보았다. 우리가 소피 이야기를 꺼내기 무섭게 오빠는 ‘자식을 먼저 보내는 일보다 더한 비극은 없지.’라고 말했다. ‘죽음’과 ‘자식.’ 아주 오래 전 언젠가 두 단어를 붙여서 말할 때 자궁이 찔리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 p.242

어릴 때 절망 속에 지새운 밤들, 엄마가 가차 없이 내 영혼의 벌어진 상처에 소금을 뿌리던 때가 생각났다. 그 시절에는 밤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오기를, 엄마의 마지막 밤이 오기를 빌었다. 오늘이 오기 전에 복수를 꿈꾸던 수만 번의 밤이 생각났고, 죽음 앞에 한없이 무력해진 엄마에게 내가 힘없던 시절에 받았던 잔인한 고통을 일깨워주는 복수를 할 날이 오기를 바라던 밤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제 와 그 시절의 아말리에와는 조금도 닮지 않은 아말리에를 보고 있자니 내 앞에 서 죽어가는 여인의 무력함에서 과거 나의 무력함만 떠오를 뿐, 한때 엄마의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던 잔인함, 그리고 나를 떠밀어 한없이 가라앉게 만든 잔혹한 모습을 내 마음속에서 일깨우고 싶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었다. --- p.259

나는 죽음으로 들어가면서 죽음은 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다짐한다. 나는 죽음으로 들어가면서 인간은 그저 추억일 뿐이라고 나에게 말했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938년 비엔나. 나치가 쳐들어오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함께 런던으로 망명할 수 있는 출국비자를 받을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한다. 그는 명단에 자신의 주치의와 주치의의 가족, 가정부와 처제, 기르던 강아지까지 포함시켰지만, 프로이트가 가장 아낀 여동생 아돌피나를 비롯한 그의 누이들은 한 명도 없다. 결국 프로이트 가(家)의 네 자매는 강제수용소로 끌려가고, 가스실에서 죽음을 앞둔 아돌피나는 자신을 학대한 어머니에 대한 애증, 오빠 지그문트에 대한 이중적인 감정, 옛 연인으로부터 받은 상처 등으로 점철된 자신의 삶을 회고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강렬한 소설은 아돌피나가 유년기에 오빠와 가까이 지내던 시절부터 같이 그림을 공부한 소년과 사랑에 빠지고 구스타프 클림트의 누이와 비엔나의 정신병원에서 함께 지내고 언젠가는 베네치아에 가서 가정을 이루고 살겠다고 꿈꾸던 일까지, 놀라운 통찰과 깊이 있는 감정으로 역사의 그늘 속으로 사라진 한 여인의 삶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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