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은, 그러니까, 아주 간단히 말해, 출판사가 매우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 본문 중에서
빵이 불어나는 기적은 여러분을 황홀하게 합니다. 그런데 책이 불어나는 기적은, 그러니 결국 무상으로 제공되는 작가의 노고라는 기적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이 기적은 세상에서 가장 조용하게, 어느 “아수라장”에서, 아니면 좀 더 점잖게는, 곳곳에 있는 서재에서, 그리고 기타 등등의, 기타 등등의 장소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적이 어디서 일어나든 간에 작가들은 빈 깡통만 차요. 이게 요점입니다!
--- p.8
“문어에서의 감정 구현이죠!… 문어는 바싹 말라 있었어요, 거기에 감정을 되돌려준 것은 바로 나란 말입니다!… 말씀드리는 것처럼!… 내 맹세컨대 이건 보통 일이 아니에요!… 이제부터는 어떤 머저리라도 “글을 써서” 당신을 감동시킬 수 있다니까요, 그런 기법이고, 마법입니다!… “구어의” 감정을 글쓰기를 통해 되찾는 일이에요! 의미가 없지 않습니다!… 보잘것없긴 하지만, 그래도 업적은 업적이에요!…”
“그로테스크한 우쭐함이군요!”
--- p.24~25
“당신 얘기대로라면, 이제 소설가에겐 무엇이 남은 건가요?”
“정신 박약자들이요… 축 늘어진 사람들 있잖아요… 신문도 안 읽고, 영화관에도 거의 안 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졸작’ 소설은 읽는다고요…?”
“물론이죠!… 특히, 자기들 서재에 틀어박혀서!… 거기서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겁니다!… 가지려고 갖는 시간은 아니지만!…”
“그런 독자들이 얼마나 있나요?”
“아! 100명 기준으로 70… 80명은 될 겁니다.”
--- p.28~29
이제 명백하지 않습니까!… ‘서정’이 작가를 죽입니다, 서정 작가는, 신경증으로, 동맥경화로, 그리고 만인에게서 오는 적대감으로 살해당합니다…
--- p.29~30
그들이 사랑하는 것은 오직 거짓뿐이라고요!… 문화가 다르고, 정체가 다르고, 풍토가 달라도 이 점은 변함이 없어요!… 요컨대, 그가 어디서 사는 사람이든,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거짓, 자신의 졸작이 필요한 겁니다!…
--- p.35
“직통 노선입니다!… 특별 노선입니다! 지하철 선로를 그렇게 두들겨놓는답니다, 내가! 고백하건대!… 그 뻣뻣한 철길을!… 땅땅거리고 두들기지요!… 더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잘 뻗어간 저 문장들 말고는… 아무것도!… 문체, 문체라고요!… 나는 철길을 특정한 방식에 따라 휘어놓습니다, 승객 여러분이 꿈속에 잠기도록 말이죠… 그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무엇… 대령, 매력과, 마법과, 폭력 말입니다!… 고백하건대!… 승객들은 몽땅 집어삼켜져 있습니다, 감금되어 있지요, 이중 잠금으로! 모두가 내 감정의 열차 안에!… 점잔 빼는 건 금지예요!… 나는 점잔 빼기를 참아줄 수 없어요! 아무도 내릴 수가 없습니다… 안 돼요! 안 돼요!”
--- p.114~115
““감정적으로 된” 천재! 문예의 대혁명!”
“그리고요? 그리고 또 뭐가 있었죠, 대령?”
“그리고 마침내 셀린이 오셨다!”
“좀 더 뜨겁게요, 대령! 그렇게 설렁설렁 넘어가려고 하지 마세요, 자, ‘셀린’이라고요! 가슴에 새겨두세요! 믿으세요! 믿음을 갖고, 대령! 다시 한번!”
“마침내 셀린이 오셨다!”
--- p.151~152
대담집으로 발표될, 내 글 전체를... 하나 몇 번을 다시 읽어봐도 모자랍니다!... 아아!... 아!... 근데... 아니다... 어쨌든, 별일 일어날 리가 없습니다... 그럴 거예요! 이건 그 정도로 중요한 글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 p.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