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낯선 도시를 여행할 때 그 나라의 말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누구와 마주쳐도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당신에겐 그저 즐거운 여정일 뿐이다. 당신은 이미 그 도시의 언어와 문화에 빠삭하니까. 유명한 주식고수의 분석과 전망을 마냥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치에 합당한 소리인지 아닌지 직접 재무제표를 뒤져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그것이 개소리로 드러난다면 분노할 것이 아니라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주식 HTS(Home Trading System)창을 띄우자. 그런 회계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회계적 인간’은 당신을 포함한 몇몇밖에 없으니.
---「들어가기 전에」중에서

나는 공식으로 뭔가를 달달 외운다는 게 그다지 좋은 학습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생략한 채로 공식만 머릿속에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산 = 부채 +자본’이라는 공식만큼은 앞으로 반복해서 살펴볼 예정이다. 만약 이 책을 통해 당신께 딱 한 가지 공식만을 이해시킬 수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자산 = 부채 + 자본’ 공식을 선택할 것이다
---「재무제표 볼 줄 아세요?」중에서

재무상태표는 개인의 통장으로 치면 특정일을 기준으로 잔고를 조회한 것이다. 뒤에서 살펴볼 나머지 재무제표들이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한 거래내역을 보여주는 반면, 재무상태표는 항상 특정일의 상태를 나타낸다. 재무상태표는 기업의 재무적 사진 혹은 스크린샷인 셈이다.
---「재무제표 불 줄 아세요?」중에서

삼성전자가 보유한 원재료가 9.8조원이라고 해서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의 장부금액도 9.8조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제품의 장부가치에는 원재료를 가공해 제품으로 만드는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9.8조원보다 훨씬 큰 금액이 재고로 잡힐 것이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1㎏의 사골이 있다고 곰탕이 딱 그만큼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곰탕을 끓이는 과정에서 물을 추가할수록 만들어지는 육수의 양은 늘어난다. 재고자산도 원재료에다가 인건비와 감가상각비용이 더해져 최종적으로 생산되는 제품의 장부금액은 늘어나게 된다.
---「자산 자세히 알아보기」중에서

아이돌 연습생에게 쓴 지출은 어떻게 회계처리를 할까? 회사마다 관점이 다르다. YG는 무형자산으로 본다. 연습생에게 쓴 돈 이상을 데뷔 후에 회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JYP는 자산으로 잡지 않고 즉시 비용처리를 한다. 연습생이 실제로 데뷔에 성공해서 회사에 돈을 벌어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니, 이를 자산으로 기록하지 않고 비용처리를 하는 것이다.
---「자산 자세히 알아보기」중에서

우리는 이처럼 부채에 의해 곱절은 뻥튀기된 금융세상에 살고 있다. 아파트나 건물 같은 자산에 천문학적인 가치가 매겨지는 원인은 나만 빼고 다른 사람들이 다들 부자여서가 아니라 그만큼 많은 돈을 빌리고 있어서다. 부채를 알지 못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를 실제로 움직이는 작동원리를 알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채 자세히 알아보기」중에서

삼성전자의 재무상태표에서 가장 큰 특징은 막대한 이익잉여금이었다. 2020년 기준 무려 271조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의문은 그 막대한 이익잉여금은 다 어디로 갔느냐 하는 것이다. 정답은 자산에 있다.
---「자본 자세히 알아보기」중에서

나는 영업이 중요한 컨설팅 일을 하면서 이 점을 굉장히 고통스럽게 깨달았다. 가진 것이라곤 의욕과 열정밖에 없던 직장 초년병 시절, 회사에서 일 잘하고 아는 것이 많은 상사들을 존경해왔다. 그런데 정작 먼저 승진하는 것은 일 잘하는 상사가 아니라 일감을 잘 따오는 상사였다. 내가 따랐던 일 잘하는 상사들이 번번이 승진에서 누락되자 나는 그것이 내 일인 것처럼 화가 났다.
---「기업의 영업활동 성적표, 손익계산서」중에서

혹자는 루이비통이 높은 매출총이익으로 쉽게 돈을 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와 루이비통은 비용구조가 다른 것뿐이다. 현대자동차는 전통적인 제조업 기업으로 막대한 매출원가를 지출하여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반면, 루이비통은 명품회사로 자사의 제품이 명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막대한 판매관리비를 쓴다. 이처럼 비용구조와 돈을 버는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이 두 기업을 매출총이익만 갖고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바로 이럴 때 참고하는 것이 영업이익이다.
---「기업의 영업활동 성적표, 손익계산서」중에서

현금흐름표는 이러한 발생주의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현금주의로 작성한다. 현금주의에서 모든 거래는 오로지 현금이 지출되었는가, 아니면 유입되었는가를 기준으로 기록한다. 현금흐름표가 기업의 영업환경을 현실적으로 나타낸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신 거래로 인한 현금의 입출입을 드러내는 데 유용하다. 각기 다른 원칙으로 작성된 현금흐름표와 나머지 재무제표는 상호보완적인 셈이다. 재무제표를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처럼 여러 재무제표를 중첩해서 읽어보는 것이다.
---「다른 재무제표의 한계를 보완하는 현금흐름표」중에서

회계법인에 들어가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많은 회계사들이 의외로 투자에 젬병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그럴듯한 설명을 붙일 수 있다. 재무제표에는 기업의 과거 실적이 담기고, 실적이 발표됨과 동시에 주가에 반영이 완료된다. 일종의 죽은 정보이다. 반면 투자는 미래에 대한 예측을 토대로 결정을 내린다. 뛰어난 투자자들은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추측을 잘하는 사람들이다. 즉, 회계사들은 재무제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추측하는 데는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셈이다. 다시 말해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 회계를 완벽하게 마스터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저 재무제표를 볼 줄 알면 충분하다.

<b>“세상은 회계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지금 당장 맞장 뜨라”<br/>회포자였던 괴짜회계사가 들려주는 참 쉬운 회계수업</b><br/><br/>대학에서 회계를 전공하면서도 회계를 정말 싫어했던 저자는 최소한의 학점만 이수하고 다른 과목에 더 매진해 세 개의 부전공을 채운 채 졸업한다. 이를테면 회포자(회계를 포기한 사람)였던 셈이다. 그런 저자가 세상에 나와 몸을 굴리다 보니 회계가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복잡한 공식과 추상적인 용어로 가득 찬 암기과목에 불과했던 회계가, 갑자기 왜?<br/><br/>군대라는 조직에서 ‘자산’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직장 초년생 때 영수증을 잃어버려서 피 같은 내 돈을 떼어주며 배운 ‘비용’을 통해 세상은 회계적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현실과의 접점, 이것이 회계를 재밌게 만든 핵심이었다. 이 책은 용돈기입장, 출시 예정 휴대전화, 맛집 사장님의 자산현황, 맨유의 핵심자산, JYP와 YG의 아이돌 회계처리 방식 등 수많은 일상과의 접점 위에서 회계를 설명한다. 한때 회계를 싫어했지만 회계사를 하며, 매해 주식으로 연봉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괴짜회계사 남승록의 《재무제표가 만만해지는 회계책》이라면 1타 강사의 핵심강의를 듣듯 회계원리가 머리에 쏙쏙 들어올 것이다. <br/><br/><b>꼭 알아야 할 회계원칙 8가지로 모든 재무제표를 뿌신다<br/>회계맹도 회린이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한 줄 정리’와 부가설명</b><br/><br/>- 철수는 부모님에게 문제집을 산다고 거짓말을 하고 실제로는 그 용돈으로 PC방에 갔다. 철수네는 복식부기 용돈기입장을 써야 한다. 철수는 이 사실을 부모님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br/>- 출시 예정인 갤럭시폰의 가치는 권장소비자가격, 예상판매가격, 제조원가 중 무엇일까? <br/>- 새 휴대전화를 구입하면서 기기값을 할부로 나눠내는 약정계약을 했다. 이 거래는 언제 회계장부에 기록될까? <br/>- 사람들이 줄을 서는 맛집이 있다. 장사가 잘된다는 사실을 각각의 재무제표에서 어떻게 알 수 있을까? <br/><br/>재무제표가 5가지인지도 모르는 회린이 맞춤 수업으로 복식부기, 취득가와 공정가치, 장부가치, 발생주의 회계처리, 수익 비용 대응의 원칙, 감가상각 등 꼭 알아야 할 8가지 회계원칙으로 모든 재무제표를 뿌신다. 매 설명마다 ‘한 줄 정리’를 달아 핵심을 쉽게 파악하도록 했다.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이해가 안 될 때면 책의 옆단에 있는 부가설명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이 책의 목표는 독자가 재무제표를 읽게 만들어, 불 보듯 빤한 잘못된 투자를 피하도록 하는 것이기에 모든 설명도 실제 기업의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br/><br/><b>삼성전자, 현대차, SK, 애플, 구글… 누구나 아는 기업의 사례로 허들은 낮추고!<br/>일상 속 사례로 흥미는 올리고!</b><br/><br/>- 코카콜라 상표권은 재무제표에 주요자산으로 공개되어 있을까? <br/>- 아디다스사는 왜 신발공장을 미국으로 옮겼을까? <br/>- 맨유에게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은 무엇일까? <br/>- 현대자동차와 루이비통의 기업 가치는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br/>- 늘 적자였던 쿠팡이 조 단위의 가치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br/>- 삼성전자의 이익잉여금은 다 어디로 갔을까?<br/><br/>초등학생도 한 번쯤 들어본 기업의 사례와 재무제표를 수록해 어려운 회계공부의 허들을 최대한 낮췄다. 거기에 더해 [여기서 잠깐]에서는 ‘YG, JYP의 아이돌 제작비 회계처리 방식’ ‘아카데미 시상식에 회계법인이 참가하는 이유’ 등 회계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라 생각지 못한 일상의 조각을 보여주며 회계공부의 흥미를 끌어올린다. <br/><br/><b>“회계하라! 주식이 보인다”<br/>주린이도 실전에서 써먹는 4가지 재무제표 분석 노하우 공개</b><br/><br/>많은 이들이 가전제품을 살 때는 꼼꼼히 가성비를 따지면서 주식을 살 때는 엄청나게 대범해진다. 기업의 가치와 가성비를 어떻게 따져봐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주린이도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재무제표 분석 노하우 4가지를 공개한다. 실제로 저자는 이러한 회계적 사고에 바탕해 매해 연봉보다 많은 돈을 주식투자로 벌어들이고 있으니 귀 기울일 만하다. <br/><br/>회계라는 언어에 어둡다는 것은 돈에 관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을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다. 돈의 문맹, 돈맹이다. 회계를 익히면 회계적 인간으로 변모할 수 있다. 어느 회사, 어느 부서에서 일하든지, 주식투자를 하든지 말든지, 회계적 인간이 불리한 곳은 없다. 본격 회계 입문서를 지향하는 이 책을 통해 투자의 오답을 거르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삶에서 돈의 의미를 찾길 바란다.<br/><br/><b>이 책을 먼저 읽은 베타테스터의 말</b><br/><br/>직장생활 연차가 늘수록 절실하게 다가오는 말, “회계적 사고를 할 줄 아느냐, 아니냐에 따라 일의 성과가 확실히 다르다!” 오랫동안 숙원하던 회계의 기초를 닦아준 책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김*영(직장인)<br/><br/>“아하, 그렇구나!” 흔히 접하는 경제뉴스, 실제 기업들의 재무제표로 설명하니 재미있고 술술 읽혀요. 초보 주식투자자인데 기업의 재무제표, 사업보고서를 읽고 이면을 들여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회계에 눈을 뜨게 해준 책입니다.~ - 서울시 마포구 용강동 이*석(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