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스가 폐위되자, 제우스는 그의 형들인 포세이돈(Poseidon, 넵투누스)과 하이데스(플루토)와 더불어 크로노스의 영토를 분할하였다. 제우스는 하늘을 차지하고, 포세이돈은 바다를 차지하고, 하이데스는 죽은 사람들의 나라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지구와 올림포스는 세 사람의 공유 재산으로 하였다. 이리하여 제우스는 신과 인간들의 왕이 되었다. 천둥은 그의 무기였고, 게다가 그는 아이기스라는 방패를 가지고 있었다. 불과 대장장이의 신인 헤파이스토스가 그를 위하여 만든 것이다. 제우스가 총애한 새는 독수리였는데, 이 새가 제우스의 번개를 지니고 있었다. 헤라는 제우스의 아내였고, 신들의 여왕이었다. 또 무지개의 여신 이리스는 헤라의 시녀이며 사자(使者)였다. 그리고 공작은 여왕이 총애하는 새였다.
---「‘그리스 신과 로마의 신’」중에서
다른 이야기에 의하면, 판도라는 제우스의 호의로 인간을 축복하기 위하여 보내졌다는 것이다. 판도라는 그녀의 결혼을 축복하기 위하여 여러 신이 선사한 물건이 들어 있는 상자를 받았었다. 그녀가 무심코 그 상자를 열었더니 선물이 다 달아났는데, 오직 희망만이 남았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앞서의 이야기보다 더 진실성이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희망’이란 매우 값비싼 보석과 같은 것이므로 그것이 앞서의 이야기처럼 모든 재난으로 충만되어 있는 상자 속에 들어 있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해서 세계의 주민이 살게 되었는데 그 최초의 시대는 죄악이 없는 행복한 시대로서 ‘황금 시대’라고 불리었다.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중에서
아프로디테는 백조가 끄는 이륜차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었으나 아직 키프로스섬까지는 가지 않았다. 그때 사랑하는 사람의 신음 소리가 공기를 타고 들려 왔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백조들을 지상으로 향하게 하였다. 그리고 가까이 가서 공중으로부터 피투성이가 된 아도니스의 시체를 보았을 때, 아프로디테는 급히 지상에 내려 시체 위에 엎드려 자기의 가슴을 치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리고 운명의 여신을 원망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운명의 여신들의 승리는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리다. 그리고 내 아도니스여, 내 슬픔의 기억은 언제까지나 남을 것이고 그대의 죽음과 내 애통해하는 마음은 해마다 새로워지리라. 그대가 흘린 피는 꽃으로 변할 것이고, 아무도 이를 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그 피 위에 신주(神酒)를 뿌렸다.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중에서
“아름다운 자여, 그대는 왜 나를 피하는가? 내 얼굴이 그대가 싫어할 정도로 못생기지는 않았을 텐데. 요정들은 나를 사랑하고, 그대도 나에 대해 무관심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내가 팔을 내밀면 그대도 내게 미소를 지으며 팔을 내밀고, 내가 손짓을 하면 그대도 손짓을 하지 않는가.” 그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물 속에 떨어져 그림자를 흔들었다. 그는 그것이 떠나는 것을 보자 외쳤다. “제발 부탁이니 기다려 다오. 손을 대서는 안 된다면 바라보게만이라도 해다오.” 그의 가슴에서 타는 불꽃은 그의 몸을 태워 안색은 날로 초췌하고 힘은 쇠약해지고, 전에 그다지도 요정 에코를 매혹케 하던 아름다움은 사라졌다. 그러나 에코는 아직 그의 곁에 있어 그가 ‘아, 아!’ 하고 외치면 그녀도 같은 말로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는 혼자 가슴을 태우다가 죽었다. 그리고 그의 망령이 지옥의 강을 건널 때 그는 배 위에서 몸을 굽혀 물 속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찾으려 했다.
---「‘에코와 나르키소스’」중에서
히드라는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 한가운데 있는 머리는 불사(不死)의 머리였다. 헤라클레스는 곤봉으로 머리를 하나씩 쳐서 떨어뜨렸으나, 그때마다 떨어진 곳에서 새로운 머리가 두개씩 나왔다. 마침내 그는 이올라오스라는 그의 충복(忠僕)의 도움을 받아, 히드라의 머리를 모두 불태워 버리고 아홉 번째의 불사의 머리만은 커다란 바위 밑에 파묻었다. 또 하나의 노역은 아우게이아스의 마구간을 청소하는 일이었다. 아우게이아스는 엘리스의 왕이었는데 소를 3천 마리나 가지고 있었다. 그 마구간은 30년 동안이나 청소를 하지 않았었다. 헤라클레스는 알페우스와 페네우스 두 강물을 그곳에 끌어들여 하루 동안에 완전히 청소를 해치웠다.
---「‘헤라클레스’」중에서
오리온은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다. 그는 아름다운 거인이었고, 또 힘센 사냥꾼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바닷속을 걸어가는 힘을 주었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바다 위를 걸어가는 힘을 주었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키오스섬의 왕 오이노피온의 딸 메로페를 사랑하여 그녀에게 구혼했다. 그는 섬에 있는 야수를 사냥하고 그 노획물을 선물로 애인에게 가져왔다. 그러나 오이노피온이 언제나 승낙을 연기하였으므로 오리온은 메로페를 완력으로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 행위에 분격하여 오리온을 술에 취하게 한 후 그의 두 눈을 뽑아 내어 그를 해변에 버렸다. 장님이 된 이 영웅은 외눈박이 거인족의 망치 소리를 따라 길을 더듬어 렘노스섬에 도착하여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 왔다. 헤파이스토스는 그를 불쌍히 여겨 케달리온이라는 직공으로 하여금 그를 아폴론의 거처로 안내하도록 했다. 케달리온은 오리온을 어깨에 메고 동쪽을 향하여 나아갔다. 그리하여 그곳에서 태양의 신 아폴론을 만나 그의 광선으로 시력을 되찾았다.
---「‘오리온’」중에서
이같이 포세이돈이 그리스군을 원조하여 트로이아군을 물리치고 있을 동안에, 제우스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왜냐하면 헤라의 간계로 그는 싸움에 대해 주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헤라는 갖은 수단을 써서 매력적으로 몸을 꾸였는데, 특히 케스토스라는 허리띠를 아프로디테로부터 빌렸다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 왜냐하면 이 허리띠는 그것을 띠고 있는 자의 매력을 그에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이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몸을 꾸미고서 헤라는 올림포스 산위에 앉아서 전투를 내려다보고 있던 남편 곁으로 갔다. 그가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의 매력은 대단하였으므로, 지난날의 불타는 듯한 사랑이 다시 일었다. 그리고 그는 전쟁도, 그 밖에 다른 국사도 잊어버리고 그녀만을 생각하고, 전쟁은 되는 대로 방치하였던 것이다.
---「‘일리아스’」중에서
니소스는 밤하늘에 밝게 비치는 달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름신이여 , 제게 은총을 베푸소서!”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창을 기병대의 한 지휘관을 향하여 던졌다. 창은 그 등을 맞혀 치명상을 입히고 그를 그 자리에 거꾸러뜨렸다. 적들이 놀라 허둥거리고 있는 사이에, 또 하나의 창이 날아가 또 한 놈을 쓰러뜨렸다. 지휘관인 볼스켄스는 어디서 창이 날아오는지 몰라, 칼을 빼어들고 에우리알로스에게로 돌진했다. 그리고 두 부하의 원수를 갚겠다고 소리치며, 그 칼로 에우리알로스의 가슴을 찌르려고 했다. 그때 니소스는 친구의 위험을 보고 숲 속에서 뛰어나와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나다, 내가 그랬다. 루툴리인이여, 네 칼을 내게로 돌려라. 창은 내가 던졌다. 그 사람은 친구로서 나를 따라왔을 뿐이다!”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볼스켄스의 칼은 에우리알로스의 귀여운 가슴을 뚫었다. 그의 머리는 쟁기에 꺾인 꽃과 같이 어깨 위에 떨어졌다. 니소스는 볼스켄스를 향하여 돌진하여 칼로 그의 목을 찔렀다. 그리고 그 자신도 무수한 칼을 받고 참살되었다.
---「‘니소스와 에우리알로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