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유서를 쓰듯
나를 위해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
---「가을엔」중에서

울음이 창백해져서
하얗게 떨어질 때도
구석에 있으면 남모르게
슬픔 한 줌 정도만
적실 수 있어 안도했다
---「나는 구석이 좋아요」중에서

마음을 다해 웃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눈만 웃는 사람
입만 웃는 사람
얼굴은 웃는데
마음은 웃지 못하는 사람
마음은 웃으려 노력하는데
밝은 빛으로 웃지 못하는 사람
나는 어느 쪽일까요?
오늘 같이 맑은 날은
웃음을 마음에 걸고
가벼워질 때까지
거닐고 싶습니다.
---「웃음 1」중에서

요란한 비바람이 불던 날이
언제였던가
붉은 꽃잎이 눈물처럼 떨어지던
그날은 또 언제였던가
기억은 그리움에 밀리고
그리고 언제나 그리움은
잔물결처럼
영원의 대지로 흘러간다.
---「그리움이 지나간 자리」중에서

하늘을 보는 마음속엔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복잡하다.
삶을 에는 듯한 고통을 지나
맑은 세상으로 향하는 별 같은 눈망울을 하고 있다.
---「맑은 하늘을 사랑하는 마음」중에서

당신은 오늘도
내게 뒷모습을 보이며
살짝 몸을 틀어
인사를 합니다
잘 있어.
행복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