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독서를 위해 아이가 책을 가져가는데, 그 책이 만약 공포물이나 마법 판타지라면? 또는 명랑 유모라면? 모처럼 계획한 아침 독서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아침부터 아이의 머리는 더 혼란하거나 더 몽롱해져 그 날의 학교 공부는 엉망이 될 것이다.

아침 독서를 성공으로 이끄는 첫 번째 열쇠는 아이들의 머리를 맑고 산뜻하게 만들어 주는 책을 고르는 일이다. 책의 내용과 분위기, 문장 스타일 등이 아침에 읽기에 적합해야 한다. 더불어 부족한 능력이나 교양을 보충하여 줄 수 있는 치료적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책이라면 얼마나 훌륭할 것인가!

이렇게 딱 맞는 스타일의 책을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독서란 원래 아이 혼자서 하는 것이며, 부모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지 않다면 가능하다.

아는 어휘만 나오는 책은 읽기는 쉽지만 재미가 없다. 즉 독서의 재미는 '언어적 추측게임'에서 오는데, 책 속에 나오는 어휘를 100% 다 안다면 언어적 추측게임이 일어나지 않아 독서가 싱거워지게 된다. 그래서 모르는 어휘가 20~30%정도 섞여 있는 책을 읽게 된다. 이때 모르는 어휘를 처리하는 방법이 바로 짐작하기 방법이다. 이 방법을 쓰면 책읽기가 훨씬 재미있어진다. 모르는 어휘를 짐작하고 맞추면서 독서를 계속 진행해 간다.

어제까지 아는 어휘는 아는 채로 모르는 어휘는 모르는 채로 읽었다면, 오늘부터는 모르는 어휘는 짐작하여 그 뜻을 책 옆에 써본다. 이렇게 애벌 읽기를 해놓고 나중에 시간이 있을 때 사전을 찾아 짐작한 뜻을 확인해 본다. 이 확인 작업에서 자신의 짐작이 어느 정도 맞으면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짐작한 어휘의 뜻이 엉뚱했다면 다시 분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