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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공덕동 식물유치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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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공덕동 식물유치원’입니다

: 재개발 단지에 버려진 식물을 구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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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72g | 128*188*20mm
ISBN13 9791192908458
ISBN10 1192908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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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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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단지가 존재하는 이상 구조 활동은 계속될 것 같았다. 우리 집에 와서 잘 자라준 식물들이 더 잘 보살펴줄 다른 집으로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즈음, 이것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만들어 꾸준히 활동해야겠다는 계획이 머릿속에 스쳤다. 이렇게 즉흥적으로 시작된 ‘공덕동 식물유치원’의 유기식물 구조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사실 식물들이 시작하게 만든 것이다. 그들이 쓰러지지 않고 살아남아 나를 이끌어주어서, 우리와 함께 살아보자고 내게 손 내밀어주어서 시작된 것이다.
---「재개발 단지에서의 만남」중에서

“‘식물유치원’은 어때? 네가 데려온 식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까 왠지 유치원이 떠올라.”
유치원이라니! 단어 자체에서 활기차고 즐거운 분위기가 느껴지고, 새싹이 자라는 모습이 아이들과 비슷해 희망을 가득 담고 있어 마음에 쏙 들었다. 아이들의 까르륵 웃는 소리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듯이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분양받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공덕동 식물유치원’으로 이름을 정했다.
---「식물유치원 개원」중에서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웬만큼 친하지 않고서야 키우던 식물을 죽인 일은 쉬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나는 성격상 식물의 상태가 안 좋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도움을 구하려고 인터넷에 자문하는 편인데, 다육이는 상태가 나쁜지 눈치채지도 못한 사이에 초록별로 떠나 어디에 말하지도 못했었다. 그럼에도 계속 키워보는 이유는 앞으로 구조하는 식물들을 잘 살리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다. 이번에 내 손에서 살아남은 기특한 다육이에게 얻은 자신감 덕분에 다음 도전은 한결 수월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육이는 키우기 쉽다면서요」중에서

재개발 단지에서 구조된 식물들이 그렇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흔한 식물이다. 나도 그렇다. 흔한 사람이다. 어떤 식물은 잡초 같은데 왜 화분에 키우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하지만 특이하고 예민한 식물이었다면 재개발 단지에 방치되어 쉽게 죽었을 수도 있다. 흔둥이는 어디서든 잘 적응한다. 변화에 맞춰 잘 살아간다. 그 어려운 일을 평범한 것들은 해낸다.
---「흔둥이에게 배운 것」중에서

글을 쓰며 활동을 정리하다 보니 문득 공덕동 식물유치원의 끝은 어디일까 싶다. 유기된 식물이 없어 더 이상 구조 활동을 할 필요가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할 것이다. 장기전이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까지 마음을 얹어주신 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마음을 표현하는 자리를 만들어야겠다. 공덕동 식물유치원 동창회. 작고 소중한 마음들이 모이면 큰 움직임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당신이 있어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전하고 싶다. 곧 따뜻해지면 다 같이 모여 식물이나 씨앗을 나누며 마음껏 식물 이야기를 풀어야지.
---「식물유치원 동창회」중에서

왜인지 모르겠으나 실험장으로 이사한 대부분의 친구들은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다. 때론 소생되지 않아 초록별로 보내기도 했지만 살아나는 친구들이 더 많았다. 회색지대에서 시간을 보내며 힘을 비축한 후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비실비실 힘 없이 축 늘어진 초록 잎이 물에서도 바람에서도 햇빛에서도 힘을 얻지 못하다가 웬일인지 실험장에서 지내다 보면 어느새 힘이 생겨 쌩쌩해졌다. 나도 그 어느 것에 위안을 얻지 못할 때 실험장 속 하나의 식물이 되어본다. 외부 자극을 피해 쉬다 보면 튼튼해지니까. 식물에게도 우리에게도 잠시 쉬어갈 실험장이 필요하다. 항상 기운차게 살아날 거란 보장은 없지만 포기하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순간은 인간에게나 식물에게나 반드시 필요하다.
---「유치원 실험장」중에서

실패 없이 식물 키우기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도전하는 자체가 멋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나와는 안 맞는 식물을 알게 되고,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것도 배운다. 초록별로 떠난 식물은 우리가 다음 식물을 더 잘 키울 수 있는 ‘경험’이라는 밑거름을 남겨준다.
---「경험이라는 거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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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원예의 궁극적 목적은 식물과 인간의 공존입니다. 그렇다면 공존을 위해 우리는 현실적으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이 이 책에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생물을 분류하는 기준은 뛰어난 지능이나 기술력, 모험심 같은 것이 아닌, 타인과 타생물종을 향해 갖는 책임감이며, 그 마음을 행동으로 다할 때 우리는 비로소 인간다워진다는 사실을 이 책의 저자가 몸소 보여줍니다.
-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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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자명 : 김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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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체명 : 예스이십사 주식회사 목동점
  •  본사 소재지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5-15 일신빌딩5,6층 YES24
  •  사업자 등록번호 : 390-85-00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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