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경제사를 연구하는 경제학자이다. 한국 경제의 캐치업에 관한 국제비교로 연구 활동을 시작했다. 20세기 후반 일본과 한국의 캐치업 과정을 19세기 후반 유럽의 캐치업 과정과 비교했고, 기술적·제도적 요인들이 캐치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기 위해 반도체산업과 철강산업을 사례연구 했다. 그 후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부문 세계 1등 유지에 관한 ‘선발주자 이점’으로도 연구를 확장했다. 1997년 한국 경제가 금융위기에 들어간 뒤에는 IMF처방 및 구조조정에 비판적인 글을 쓰고 한국 경제의 대안을 모색해왔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에는 국제금융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5대 금융명제’를 내놓고 금융위기의 원인과 대응에 관한 정책적 대안들을 제시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기획재정부 장관 자문관(비상근 2008?2009)으로도 일했다.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 경제부차장 등을 역임했다. 1999년부터 싱가폴국립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The Global Financial Crisis and the Korean Economy(2014, Routledge), 『금융전쟁』(2009, 청림), 『한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라』(2008, 청림), 『삼성 반도체 세계 일등 비결의 해부』(2006, 삼성경제연구소), Restructuring Korea Inc.(2003,Routledge, 공저), 『한국 경제 제3의 길』(1999, 중앙M&B), The Economics of the Latecomers(1996, Routledge) 등이 있다.
서른 살 젊은 나이에 대우를 창업, 수출만으로 회사를 키워 ‘대우신화’라는 신조어와 함께 1970년대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해방 후 한글로 교육받고 대학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첫 세대 기업인임을 자처한 그는 언제나 ‘다음 세대를 위한 희생’을 강조하며 젊은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1989년 젊은이들을 위해 펴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최단기 밀리언셀러’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교육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 그는 대우학원을 설립하고 연세대와 고려대, 광주과기원 및 하버드대, 미시간대, 보스턴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베이징대, 하노이국립대 등에서 이사 또는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세운 대우그룹은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된 수많은 기록을 만들며 한국 전체 수출의 약 10%를 담당해왔다. 1990년대 들어 대우는 ‘세계경영’을 통해 신흥국 기업 중 최대의 다국적기업으로 발돋움했다. 1980년 개인재산 전액을 기부해 ‘기초학술연구지원사업’을 벌였으며, 그 성과는 600권이 넘는 대우학술총서로 이어지고 있다. 1984년 동양인 최초로 기업인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국제기업인상’을 수상한 그는 세계경제포럼(WEF)의 50인 자문위원 중에서 유일한 아시아인이기도 했다. 외환위기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구조조정보다는 500억 달러 무역흑자를 이룩해 외환위기를 극복하자고 주장했으나 단기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룹이 해체되는 비운을 겪었다. 현재 베트남에 머물며 한국 젊은이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현지교육(글로벌 YBM)과 취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