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가입 상담을 요청해 온 한 여성 회원의 얘기다. 방년 26세. 소위 결혼 시장에서 여자 나이 26세면 정말 금값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분은 왠지 자신이 없었다. 전화상이라 간단한 프로필과 직업, 학력(대졸까지만 확인된 상태), 키, 가정 환경 등을 확인해 보니 정말 빠질 게 하나도 없는 조건이었다. 혹시 문제가 되는 상황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분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저 학교가 … . 제가 서울대를 나왔거든요. 학교 때문에 남자 친구 만나기도 여간 힘든게 아니에요. 자꾸 상대방 쪽에서 고정관념을 갖고 대하거든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웃음을 참느라 혼이 났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학교가 너무 좋아도 고민이네요! 하지만 조금의 양보와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훨씬 쉬운 방법일 겁니다. 사람들이 똑똑한 여자, 자기보다 학벌이 좋은 여자에 대해 선입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중요한 건 그 선입견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겁니다. 아, 참! 그리고 듀오엔 학벌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으니까 걱정 마세요. 중요한 건 인연이고 마음이라니까요!"
그제서야 마음을 놓았던 그 회원은 지금 목하 열애중이다. 학벌 좋은 여자는 오만하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평범하고 수줍음 타는 그녀와 만나 대화를 하는 동안 모든 오해가 봄 눈 녹듯 풀렸다.
--- pp.167~168
우리 나라 최대 명절인 설 직후에 항상 벌어지는 묘한 현상이 있다. 겨우내 잘 버티다가도 명절만 지나면 미팅을 주선해 달라고 하는 회원들의 전화가 폭주하곤 하는 것이다. 결혼 안하면 모자란 사람 취급받는 우리 나라의 사회 구조를 탓해야 하는 건지.
--- p.28-29
아무리 똑 소리 나는 선남선녀라 할지라도 자신의 배우자를 선택할 때 만큼은 '헛 똑똑이'가 되기 십상이다. 특히 1분만 얘기를 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단번에 알아낼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일수록 실수하기 쉽다. 아무리 날카로운 여자라도 남자를 볼땐 실력 발휘가 안되고, 남자도 여자를 볼 땐 눈에 콩깍지가 씌는 법이니까.
--- p.127
늘 젖어 있어서 무감각해진 나의 감성을 확실하게 일깨워 줄 수 있는 그 무엇, 어떤 변화를 간절히 원한다면 과감히 일상에서 탈출하라. 우물 안의 개구리는 넓고 푸른 하늘의 한 조각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니까.
--- p.32
- 주말이면 TV 앞에 드러누워 드라마 재방송이나 보면서 애인이 생기길 기대하는건, 허리띠와 맬빵을 동시에 맸을때 바지가 흘러내릴 확률보다 더 어렵다
- 밥만 먹으면 바로 자고 슈퍼마켓에 갈 때도 차를 타고 가면서, '언젠간 살이 빠져 주겟지!'하며 기다리는 건, 화성과 모5성이 충돌해 폭발해 버릴 확률보다 더 힘들다.
- 여자가 서른이 넘어 근사한 킹카를 만나 결혼할 확률은, 테러리스트의 총에 맞아 죽을 확률보다 더 낮다고 한다.
---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