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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불리는 금융의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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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80g | 152*225*17mm
ISBN13 9788959066445
ISBN10 895906644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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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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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금융은 그저 돈을 불리는 수단이다. 돈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며 성스럽기까지 하다. 그렇게 최고로 존엄한 대상을 불리는 행위 또한 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고로 금융은 세상에서 가장 막중한 일이다. 게다가 금융은 시장을 통해 이뤄진다. 시장은 사회의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해주는 은혜로운 제도 아니던가. 경제학의 시조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자기만의 사적이익을 추구하는 개인은 공공의 이익을 실제로 고취하려는 자보다 더 효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이익을 빈번히 고취”한다고 설파했다. 나 혼자만 잘살자고 드는 것이 결과적으로 모두를 잘살게 만든다는 지고지순한 진리다. 그런 가르침에 따라 우리 모두는 철저히 각자의 이익을 추구해야 마땅하다. 우리는 앞서 말한 애덤 스미스의 주장을 “내 돈이 더 불어난 만큼 사회가 좋아진다”는 말로 이해한다. 그 돈이 어떻게 불어났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즉 가진 돈을 더 크게 불리려는 일은 정의로우며 선하다.
--- p.14

그러면 금융의 지렛대 또는 변속기인 레버리지란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별것 없다. 쉽게 말해 빚을 지고 돈을 빌리는 것이다. 마진거래, 신용거래, 미수거래 등이 그 예다. 부동산담보대출로 받은 돈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방식과 용어가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본질은 같다.
--- p.29

돈이 전부인 우리들 가운데 적어도 일부는 가격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가격이 오르기만 하지 않고 내려가기도 한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과거 주가 차트를 조금만 찾아보면 금방 깨달을 일이다. 거기서 멈추면 우리가 아니다. 가격이 내려간다는 사실을 우리는 또 다른 돈 불리기의 기회로 여긴다. 가격이 떨어질수록 돈을잃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크게 돈을 불리는 절호의 찬스로 삼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세상의 모든 것이 돈을 불릴 가능성이다.
--- p.38

역사상 유명한 곰의 말년은 대체로 좋지 않았다. 제이컵 리틀은 1857년의 금융공황 때 전 재산을 잃고 완전히 파산했다. 그는 1865년 72세로 죽었을 때 동전 한 닢도 유산으로 남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제시 리버모어에 비해 리틀은 그나마 나았다. 리버모어는 1934년 보험을 포함해서 자산 2억 원에 빚이 27억 원인 상태로 파산선고를 받았다. 5년 전 주가 대폭락 때 불린 1,200억 원은 온데간데없어진 상태였다. 1940년 64세의 리버모어는 권총으로 자살했다.
--- p.59

사람들을 속이는 일은 쉽다. 우리가 벌인 일을 두고 음모론이라고 주장하기만 하면 된다. 많은 사람이 음모론이라고 불리는 사건을 진지하게 따져보기를 꺼린다. 황당한 이야기 몇 개도 음모론이라는 이름하에 우리가 미리 뿌려 두었기 때문이다. 설령 내부 고발자가 나오더라도 문제없다. 확실한 증거가 없지 않느냐며 계속 우기면 된다.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사건이 그저 우연의 연속일 뿐이라는 설명을 쉽게 받아들인다.
--- p.60

알다시피 방향성 거래는 단순하다. 먼저 관심 대상 하나의 현재 가격을 확인한다. 그런 후 미래 가격이 바뀔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거래를 한다.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다. 그저 많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가격 변화량은 무조건 크면 클수록 좋다. 가격이 전부는 아니다.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같은 조건이라면 최대한 빨리 바뀌는 편이 최고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야말로 비단 위에 꽃을 더하는 격이다. 이런 기회를 찾아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바로 나만 가진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찾는 것이 잘 안 되면 내가 거래한 대상의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바뀌도록 만드는 방법도 있다. 원래 미래는 만드는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 반면에 차익거래 방식은 최소한 두 개의 거래 대상이 필요하다. 방향성 거래가 1차원이라면 이번 거래는 2차원 혹은 그 이상의 다차원인 셈이다. 그만큼 복합도가 높아지고 알아야 할 것이 많아진다. 거래 대상 하나 고르는 것만으로도 골치 아픈데 두 개 이상이 필요하다니 수고롭다. 하지만 재산이 불어나는데 그 정도 수고가 대수겠는가.
--- p.86

헤지펀드와 관련된 용어로 일명 하이워터 마크, 즉 최고 수위선이 있다. 최고 수위선이란 이전에 헤지펀드가 기록했던 1계좌당 가격의 최고가를 말한다. 헤지펀드가 성과보수를 받아가려면 매년 이전의 최고 수위선을 넘겨야 한다. 손실이 나서 이전의 최고 수위선 아래로 내려가 있으면 최고 수위선을 회복할 때까지는 성과보수를 아예 받지 못한다. 기존 출자자 관점이라면 헤지펀드 매니저는 어떻게 해서든 최고 수위선을 회복할 때까지 죽자 살자 거래해야 한다. 하지만 헤지펀드 매니저 관점에서는 경제적으로 더 합리적인 길이 있다. 발생한 손실을 메우려고 애쓰기보다는 그냥 펀드를 청산해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미래의 이익에 대한 성과보수를 챙길 수 있다. 출자자의 현재 손실은 내 것이 아니고 나의 미래 성과보수는 내 것이기 때문이다.
--- p.105

오늘날 금융거래는 컴퓨터를 통해 이루어진다. 예전에도 컴퓨터를 쓰기는 했지만 거래 과정에서 사람이 직접 개입하는 부분이 많았다. 요즈음에는 주문 자체도 컴퓨터 프로그램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역할은 프로그램을 짜고 주기적으로 거래 결과를 검토하는 데 그친다. 이는 곧 마켓 메이커에게 새로운 기회를 뜻한다. 예전이라면 생각하지도 못했을 방식으로 돈을 불릴 시발점이 되는 셈이다. 요즈음 마켓 메이커의 거래 방식은 이른바 고빈도 거래다. 고빈도 거래는 1초에 수천 번 이상 거래할 정도로 빠른 거래가 특징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거래 주문을 하나 내는 데 100만분의 64초 정도 걸리니 1초에 10,000번 이상의 거래도 가능하다. 이러한 속도에 사람이 직접 대응할 방법은 없다. 고빈도 거래는 신생 금융사가 시장을 주도하는 마켓 메이커가 되게 만든 원인이다. 고빈도 거래 마켓 메이커는 이미 시장 전체 거래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가령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고빈도 거래 마켓 메이커로 버투파이낸셜, 타워리서치캐피털, 겟코 등이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잘 들어보지 못했을 이름이다.
--- p.116~117

금융의 대표적인 알 박기는 바로 이러한 부실채권을 사는 것이다.
--- p.172

루빈이 만들어놓은 미국은 골드만삭스가 아니라 바나나 공화국이었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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