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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돔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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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돔 아래에서

: 송가을 정치부 가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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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442g | 128*188*30mm
ISBN13 9791160405156
ISBN10 116040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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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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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을은 말진 중에 상말진이었다. 고도일보 입사 기수로 제일 막내이고, 나이로도 마찬가지였다. 스물여덟 살이면 이제 막내는 벗어날 법도 한데 정치부는 달랐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이상한 나라처럼 숫자의 의미도 화법도 모두 다른 곳이 여기, 여의도였다.
--- p.14

“여기 정치부야. 보이는 대로 막 다 취재하는 곳 아니야. 그런 시위는 주요 취잿거리도 아니고.”
“뭐? 그럼 주요 취잿거리는 뭔데?”
송가을이 묻자 기민호는 검지로 송가을의 관자놀이를 살짝 치며 답했다.
“정치인들 머릿속.”
--- p.20

“딜을, 해야죠.”
송가을은 직감했다. 방금 저 한마디가 내일 자 고도일보 1면에 실릴 거라는 걸. 어쩌면 1톱3박이 될 수도 있다. 가슴이 쿵쿵 뛰었다. (…) 고규범은 “딜을” 다음에 한 템포 쉰 뒤 “해야죠”라고 발언했는데, 마치 연극배우가 중요한 대사를 할 때 잠시 뜸을 들이는 것과 비슷한 리듬이었다. 그다음 들려온 것은 김춘익의 웃음소리였다.
--- p.93

사회부에서 부적절한 후보가 요직에 오르는 걸 걸러내는 일을 해왔다면 이번엔 반대로 괜찮은 후보가 내려오는 걸 막아냈다.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탠 것 같았다.
--- p.103

“기자님. 정치인한테는요. 자기 부고 기사를 제외하곤 모든 기사가 이득이에요.”
--- p.136

기자는 마이크를 갖고 있다. 이를 누구 손에 쥐여주느냐는 전적으로 기자의 선택이다. 어떠한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사실 강자는 이미 자체적으로 마이크를 쥐고 있었다. 어찌 보면 기자의 것보다 더 큰 마이크다. 그들에게 마이크를 더 줄 필요가 있을까. 아니다. 그럴 필요는 없다. 그런데 기자질의 대부분은 강자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다.
--- p.183

“송 기자. 여기 여의도는, 결과로 말하는 곳이야. 그리고 여기 지나가는 의원이고 당직자고 보좌관이고 붙잡고 물어봐봐. 한자리 하고 싶지 않은지. 다음에 공천받고 싶지 않은지.”
국장은 이어 송가을의 어깨를 털며 말했다.
“여의도는요. 욕망의 용광로예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모두가 최선을 다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고요. 그 욕망을 불순하게 보면 안 되겠죠?”
--- p.233

“정치와 골프에 공통점이 있어. 바로 머리를 쳐드는 순간 진다는 거지. 내가 너무 오만했어. 이제는 젊은 친구들을 밀어줘야 할 때인 것 같네.”
그러다 고석동이 기사 마감할 때가 됐다며 자리를 뜨려 하자 허남인은 이렇게 덧붙였다고 한다.
“근데 우리 김동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총리로는 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대통령이 젊으니까, 아무래도 총리는 연륜이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하지 않겠나? 당 대표 경험도 있어야겠고.”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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