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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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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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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62g | 140*200*15mm
ISBN13 9791130621913
ISBN10 11306219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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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내일이 되면 오늘보다 하루 더 나이가 든다. 그 결과 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처지며, 흰머리가 생기고 나아가서는 병에 걸리고 몸이 불편해진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이 잔혹한 사실만은 아무리 본인이 셀러브리티나 커리어 우먼이라고 해도 바꿀 수 없다. 노력을 하든 안 하든 50년 산 사람은 쉰 살이고, 70년 산 사람은 일흔 살이다. --- p.76

젊고 아름다운 소녀에게 연애 감정을 갖는 중년 혹은 노년 남성이 적지 않다. 심지어 그들을 훈훈하다고도 한다. 여성만 특정 연령에 접어들면 연애는커녕, 연애 감정을 품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는 건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다. --- p.107

‘40대가 되면 이렇게 살고 싶다’는 이상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막연히 상상했던 내 인생과 너무 달라서 가끔 이렇게 살아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고, ‘이렇게 50대가 되는 건가?’ 싶어서 이내 초조해진다. 그런데 쉰 살이 된 순간,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마음이 가뿐해졌다. 내 인생에 아이는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 p.159

좋은 물건을 갖고 싶다, 새로운 물건에 관한 정보를 모으고 싶다, 직접 가서 보고 싶다, 내 손에 넣고 싶다 같은 이런 일련의 욕구들은 과장해서 말하면 혼자 사는 여성에게는 특히나 ‘일하는 원동력’이자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억지로 억누르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심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 p.182

아무리 가혹한 사건이 많았던 인생이라도 살아온 길이 잘못됐다고 단언할 수 있는 인생은 없다. 인생은 물론 힘든 여정이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하나하나 대처해가면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한숨 돌리며 당신도 긴 걸음을 걸어왔을 것이다. --- p.223

‘이제 쉰 살이니 저건 못 해’라든가, ‘이제 예순이니 이건 하면 안 돼’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뭔가 시작하고 싶으면 하면 되고, 뭔가 그만두고 싶으면 하지 않으면 된다. ‘시작하다’와 ‘그만두다’는 완전히 반대말이지만, 어떤 것을 택하든 그걸 결정할 권리는 자기 자신에게 있다. 이 사실은 나이 때문에 달라지는 게 아니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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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다는 것은 시간을 직면하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삶이 유한하다는 것, 이것은 슬픔이지만 동시에 해방의 가능성도 준다. 젊은 날 아등바등하던 문제, 이를테면 주위 사람에게 칭찬받는 것,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덜 중요해지면서 그 문제들로부터 해방될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우리의 깊은 속마음은, 자신의 가치가 특출나서 인정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 자체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자신의 초라함과 슬픔과 사연과 단점과 용기가 있는 사람으로, 늘어진 살이 있는 알몸 그대로……. 많은 문제로부터 가벼워질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무언가 몹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에 남은 힘과 시간을 쓰는 것. 그렇게 살면서 자신을 신뢰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유한한 시간 안에서 천국의 맛을 볼 수 있다.
- 정혜윤 (CBS라디오 PD, 『침대와 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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