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변화의 연속이다. 내가 애인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
는 건 그때 당시의 애인을 아는 것일 뿐, 지금의 애인을 아는 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애인의 마음은 다른 무엇에 영향을 받고 스스로 변하고 있다. 그러니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려면 그 사람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루하루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해할 줄 알아야 한다. 과거의 모습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지금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 p.32

연인 관계란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왔고,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난 거잖아요. 그러니 언제든지 부딪힐 수 있어요. 그럴 때마다 서로한테 상처를 주면 언젠간 버티지 못해요. 사랑보다 아픔이 커질 테니까. 그러니 다툼이 상처가 되지 않게, 다툴 때도 꼭 서로를 챙겨주세요.
다툼이 서로에게 상처로 남지 않게.
--- p.76

누구에게나 약한 모습이 있다.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은 온다. 그럴 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고 소중한 사람의 도움을 뿌리치면, 그 사람은 삶을 공유하고 서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한마디로 내게 소중한 사람이 될 기회를 잃는다. 이후에 내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그 도움을 받기도 부담스러워질 것이다. 삶이란 게 완벽하고 깔끔하게 혼자서 나아갈 순 없다. 소중한 사람에게 선의의 민폐를 끼치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면서 함께 나아가는 것. 그게 친밀한 인간관계의 바탕이란 생각이 든다.
--- p.82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땐,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게 많잖아. 다투고, 조율할 것도 많고, 말을 해도 이해 못 할 때도 많아. 서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서운한 게 참 많은 게 초창기 연애이기도 해.

반면에 오래 만나서 관계가 익숙해졌을 때 좋은 건,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게 생긴다는 거였어.

많이 다퉜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단 의미고,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정도로
서로에게 잘 맞는 사람이 되었다는 의미니까.
그래서 익숙해진 네가 더 좋은 거야.
--- p.134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놓치는 건데 미안해하지 않으면 마음이 식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아무리 뚜렷한 이유가 있더라도 만나지 못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미안해하고 다음을 기약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바쁠 때 상대에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다. 그 정도도 하지 않았다는 건,
사실 바쁘다는 말로 마음이 식은 걸 표현하는 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