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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니 봄도 왔다
중고도서

네가 오니 봄도 왔다

: 당신이라는 사소한 기쁨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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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262g | 127*188*20mm
ISBN13 9791190408295
ISBN10 1190408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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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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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주는 설렘은 내가 어디까지 행복할 수 있을지 알게 하고 사랑이 주는 아픔은 내가 무엇까지 할 수 있을지 알게 한다. 그러면서도 끝끝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를 알게 되는 이야기다. 때론 착한 놈, 못된 놈, 요상한 놈이 되어버리는 마법에 걸리지만 마음껏 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꽃바람이 불지라도 소나기가 내릴지라도 꼭 한번은 겪어야 하는 게 그런 가슴 떨리는 사랑이다. 그런 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자신마저 예쁘게 가꿔줄 수 있다.
---「1장 진심 어린」중에서

쓸모가 다해져 버렸다고 여겼던 것들을 다시금 필요로 할 때가 있다. 먼지가 묻은 일기장을 툭툭 털어낸다. 많이도 곱씹어 다 해져버린 기억을 꺼내본다. 이미 지나쳐버린 사랑의 버스를 정류장에서 다시 기다린다.
거듭되는 부끄러움이 나를 감싸 안을지라도 깊은 후회가 밀려올지라도 나도 모르게 끌려갈 때가 있다. 거역할 수 없는 흐름. 그것이 눈물이든 단비이든 상관없다. 내 가슴이 촉촉해지고 싶다 말한다면 그 소중한 감성들로 적셔주면 될 뿐이다. 때론 삶으로부터 센치해질 필요도 있다.
---「1장 감성」중에서

잠들기 전 이불을 덮고 생각해 본다. 오늘도 멀쩡히 돌아와 밥을 먹고 깨끗이 씻은 채 잠자리에 누울 수 있으니 그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오늘 너는 아무 소식이 없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하니 나쁜 일 없는 것 같아 안심한 채 너를 꿈꿀 수 있겠지. 나는 내일 또 새로운 세상을 살고 새로운 일을 겪으며 나아가겠지만 너와 나, 우리 모두 별 탈 없이 곱게 곱게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2장 감사한 하루」중에서

껌뻑껌뻑 졸고 계십니다. 누군가를 지켜보셨던 거군요. 생각하다가 그리워하다가 이렇게까지, 아니 내 생각이 틀렸네요. 당신이 비추는 의자에 아직 체온이 남아 있습니다. 더 예쁘게 보려고 더 밝게 해주려고 힘을 다 쓰신 거였군요. 당신은 이리도 말라가면서까지.
---「3장 가로등」중에서

평화로운 하늘을 믿고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새 신을 신고 나갔지요. 따사로운 햇살 푸른 잔디들 전부 내 편이었고 완벽한 날이라 생각했지요. 그렇게 잘 준비를 하고 나갔건만 아차 싶어 밑을 보니 새 신이 진흙탕에 빠졌지 뭡니까.
인생은 아무리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 해도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임이더군요. 하지만 하늘을 탓하기도 내 자신을 나무라기도 싫었어요. 이마저도 하나의 추억일 뿐인 내 아름다운 인생의 일부라 말하고 싶네요.
자연에 흠뻑 젖고 온 하루. 상쾌한 마음과 기분들, 찾아오는 행복들. 신발 한 짝쯤은 언제든지 던져줄 수 있겠네요.
---「4장 괜찮습니다」중에서

잠시만 아주 잠시만 곁에 있을게. 너를 보며 진정될 때까지 함께 있을래. 왜 그러는지 묻지 않아도 돼, 아직 내 심장이 대답할 수 없다 말하니. 안고 있는데도 더 안고 싶고 보고 있음에도 더 보고 싶고. 저 멀리 홀로 빛나는 조명 하나와 그걸 보고 나방처럼 달려드는 내 발걸음. 토닥이는 너의 손길 조금만 느끼고 이내 졸고 있는 나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쓸어줄 때 그때 비로소 혼자 일어나 제자리를 찾을게.
오늘 밤은 그러기를 약속해 줘. 가끔 그런 날 있잖아, 사무치게 사랑하고 싶은 날.
오늘이 그런 날 같아.
---「4장 온전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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