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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겨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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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겨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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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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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46g | 120*185*14mm
ISBN13 9791196557843
ISBN10 1196557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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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지쳐있었고, 쓰러지고 싶었다. 단 하루만이라도 편한 잠자리에서 푹 잠을 자고 싶었다. 모든 것들은 나에게 휴식을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꿈을 이루고, 꿈을 잃었다. 이 세상에 아름다운 이상 따윈 없었다.
--- 「서울살이」 중에서

혼자 살아도 괜찮겠다는 마음 반, 불안할 것 같다는 마음 반. 유쾌하지 않은 반쪽 마음이 휘몰아쳤다. ‘우리 결혼 조금 미루면 어때요?’ 턱 밑까지 차오른 그 문장을 몇 번이나 누르고, 또 눌렀다.
--- 「메리지 블루」 중에서

내 말을 듣는 타인의 눈빛들이 눈치를 줬다. 이제 내 이야기는 누군가의 흥밋거리도, 가십거리도, 진정한 아픔으로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따분한 시간일 뿐이었다. 어쩌면 나는 고무가 된 감정을 계속 씹고 있었던 걸까. 턱이 아프도록 씹어댄 트라우마에 이제 그 어떠한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 「트라우마」 중에서

몇 달 동안 밀린 전기세와 도시가스 요금이 문 앞에 붙었다. 몇 번의 경고장을 받고 나서야 이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의지조차 꺾여버리고 말았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마치 죽기 위해 사는 것 같았다.
--- 「내 장례식에 누가 올까」 중에서

으스러진 몸에서 살기 위해 튕겨 나온 나의 빛, 어두운 세상에서 방황하던 나의 영혼아. 부서지며 살아간다는 건 참으로 고달픈 것이지만, 훗날엔 그것마저 아름다운 것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 「2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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