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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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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

: 망설이지 않고, 기죽지 않고, 지지 않는 불량 페미니스트의 대화 기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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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40g | 145*225*15mm
ISBN13 9788993635768
ISBN10 8993635765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초록초록   평점4점
  •  독자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예의 없는 사람에게 센스있게 맞대응해줄 수 있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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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모습 그대로 ‘옳다’

아니카는 지금의 현실에 완벽하게 만족한다. 원하던 직업을 얻었고 그 곳에서 누구도 부럽지 않을 만큼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학위를 땄고 지금은 유명한 물리학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니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 사회는 그녀를 완벽한 여성으로 보지 않는다. 그녀에게 이런 기준을 들이대기 때문이다. 남편은? 집은?
아니카 같은 여자들은 우리 사회가 원하는 모델이 아니다. 직장에서는 인정받더라도 미디어나 사회로부터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그녀의 자아상은 이상하게 왜곡된다. 아니카는 온 세상이 박수갈채를 보내는 슈퍼모델이 아니다. 혼자 묵묵히 일하고, 남자 동료들을 상대로 자주 싸워야 하며 네일아트나 명품 같은 것에 관심이 없다. 그 누구도 그녀처럼 사는 방식이 옳다고, 좋다고 말해주지 않는다. 그러기에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항상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같은 또래의 여성들과 비교할 때 자신의 인생이 ‘틀렸다’고 은연중에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안겔리카 같은 여자들을 만날 때면 마음속에 도사린 불안이 불쑥 모습을 드러낸다.
물론 나는 이 책으로 우리 사회를 흔들어 깨울 수도, 변화시킬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아니카들에게 진심으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지금 모습 그대로 옳다.”
당신이 직장인이어도 좋고 주부라도 좋다. 자식이 없어도 좋고 농구 팀을 꾸릴 수 있을 만큼 많아도 좋다. 여자를 사랑해도 좋고 남자를 사랑해도 좋으며, 가슴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다. 대머리여도 좋고 붙임머리를 해도 좋다. 고기라면 사족을 못 쓴다 해도 좋을 것이며, 철저한 채식주의자여도 좋을 것이다. 사회가 정한 틀에 딱 맞추어 사는 것이 아니라 해도 당신은 다른 모든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옳다.’ --- pp.14-15

연봉 협상 자리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연봉 협상처럼 당신의 이익을 관철시켜야 하는 자리에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상대의 마음에 들고자 하는 노력이다. 당신은 만인의 마음에 들 수 없다. 순발력 있는 여자가 되고 싶다면 결코 만인의 연인은 될 수 없다.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
남자들은 자의식 있는 여자를 더 좋아한다는 연구 결과와 기사 내용이 수두룩하다. 이 모든 연구 결과들은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강해져야 한다고,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종용한다. 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 남자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내가 보기엔 애당초 출발점이 틀렸다. 왜 남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가? 왜 남자를 앞에 두는가? 우리만 생각할 수는 없을까? 남자와 상관없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그러면 안 되는 것일까?
매사 애인이나 상사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진실할 수 없다. 당신은 독립적인 여성이 될 수 없을 것이고 자신의 바람은 늘 뒤로 미루게 될 것이다.
실비아처럼 힘든 대화를 앞두고 있다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을 바꾸어라. “그 사람의 마음에 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것이 아니다. “내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야 한다. --- pp.43-45

늘 완벽한 문장일 필요는 없다

안토니아가 들어와 한 방 날린 순간, 리자는 숨을 크게 내쉬고 여유를 부리며 아주 천천히 돌아선다. 절대로 그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지금 무슨 옷을 입었기에 안토니아가 저런 말을 하는지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고민하는 대신 그 시간을 적극 활용해 역공을 준비했을 것이다. 역공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초뿐이다. 3초가 지나면 기회는 날아간다. 상대는 이제 대답이 돌아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믿게 된다. 따라서 3초가 지난 후 뒤늦게 대답하면 굼뜨다는 인상, 심지어 머리가 나빠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주기 십상이다. 둔하고 머리 나쁜 사람으로 보이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 여성들이 원치 않는 일이 아니던가.
뒤로 돌아선 리자는 안토니아의 공격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오히려 당당히 미소를 날리거나, 황당하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젓고 한마디 말도 없이 안토니아를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안토니아가 등을 보이기 전에 그녀가 먼저 그 자리를 떠났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이지 열정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여 본사 사람들에게 엄청 칭찬을 받았을 테고, 안토니아는 억지웃음 뒤에 질투와 짜증을 감춰야 했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도 완벽한 문장, 감탄이 솟구칠 문장을 준비할 수는 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바른 자세, 바른 눈빛만으로도 충분한 상황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두 번째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자가 공격의 화살을 아무렇지도 않게 뽑아 휙 던졌다는 데 있다. 왜? 리자는 멋진 여성이니까.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고 그에 맞추어 열심히 옷을 골랐으며 무슨 일이건 당당하게 해내니까. 안토니아가 왜, 무엇 때문에, 어쩌다가 그 모양 그 꼴인지는 리사가 해결해줄 문제가 아니다. --- pp.60-61

상대가 날린 화살을 그대로 돌려주라

“지금 뭐라고 하는 거예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요? 그 예쁜 머리는 화장할 때만 쓰지 말고 생각할 때도 좀 써봐요. 애도 아니고, 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해야 해?”
여성 혐오 발언은 흘려듣자. 어차피 수준 이하의 말에 불과하다.
상사가 소리를 벌컥 질렀기 때문에 니나는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낮춘다.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그녀가 역공을 날린다.
“알아듣게 말씀을 하셔야 알아듣죠.”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까? 니나가 상사의 말을 맞받아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아마 다들 깜짝 놀랄 것이다. 그리고 서로 눈치만 보느라 회의실은 쥐 죽은 듯 고요해질 것이다. 니나는 역공법을 이용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지막한 말투이다. 상대가 언성을 높일수록 당신은 목소리를 낮추어야 한다.
워낙 다혈질인 사람들은 종잡을 수가 없으므로 상사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아마 흠칫 놀라 입을 다물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진짜로 뚜껑이 열려 폭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그도 내심 선을 그어줄 사람이 필요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상사의 반응보다 중요한 것은 니나의 다음 행보이다. 그녀는 잊고 있던 자존감이 다시금 차오르는 것을 느낄 것이다. 말투도 적절했고 무례하지도 않았다. 신중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 그만하세요. 더 이상은 선을 넘지 마세요.”
역공은 연습만 하면 누구나 실천 가능하다. 결코 어렵지 않은 기술이다. --- pp.149-150

상대의 공격을 허공으로 날리는 기술

붉은 천을 휙 거두는 투우사가 되라! 사무실을 상상해보자. 당신은 지금 동료들과 회의중이다. 주제는 승진이다. 그런데 맞은편에 앉은 동료가 갑자기 공격을 개시한다. 당신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선과 몸짓만 봐도 당신을 염두에 둔 것이 뻔하다.
“우리 회사는 치마 길이로 자리를 배정하나 봐요.”
맞다. 당신은 치마를 자주 입는다. 왜? 다리가 예쁘니까. 그렇다고 치마를 입어도 되는지 동료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상대가 직접 말로 당신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 그저 당신과 상관없는 근거박약의 주장을 펼쳤을 뿐이다. 다비드를 사례로 삼아 이 상황과 약간 거리를 두고 생각한다면 아마 머릿속에 금방 이런 대답이 떠오를 것이다.
“정말요? 그것 참 기가 막힌 일이네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처럼 감정을 표출하면서 말하라. 이 기술의 장점은 구태여 자신을 변호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에게 공격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대의 말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짓되 당신과 연관시키지 마라. 실제로 당신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닐 수도 있다. 상대의 말을 물고 늘어지면서 “그게 무슨 뜻이야?”라고 캐묻는 건 결국 당신이 상대가 내민 발에 맞지 않는 구두를 덥석 신었다는 증거일 뿐이다. --- pp.182

남 앞에 서는 것이 늘 불안한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당당한 사람은 침착하고 여유가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떨어질까 봐, 넘어질까 봐 겁내지 마라. 행여 정말로 떨어지거나 넘어진다 해도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그 자리에서 툭툭 털고 일어나서 가던 길을 가면 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흔한 명언도 있지 않은가.
나는 전화로도 교육을 많이 한다. 얼굴을 안 보고 목소리만 듣기 때문에 상대의 두려움을 훨씬 뚜렷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교육생 중엔 특히 여성이 많은데, 그들에게서 “자꾸 말이 꼬여 죽겠어요”라는 푸념을 얼마나 자주 듣는지 모른다. 그런 푸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묻곤 한다.
“말이 꼬이면 어떻게 될까요?”
“그럼…… 그럼…… 그럼…… 말이 꼬이죠.”
“그렇죠. 그럼 상대가 당신도 피와 살이 있는 진짜 사람이란 것을 깨닫겠죠. 정말 멋지지 않아요? 그럴 땐 이렇게 말해보세요. ‘죄송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할게요. 이번에는 잘할 수 있을 거예요.’”
“창피하지 않을까요?”
“솔직한 거죠. 아마 딱딱하게 굳어 있던 상대도 재미있어서 혼자 살짝 웃을 거예요.”
말이 꼬여도 ‘괜찮다’는 생각만으로 우리는 말을 잘할 수 있다. 실패의 두려움은 우리의 손과 발을 꽁꽁 묶어버린다. 넓은 바다로 뛰어들어 신나게 헤엄치지 못하도록 막는다.
몇 년 동안 쉬지 않고 교육만 받을 뿐 얼른 실전에 나서지 못하는 여성들을 나는 정말로 많이 알고 있다. 취업 전선에 나설 준비가 끝났는데도 이 자격증, 저 자격증에 도전하면서 차일피일 실전을 미룬다. 자격증을 아무리 많이 따면 뭐하나? 써먹지도 못할 것을.
실패의 두려움을 떨쳐버리지 못하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절대로 다 발휘하지 못한다. 실패가 나쁜 것이 아니다. 진짜로 나쁜 것은 시도조차 안 해보는 것이다.
떨어질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높은 곳으로 기어오를 수 있다. 오르지 못하면 평생 산 밑에서 정상만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 얼마나 따분하고 지루하겠는가. 용기를 내라. 자신을 믿어라.
--- pp.22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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