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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은 고전 읽기
중고도서 ‘고전 읽어 주는 남자’ 명로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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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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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554g | 150*210*30mm
ISBN13 9791186805053
ISBN10 118680505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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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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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의 즐거움은 고전의 불친절함 속에 있습니다. 만약 고전이 친절한 책이어서 읽는 족족 이해되고, 너무너무 재미있고, 술술 읽힌다면 오히려 생명력이 짧았을 겁니다. 고전은 읽으면서 끊임없이 ‘이게 뭐지?’ 하는 의문과 뒤통수를 때리는 충격, 앙금처럼 남는 감동이 휘몰아치는 책입니다. 그 어떤 육체적 쾌락보다도 더한 쾌감을 주지요. 고전을 읽으면 시시때때로 정신적 환희의 정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만날 때는 재미없고 지루하고 심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나면 만날수록 재치 있고 흥미 있고 기쁨을 주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고전이란 그런 사람과 같습니다. 조금만 알고 나면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없습니다. 고전은 이미 수천 년 동안 검증을 거친 것으로, 고전으로 남은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들어가며」중에서

하여간 제자들은 공자에게 계속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겁니까?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한 티가 날까요? 군주의 눈에 들도록 유세를 잘하려면 무슨 책을 봐야 합니까? 공자는 속으로 ‘이 한심한 제자들아!’ 했겠지요.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말한 게 아닐까요?
“먼저 부모에게 효도를 해! 나가서는 어른을 공경해! 행동을 신중하게 해! 한번 약속했으면 지켜! 서로 사랑해! 어진 사람을 가까이해! 다 했냐? 그러고도 힘이 남으면 딴짓하지 말고 공부해!”
앞에 나오는 여섯 가지 일을 다 잘하고 난 뒤에 하는 게 공부입니다. 한마디로 “먼저 인간이 되어라.”라고 설파한 겁니다. 인간성이 더러운데 공부는 해서 뭐합니까? 성질이 못된 인간이 책 읽으면 뭐해요? 부모 알기를 우습게 아는 인간이 1등을 하면 뭐하고, 어른에게 예의 없는 인간이 하버드대학에 가면 뭐하냐고요. 공자는 딱 집어서 말한 겁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제1장. 《논어》_ 신이 되길 거부한 성인의 어록」중에서

《맹자》는 위험한 책입니다. 혁명을 부추기는 책입니다. 그러나 인간적인 혁명을 종용합니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때로는 다정하고 때로는 냉정하며,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견고합니다. 또, 때로는 굳세지만 때로는 흔들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흔들리기 마련이지만 그 흔들림의 기준은 오직 인의에 두어야 합니다. 《맹자》를 읽고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우리 가슴속 혁명의 불씨를 생각합니다. 힘을 내 불씨에 바람을 불어 봅니다. (…) 맹자가 부르짖은 인의, 다른 말로 정의는 “반드시 강물처럼 흐르리라.”는 낯설지만 낯익은, 아직은 꺼지지 않은 열망에 실어서 말입니다.
---「제2장. 《맹자》_ 혁명의 불씨는 지피는 위험한 책」중에서

사실 《향연》에서 등장인물들이 사랑에 대해 늘어놓는 사변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소크라테스와 아가톤, 소크라테스와 알키비아데스, 아가톤과 알키비아데스 사이의 불꽃 튀는 대화가 실은 《향연》의 꽃이지요. 이토록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책을 고전 연구자들이나 학자들은 대개 이런 식으로 해설하곤 합니다. ‘소크라테스와 그리스 귀족들이 사랑이라는 주제를 두고 나눈 철학적 담론.’ 분명 이런 지루하기 짝이 없는 해석을 내놓은 사람들은 평생 뜨거운 사랑을 한 번도 못 해본 게 분명합니다. 이야기라고 하면 될 걸 꼭 담론이라고 하죠. 담론(談論)을 풀어 보면 ‘말할 담’(농담할 담), ‘말할 론’인데 말이죠. 그 말이 그 말인 것을 꼭 어렵게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먹물들의 속성!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2,400년 전 소크라테스 선생이 마음에 드는 상대를 어떻게 유혹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고요.
---「제5장. 《향연》_토론 뒤에 숨겨진 행간을 읽는 즐거움」중에서

《한비자》는 난언(難言, 말하는 것의 어려움), 주도(主道, 군주의 도리), 팔간(八姦, 여덟 가지 간사함) 등 제목이 붙은 55편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책은 정치권력과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인문 고전으로 리더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역저입니다. 한비는 《한비자》 곳곳에서 ‘군주가 다른 사람에게 절대 양보해선 안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크게 다음 세 가지인데 이것들은 꽉 틀어쥐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1. 재정: 돈 문제 /2. 형벌: 벌, 견책, 경고에 대한 문제 /3. 보상: 상, 보너스, 덕을 베푸는 것에 대한 문제
한비가 말한 ‘군주’라는 개념은 현대의 ‘리더’로 바꾸어 읽어도 무관할 것입니다. 회사나 단체 등 어떤 조직이든 리더는 돈 문제를 꿰뚫고 있어야 하고 형벌권을 쥐고 있어야 하며 덕을 베푸는 일도 직접 해야 합니다. 돈, 상, 벌, 이 세 가지는 절대 놓쳐선 안 된다는 겁니다.
---「제6장. 《한비자》_권력에 대한 통찰을 담은 가장 현대적인 고전」중에서

도대체 《일리아스》가 뭐기에? 그 수강생은 처음부터 등장하는 수많은 주석과 지명과 인명에 질렸다고 했습니다. 앞서 《변신이야기》장에서 산문으로 된 그리스·로마 신화→《변신이야기》→《일리아스》 → 《오디세이아》 순으로 읽으시라고 말했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읽는 게 좋습니다.
1. 그리스·로마의 역사에 대해 읽는다 2. 그리스·로마 신화 개론서를 읽는다 3. 산문으로 된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는다 4. 《일리아스》를 읽는다. 5. 《오디세이아》를 읽는다.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트로이 전쟁은 신화라고만 여겨졌으나 19세기 말에 슐리만이 유적을 발굴하면서 역사적 사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트로이 유적을 살펴보니 기원전 1250년경 외부 침입자에 의해 여러 주거지가 파괴되었다는 것이 입증되었는데, 이 시기가 그리스 기록에 트로이 전쟁이 있었다는 시기와 일치한다는 겁니다. 트로이 전쟁은 그리스인들이 식민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벌어진 침략 전쟁이었습니다. 이런 역사와 신화를 버무려 호메로스는 《일리아스》라는 서사시로 창조한 겁니다.
---「제11장. 《일리아스》_분노로 시작해 용서로 끝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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