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머니로부터 평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고 유용한 가르침 하나를 배웠다. 어린 시절 TV를 보고 있는데, 저녁을 준비하시던 어머니께서 나에게 물으셨다.

'스콧, 완두콩을 먹을래, 옥수수를 먹으래?'

두 가지 모두 통조림 제품이었으므로 요리법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무 것이든 상관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당장 일손을 놓으시며 엄하게 말씀하셨다.

'네가 마음을 정할 때까지 저녁식사는 없다. 인생은 결정의 연속이야. 한 번의 결정이 쌓여서 평생을 이루는 거란다. 너는 선택하는 법을 배워야 해.'

어머니는 결정을 내리고 그걸 밀고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 주셨다. 덕분에 나는 가장 하찮은 문제에서 가장 과단성 있는 사람이 되었다. 주변 사람들에 비해 무엇을 무시해야 할지, 어떤 일에 시간을 들여야 할지 날카로운 육감을 지니게 된 것이다.

어머니는 뉴욕 교외의 농장에서 성장하셨고, 나도 어렸을 때 그곳에서 일했다. 농장 일이란 결정을 내리고 그대로 하는 것의 연속이다.

나는 식당에서 음식을 선택하지 못하고 망설이거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무엇을 먹을지 몰라 미적거리는 사람들을 수없이 보았다. 내 사무실에는 당구대가 있어서 손님과 당구를 치곤 하는데, 밀어치기와 끌어치기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나의 어머니는 모든 일의 99퍼센트가 중요하다지 않다고 가르치셨다. 당시에는 아주 중용하게 생각될지 몰라도 한 발 물러서서 보면 선택의 문제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아흔 살을 훨씬 지나 거동마저 불편해 보이는 할머니가 환갑을 넘어 허리가 구부정해진 아들이 집을 나서자 '차 조심하거라'하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신다. 우리는 그러한 모습에 대해 아무도 우습다거나 쓸데없는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세상 어머니들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은 애정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br/><br/>'깨끗한 속옷을 입어라'는 누구나가 듣고 자랐음직한 어머니의 잔소리를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로, 나아가 경영 현장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생생한 지침으로 승화시킨 책이다. 저자는 이 '깨끗한 속옷을 입어라'라는 책을 통해 새로운 전환의 세기를 눈앞에 둔 현시점에서 낡은 것, 혹은 케케묵은 잔소리로 치부해버리기 일쑤인 어머니의 말씀 속에 담긴 생활 속의 가르침을 기업을 경영하는 데 필요한 지혜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br/><br/>'깨끗한 속옷을 입어라'는 말에는 단순한 청결 이상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즉 누가 보지 않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고, 만일의 상황에 늘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어머니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올바른 행동, 곧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그게 옳은 일이기 때문이다. 진리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