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 무렵,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 하는 망연자실이 생생합니다 텔레비전 화면으로 대형건물 붕괴의 참혹한 장면들을 묵도하며 놀란 가슴을 움켜쥐고 흔들리는 눈동자를 진정하려 애를 썼지요.
첨단의 세상임에도 안전불감증 재해 발생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
튼튼한 다리를 세워보고자 구조물설계 엔지니어로 입문하였고 반듯한 도로를 닦아보고자 안개 낀 영종도 뱃길을 건넜습니다. 연거푸 태풍이 할퀴고 간 산골짜기 하천제방 수해를 복구하고 이후 도로·공항 분야 기술지원과 팔백 건 이상 제안서를 작성했지만 안전 문제의 염두보단 공정계획 추진을 우선한 적이 다반사였죠.
이제 안전이 뉴노멀의 사회적 패러다임으로 확고해져야 할 시대에 안전한 삶의 가이드와 안전 문화 개념을 싣고 현장을 돌아다니며 국토 안전 분야에서 맡은 바 업무에 소임을 다하고자 발품을 팝니다.
건물 화재, 장비 전도, 매몰·질식·폭발 등 해마다 거듭되는 참사와 작업 중 여전히 빈발하는 무모한 사고의 근절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건설공사 단계별 안전 중심의 균형을 잡고자 기본을 돌아봅니다. 배려와 존중의 가치를 찾아 한줄 한줄 답을 달며 되새깁니다. 안전이 없으면 내일이 없다는 것을 … (No Safety No Tomorrow)
젖은 낙엽 추스르다, 김연수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