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독자에게 꿈이 무엇인지 넌지시 묻고 싶었습니다. 『청소년이 세상을 바꾼다: 청소년 연구 프로젝트 글쓰기』는 연구 프로젝트 방법을 설명하고, 글쓰기 비법만을 전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구 프로젝트’는 독자가 관심사를 발견하고, 발견한 현상과 주제를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과정입니다. ‘글쓰기’는 독자가 발견한 관심사, 사회 현상, 주제, 해결 방안 등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즉 ‘연구 프로젝트 글쓰기’는 ‘도구’입니다. 이 책은 사회적 차원에서 보면, 청소년이 연구 프로젝트 글쓰기라는 도구를 활용해 참여 활동을 하며, 변화의 과정 속에서 리더 역할을 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 차원에서 보면, 청소년이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청소년은 연구 프로젝트 글쓰기를 통해 관심사를 발견하고, 접근하는 과정을 논리적·분석적·체계적으로 기록하면서 자신의 꿈과 모습을 자기 주도적으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청소년은 자신의 꿈과 모습이 최대한 일치하는 성장을 할 수 있으며, 세상은 청소년들로 인해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너무 이상적인가요? 아닙니다. 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필자가 청소년일 때 꿈은 교사, 라디오 PD, 작가였습니다. 그때는 꿈이라고 표현했지만 생각해보면 직업(職業)입니다. 현재, 필자는 글쓰는 작가, 교육공동체를 공부하는 연구자, 대학교에서 강의하는 교수, 센터의 리더인 대표라는 직(職)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職)의 공통점은 글쓰기를 업(業)으로 합니다. 업(業)은 필자의 역량을 의미하고, 직(職)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작가, 연구자, 강사, 교수 등의 직무나 직책을 말합니다.
필자는 글쓰기라는 업(業)을 가지고 직(職)을 선택하여, 직(職)과 업(業)이 일치하는 직업(職業)을 만들어 살고 있습니다. 사회초년생이었던 필자는 회사에 취직해서 직(職)을 먼저 얻고 월급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직(職)을 경험하면서 글쓰기라는 업(業)을 자연스럽게 얻은 운 좋은 사람입니다. 필자가 회사에서 잘하는 일이 글쓰기라는 것을 알고, 뒤늦게 열심히 책을 읽고 주변을 관찰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대학을 졸업하고, 10년 동안 회사원, 신문기자, 석사·박사과정 대학원생, 국책기관 연구원, 신문사 논설위원, 대학 교수(초빙, 겸임, 강사) 등의 역할을 통해 공부와 일, 그리고 삶을 일치시키며 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역할과 경험은 글쓰기라는 업(業)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직(職)과 업(業)이 일치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여곡절을 경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자신의 삶을 탐구하는 과정은 즐거울 것입니다. 그리고 필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의 소중한 시간을 아껴드리고자 합니다. 삶은 유한하니까요.
청소년이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는 종류는 교사, 크리에이터(Creator), 운동선수, 기자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학교는 청소년이 원하는 직업을 어떻게 선택할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질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교사뿐만 아니라, 마을 어른들도 알려주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어른들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날 많은 청소년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꿈과 끼를 발견하기 위한 진로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필자가 인터뷰한 청소년들은 “진로교육 때 우리의 생각과 동떨어진 바리스타, 목공예, 비누 만들기 같은 체험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과 사업도,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운영과정에서 나타나는 한계로 인하여, 나쁜 결과와 평가를 받습니다. 문제는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수는 대학생들의 진로 상담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일부 학교는 교수에게 매달 1회, 학기에 4회 등의 달성해야 하는 상담 목표 건수도 정해줍니다. 어느 날 한 학생이 필자를 찾아왔습니다. 자신의 학과 교수와 상담을 했는데, 아직도 진로를 선택하지 못한 것은 다른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늦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학생은 교직을 공부하고 있으니 지금은 임용고시를 대비해야 하는 시기인데, 진로 고민을 하는 것이 다른 학생보다 늦은 것 같아 조급해졌다고 말합니다. 사실 조급함은 임용시험 공부를 늦게 한 탓이 아니라,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로부터 뒤처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생긴 불안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교사나 교수도 진로 상담이 어렵습니다. 경험치의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말은 대학원 진학, 공무원 시험, 회사 취업 등이 대부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들도 다른 방법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대신 알아가는 방법을 알려줘야 하는데 그 방법을 아는 사람, 그 방법을 알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삶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이 책이 대신할 것 같습니다.
『청소년이 세상을 바꾼다: 청소년 연구 프로젝트 글쓰기』는 청소년의 사회 참여를 돕는 연구 프로젝트와 글쓰기에 관한 체계적인 가이드를 제시하며, 청소년이 진로를 탐색할 기회도 제공합니다. 청소년의 사회 참여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의 중심인 청소년은 사회를 위한 존재이기에 앞서, 독립적인 개인(자아)이기도 합니다. 청소년 개인의 꿈에서 시작한 영향력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하며,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됩니다. 물론 독자가 이 책의 내용을 얼마나 성실하게 잘 따라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글쓰기를 못 하는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글쓰기를 못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우지만 여전히 어렵습니다. 실제적인 글쓰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독자는 이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책이 제공하는 가이드와 방법을 따라 하면 가능합니다. 필자는 10여 년 동안 글을 쓰면서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필자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책 한 권을 다 읽어본 적 없고 공부에 흥미가 없었던 학생이었기 때문입니다. 글은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이 잘 쓸 수 있습니다. 반면에 아무것도 관심이 없고, 관심이 없으니 하고 싶은 말도 없는 사람은 글을 잘 쓸 수 없습니다. 글쓰기 방법을 모르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관심사가 없어서 할 말이 없는 것이 원인입니다.
독자는 지금 서점에 가서 글쓰기 관련 책을 살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많은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글쓰기 수업을 수강해보기 바랍니다. 어떤가요? 말하는 내용이 거의 비슷비슷한가요? 맞습니다. 일부 수업과 내용은 비슷하게 들릴 것입니다. 이유는 대개 글쓰는 방법만을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글을 쓰고자 하는 소재와 소재에 대한 흥미를 찾지 못한 것이 문제인데, 강의에서는 계속 글쓰기 방법만 알려줍니다.
선생님: “글을 써보세요” → 학교에서 글쓰기 방법을 배웠으니, 방법대로 글을 써보라고 한다. → 하지만 지금 관심이 있는 주제가 없다. → 따라서 쓰고 싶은 글이 없다. → 글쓰기 방법을 배웠지만, 쓰고 싶은 글이 없어서 못 쓴다. → 글을 못 쓰니까, 글쓰기 방법을 다시 가르쳐 준다. → 하지만 아직도 관심이 있는 주제가 없다. → 따라서 쓰고 싶은 글이 없다. → 글쓰기 방법을 다시 배웠지만, 글을 못 쓴다.
∴ 평가: 나는 글을 못 쓴다.
글을 못 쓰는 문제의 핵심은 하고 싶은 말과 쓰고 싶은 글이 없는 상황입니다. 동기(Motivation)가 없는 상황에서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관심이 있는 주제가 있습니다. 관심사가 있으니까 하고 싶은 말도 많습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하는 것은, ‘관심사’입니다. 관심사는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발견은 특별한 행위이지만 대단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영화에서처럼 강의실 벽을 대형 칠판으로 가득 채우고 알아볼 수 없는 수학 공식을 나열하면서 발견하는 것이 아닙니다. 발견은 아주 소소하고, 사소하며, 빈번하게 이루어집니다. 아르키메데스의 유명한 일화에서처럼, 목욕탕에서 넘치는 물을 보고 갑자기 깨달음을 얻고 외치는 ‘유레카’와 같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아르키메데스의 일화를 경험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나 갑자기 생각났는데!”, “아, 맞다!” 등으로 운을 띄우며 대화를 할 때가 있습니다. 관심사에 대한 발견의 신호(Signal)입니다.
우리는 고민이 생기면 머릿속 가득 고민으로 채워집니다. 자신도 모르게 암묵적으로 하는 고민도 많습니다. 고민은 곧 생각입니다. 우리는 고민을 하는 순간, 시각(눈), 후각(코), 미각(혀), 촉각(살갗) 등의 감각기관이 함께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고민은 인식을 지배해서 감각기관을 통해 전달받은 자극을 생각으로 이어지도록 합니다. 즉 고민(생각)은 자극과 만나 관심사를 발견하도록 돕는 마중물과 같습니다. 식수를 공급하는 옛날 펌프는 풍부한 식수(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한 바가지의 물(마중물)이 필요했습니다. 마중물이 없으면 아무리 펌프질을 해도 식수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마중물은 한 바가지의 물이지만, 그 이상의 식수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물입니다.
마중물과 펌프
마중물
:한 바가지의 물
=고민(생각)
펌프질
감각의 자극
식수
관심사의 발견
마찬가지로 우리는 마중물과 같은 고민(생각)을 통해 내재하고 있는 인식에서 관심사를 발견합니다. 예를 들어, 동네에서 길고양이의 건강을 고민하는 사람은 길에서 고양이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간에 여성들과 아이들의 안전한 통행을 고민하는 사람은 골목길 CCTV, 순찰 활동하는 경찰 등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가 길을 걸을 때, 거리에 있는 모든 간판과 현수막에 있는 한글을 발견하고 읽는 것과 같은 꼴입니다.
『청소년이 세상을 바꾼다: 청소년 연구 프로젝트 글쓰기』는 일상에서 관심이 있는 사회 현상을 발견하고, 관찰하며, 표현할 수 있는 과정과 방법을 안내합니다. 책은 청소년이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거의 모든 방법과 내용을 소개합니다.
독자는 책을 통해 7가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자신의 글쓰기 역량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셋째,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 분석적, 체계적으로 말하고 쓸 수 있습니다.
넷째, 자신이 사회 현상에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실제로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여섯째,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일곱째, 자신이 원하는 꿈과 모습에 일치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회는 영웅이 나타나도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명, 두 명의 청소년이 참여하기 시작하면 사회는 변화합니다.
“나를 발견하고 사회에 참여해볼까요?”
청소년 독자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연구 프로젝트 글쓰기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사회 참여를 통해 의미 있는 일을 하기 바랍니다. 더하여, 이 책은 공교육, 대안교육, 홈스쿨링 등의 교육 기관 및 개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습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자녀 또는 제자가 자신의 흥미를 발견하고 공부하며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 부모와 교사에게 감히 말합니다. “그 바람을 이루어낼 방법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청소년이 삶을 스스로 이끌고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책을 선물하기 바랍니다. 또한 『청소년이 세상을 바꾼다: 청소년 연구 프로젝트 글쓰기』는 어른도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사, 학부모, 연구자, 학자, 대학원생, 지역활동가, 회사원 등의 어른도 청소년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이 책을 권합니다. 우리는 배워서 성장해야 하는 아직 부족한 존재들입니다. 책은 어른들도 알아야 할 연구 프로젝트와 글쓰기 방법을 설명하면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삶을 발견하기 바라는 마음과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원생의 경우 입학 후 연구 논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책의 내용을 기초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교수 및 선배는 당연히 알 것으로 생각하고 알려주지 않는 가장 기초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내용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또한 회사원은 조직에서 자료 수집, 분석, 평가 등의 보고서를 분석적·논리적·체계적으로 작성하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어른도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꿈을 찾아야 하는 존재들이기에 책을 소개합니다.
다행입니다.
당신이 이 책을 만나 연구 프로젝트 방법과 글쓰기를 알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당신이 자신을 발견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꿈을 꾸고 싶은 존재들이 이 책을 만나서.
『청소년이 세상을 바꾼다: 청소년 연구 프로젝트 글쓰기』의 내용은 크게, 연구 프로젝트 방법과 글쓰기 비법을 담고 있습니다. 자신이 관심이 있는 사회 현상을 발견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분석하는 등의 연구 프로젝트 방법을 소개하고, 프로젝트 내용을 잘 표현하기 위한 글쓰기 방법입니다. 독자는 책을 그대로 따라오시기를 바랍니다. 책이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하고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또한 청소년의 진로 진학을 위한 도움서이자, 오늘날 교육정책을 이끄는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 IB 교육, 대안교육, 국제학교 등의 교사, 학생, 학부모를 위한 도움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든든한 지원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예산 집 부모님과 마석 집 부모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책 출간을 함께해 주신 박영사 전채린 차장님과 조정빈 대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언제나 나의 첫 독자가 되어 주는 아내 다솜에게 말로는 표현이 부족한 사랑과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책을 출간할 때마다 마음의 빚이 불어납니다. 빚이 빛이 되도록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프롤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