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이란 누구인가?
다행히도 바보들은 아주 많다. 바보들이 없다면 주식 시장은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어느 나라든 객장에 즐겨 간다. 세계 어느 곳에도 주식 시장 객장만큼 1평당 바보의 수가 그렇게 많은 곳은 없을 것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정신적 분수를 넘어서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잘 이해하고 이들이 세계적인 사건들과 경제 사건을 어떻게 분석하는지 듣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마치 카드놀이, 특히 포커게임을 할 때 옆 사람의 생각을 알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p.48, 「이것이 증권 시장이다」중에서
게임꾼과 투자자 중 누가 더 성공적이었나?
의심할 여지 없이 투자자가 월등히 성공적이었다.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90%가 크고 작은 게임꾼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첫째, 게임꾼들은 대중의 일치에 반해서 행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투자자는 자신의 논리에 확신이 있을 때는 대중의 지배적인 생각과 반해 행동한다. 모든 투자자가 항상 일반의 생각에 반해 행동한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투자자 중에도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기 때문이다. 최대한으로 잡는다 해도 시장 참여자들 중 10%만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대중의 지배적인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 p.126-127, 「투자자vs게임꾼」중에서
투자자에게는 돈이라는 단 하나의 신만이 있는가?
돈이 투자자의 행동을 결정하는 모든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열정적인 투자자이면서 예술과 문학 세계에서 활동한 천재들이 있었다. 키케로(이 경우 주식이 아니라 부동산 투자), 볼테르, 보마르세, 롯시니, 발자크, 고갱, 프루스트, 쇼펜하우어 등이 그렇다. 나도 미국에 있을 때 세기의 바이올린 연주자인 프리츠 크라이슬러와 증권 브로커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항상 조언을 해 달라고 했다. 그는 나와 비교해 아주 큰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오후에 증권 시장에서 돈을 잃어도 저녁에 바이올린 연주로 잃은 돈을 간단히 회복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 p.163, 「투자자vs게임꾼」중에서
경제 전문가와 경제학자들이 이후의 발전에 대해하는 말은 얼마나 믿어야 할까?
역시 크게 믿을 필요 없다. 최고의 경제학자도 주식 시장의 추세를 정확히 분석하지 못한다. 주식 시장과 경제는 이미 말했듯이 나란히 가지 않는다. 경제학 교수들이 주식 시장에 대해 하는 분석이 맞다면, 그들은 모두 부자여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거시 경제학자는 경제와 돈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 하지만 돈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볼테르가 이미 얘기했듯이, “돈을 버는 것보다 돈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더 쉽다.” 경제와 주식 시장은 다르다. 앞에서 대야 두 개로 설명했듯이, 경제 붐은 주식 시장에 불리하고 경제 불황은 주식 시장에 유리하다.
--- p.192, 「정보vs판단」중에서
긴급 채권을 사도 될까?
긴급 채권은 가능성이 가장 큰 투자 대상 중 하나다. 물론 기업이든, 국가든, 혹은 지방자치 단체든 채무자가 다시 재정적으로 회복한다면 말이다. 모든 경우를 개별적으로 조사해 봐야 한다. 1차 대전과 2차 대전 직후에는 긴급 채권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2차 대전 후 특히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채권을 산 경우 수익이 아주 좋았다. 물론 이들 국가가 전쟁 중 지불을 중단했던 금리를 다시 지급할 것인지를 비롯해, 누가 채무자인지, 국가, 지방 자치 단체, 재단 혹은 사적 기업인지도 명확히 해야 했다. 독일에서는채무자가 동독에 있는지 서독에 있는지, 어떤 통화로 어떤 나라에 채권을 발행했는지, 채무를 이행하겠다는 특별 보증을 했는지도 확인해야 했다. 금이나 다른 보증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가장 큰 이익을 본 것은 독일의 5.5%짜리 채권이었는데, 1946년 250프랑(명목가는 1,000프랑)에서 4년 후에 35,000프랑으로 올랐다. 독일은 이 가격으로 채권을 회수했다.
--- p.225, 「선물·옵션&채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