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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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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외교관

: 끊임없이 낯섦을 마주하는 직업, 외교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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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154*224*30mm
ISBN13 9791160546347
ISBN10 116054634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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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  특이사항 : 끊임없이 낯섦을 마주하는 직업 외교관 -한국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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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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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외교관을 ‘본부에선 출세 경쟁에 바쁜 샐러리맨이고 재외공관에 나가면 특권 계층’이라고 규정했고 또 어떤 이는 ‘은퇴 시 수북이 쌓인 명함과 사진, 가방뿐인 직업’이라고도 말했다. 나의 경우도 일생을 인사(人事)의 굴레 속에서 서울과 해외를 바쁘게 떠돌아다닌 삶이었다. 화려함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생활이었다. 그렇지만 외교관이란 직업은 인간이 고안한 최고의 직업이었다. 지루할 시간이 없는 삶이었다.
---「서문」중에서

아무리 생활 조건이 좋더라도 인간관계가 좋지 않으면 그곳이 가장 완전한 오지(奧地)다. 외교관은 어떤 직업보다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가 중요한 직업이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낯선 곳에 있다 보니 심리적인 거리감, 소외감, 고독이 일상인 직업이다. 공관 구성원들 간의 인간적 갈등이 생기면 그 이상의 고통이 없다. 실제로 선진국이냐 개발도상국이냐는 오히려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개도국은 개도국대로 근무에 장단점이 있다.
---「인사철마다 엄청난 스트레스」중에서

나는 그때가 첫 해외여행이었다. 국제선 비행기도 처음 탔다. 맨해튼 중심의 최고급 호텔 중 하나였던 햄즐리 팰리스호텔(Hemsley Palace, 지금의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이 숙소였는데 호텔 생활 자체가 익숙지 않은 데다 음식(양식)도 맞지 않고 시차도 적응하지 못해 설레며 따라온 출장을 엄청 후회했던 기억이 있다. 세탁물을 맡기는 과정에서 실수를 해서 반기문 과장과 함께 노 장관으로부터 야단을 맞기도 했다. 반 과장은 사실 나의 실수로 야단을 맞은 것이었다. 그때부터 내가 본 반기문은 인내의 화신이었다. 일을 빈틈없이 잘하고 성실하기도 했지만 끝없는 인내의 힘을 가진 분이었다.
---「반기문 과장과의 인연」중에서

이들은 그동안 남성 중심이었던 외교부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혔다. 성취욕도 강했고 조직에서 인정받으려는 욕구도 매우 강했다. 초기에 입부했던 여성외교관들을 상관으로 모시고 일한 한 주니어 여성외교관의 코멘트를 들은 적이 있다. “남성들보다 훨씬 적극적(Aggressive)이었다. 고집과 자기주장이 강하며 사안에 대한 입장도 더 강했다. 아! 저래야 올라가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성이 남성과 체질적으로 다르다기보다는 남성 위주의 조직 속에서 유리천장을 깨고 올라가려면 이래야 한다는 그런 모습으로 느껴졌다.”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외교관들」중에서

왕이 외교부장(현 정치국원)은 내가 북경에 참사관으로 일할 때부터 알았다. 당시 그는 아주국장이었다. 북핵 6자회담에서는 중국 측 대표로 참석했다. 대단한 워커홀릭이었다. 해외출장에 나서면 직원들이 안 따라가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일을 시켜 출장 중에는 밤에도 거의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한중일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 재직 시 북경을 방문했을 때, 외교부 접견실에서 그와 만났다. 나를 보자 반갑게 다가오며 “우리는 20년 친구”라고 말을 건네던 기억이 난다.
---「중국에서의 ‘꽌시’ 만들기」중에서

대사는 기본적으로 부임지인 주재국에 대해 애착을 가져야 한다. 거기에서 일에 대한 열정도 나온다. 그러나 주재국을 자신의 고용주같이 생각하게 되는 현상(영어로 ‘Clientitis’라고 말한다)은 조심해야 한다. 주재국 내에서 상당한 대우를 받고 고위층들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주재국 입장에서 일을 생각할 수도 있다.
---「요르단 부임과 연구용원자로 사상 첫 수출」중에서

막내는 국왕의 장남인 후세인 압둘라 군(현 요르단 왕세자)과도 같은 기숙사 바로 옆방 친구로서 가깝게 지냈다. 후세인 군이 막내에게 나중에 한국대사가 되어 요르단에 오라고 하기도 했다. 압둘라 국왕은 외국을 공식 방문할 때 킹스아카데미 학생 두 명씩을 수행단에 포함시켰는데 두 차례의 한국 공식 방문 때는 막내를 자신의 전용기에 태워 서울에 데려왔다. 그리고 청와대 행사에도 데려갔고 우리 가족도 만나게 해주었다.
---「왕세자와 친구가 된 막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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