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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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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삽니다

: 식물의 속도에서 배운 16가지 삶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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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08g | 135*200*15mm
ISBN13 979114070621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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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  특이사항 : 식물의 속도에서 배운 16가지 삶의 철학 -인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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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밑에서 뿌리가 더 많이 형성되지 않으면 덩굴이 뻗어가지도, 잎이 많아지지도, 줄기가 길어지지도 않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라는 존재의 토대를 이루는 마음, 몸, 영혼이 함께 자라나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들어가며_식물의 속도에서 인생을 배우다」중에서

잡초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존재지만 정원을 점령해버릴 수 있는 불청객이기도 하다. 다른 식물처럼 잡초도 생존하려면 영양분이 필요하다. 그런데 토양에 존재하는 영양분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잡초 뿌리가 토양에서 양분을 흡수하면 우리가 키우는 식물이 공급받는 자양분은 그만큼 적어진다. 부정적 생각은 잡초를 빼닮았다. 무섭도록 빠르게 증식해 마음을 갉아먹는다. 부정적 생각에 에너지를 소모하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생각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그만큼 줄어든다. 정원에 심은 씨앗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면 성장을 방해하는 불청객을 솎아낼 필요가 있다.
---「인생을 위한 준비는 계속되어야 한다」중에서

처음 고구마 덩굴을 발견했을 때 화분 한가운데에서 성장의 기운이 움트는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언뜻 보기에는 충분한 기간을 두지 않고 비료를 너무 많이 줘서 급속하게 성장한 것 같았다. 죽은 잎을 최대한 많이 잘라내고 다듬은 다음 흙에 물을 조금 주었다. 몇 주가 지나자 화원에서 봤던 자그마한 이파리가 어느새 어엿한 식물로 자라나 새로운 잎을 끊임없이 틔워냈다. 내 예상이 들어맞았다. 고구마 덩굴은 죽어가는 줄기와 잎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던 것이다. 만약 에너지의 방향을 바꿔 새로운 성장을 움트게 하는 데 사용했다면 죽음의 문턱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다. 에너지 사용법을 알고 있으면 힘을 낭비하지 않고 성장의 기회를 도모할 수 있다.
---「고장 난 것에 무리하게 힘을 쏟지 않도록」중에서

미국부용은 오래된 꽃을 떨구어 새로운 꽃이 피어날 공간을 마련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꽃을 피워낼 수 없다. 초록빛 줄기에서 피어난 산뜻한 꽃망울이 낙화해 갈색으로 변하는 모든 과정에서 색깔은 기존의 생장 단계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단계가 시작된다는 표지다. 이 과정을 보면 우리의 인생 주기가 떠오른다. 신생아의 피부에서 흔히 나타나는 자줏빛이나 붉은빛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희미해져 아기의 피부색으로 변해간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색깔 변화는 우리가 새로운 방식으로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다.
---「초록의 지혜」중에서

선인장은 다른 식물보다 잎의 크기가 작아 건조한 여름 더위 속에서도 수분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반면 콜로카시아의 잎사귀는 빗물을 받아서 토양으로 흘려보내기 좋은 넓적한 모양이기 때문에 기온이 내려갈 때 뿌리가 물을 빨아들 이기 쉽다. 내 손은 큼지막해서 목공 도구를 단단히 쥐고 사용하기에 적합하지만, 엄마의 자그마한 손은 머리카락을 땋거나 실을 꼬는 데 적격이다. 인간과 달리 식물은 자신과 겉모습이 다르다고 해서 판단하려 들지 않는다. 선인장이 콜로카시아와 다르게 생겼다고 신경을 쓸까? 오로지 자신의 고유한 모습과 성장에 초점을 맞출 뿐이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중에서

처음으로 식물을 떠나보낸 후 나는 식물의 필요에 부응하도록 집의 환경을 바꾸는 일을 그만두었다. 그 대신 각 식물의 생육 조건이 충족되는 장소를 찾아낼 때까지 연구하고 관찰하고 고민을 거듭했다.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오랫동안 주목한 어떤 현상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곧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는 자신의 필요와 욕구에 맞게 ‘환경을 바꾸기’보다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환경과 어우러져’ 성장할 때 조성된다는 것이다.
---「장소를 바꾸지 말고 찾아라」중에서

어느 해 가을, 도저히 믿기 힘든 우연한 공생에 감탄한 적이 있다. 석류나무가 오이 덩굴을 지탱하는 완벽한 격자 울타리가 되어준 것이다. 마침 오이는 빠른 속도로 자라면서 덩굴이 타고 올라갈 성장 지지대가 필요한 터였다. 오이가 땅에 박힌 뿌리에서 시작해 3미터에 육박하는 나무 꼭대기까지 성장하는 동안 석류나무는 가지로 덩굴을 떠받쳤다. 이렇게 나무에 의지해 성장한 채소는 듣도 보도 못한 거대한 오이를 생산해냈다! 몇 년 전처럼 가지치기를 따로 해줄 필요도 없었다. 덩굴에 달린 오이의 무게 때문에 석류나무의 잔가지가 뜯어지면서 새로운 가지가 땅 위로 자라났기 때문이다.
---「뜻밖의 공생하는 기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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