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빵 런은 네 명이 해야 좋을 것 같아요. 두 명이 하면 두 가지 빵밖에 못 먹을 텐데, 네 명이 같이 달리면 네 개를 나누어 먹게 되니까요.
--- p.26
그 당시에는 무모한 일이라고 여겼는데 달리기를 계속하다 보니 ‘한번 해 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p.29
서울에 있는 모든 지하철역을 달려보면 재밌겠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달리기 미션으로 만들었지요. ‘지하철 런’ 미션을 완수하고 나니 러너들이 지하철 런을 자주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리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어디를 달려야 할지 모르는 러닝 초심자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고요.
--- p.33
인터벌 트레이닝이라고 하는 훈련법으로, 몸이 더 높은 강도의 운동 상황을 견뎌내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 훈련을 통해 심폐 능력이 좋아지고 궁극적으로는 러닝 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p.40
여행한다는 기분으로 달리려면 낯선 곳을 달리거나 테마를 정해서 달리면 좋아요. 새로운 러닝 코스를 짜보는 수고로움은 여러 가지 좋은 경험을 보답으로 돌려줍니다.
--- p.44
우중주(雨中走)를 반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영화 〈쇼생크탈출〉의 포스터에 나오는 동작을 취하면서 달리는 분들도 있어요. 세찬 비를 맞으면 우울감도 사라지고 기분전환도 되고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합니다.
--- p.52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가야 하는 곳이 달려서 갈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 p.67
벚꽃 시즌에는 벚꽃이 피는 곳마다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사실 달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순간은 놓치지 않고 즐겨야 합니다. 아니면 일 년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 p.72
등산이 무거운 짐을 진 거북이걸음이라면, 트레일 러닝은 가벼운 짐을 진 리듬감 있는 토끼 걸음이랄까요.
--- p.76
해발이 0m에 가까운 곳에서 바다를 보면서 달리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파란 상쾌함을 맛볼 수 있는 두 개의 바다 섬 런 코스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 p.88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북한강철교입니다. 북한강철교는 자전거길 국토종주길 중 남한강 자전거길의 일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1939년에 지어진 오래된 다리라서 운치가 있습니다. 보도용 나무판이 깔려 있어서 달리면 덜컹거리는 소리도 들립니다.
--- p.93
하천 런에는 서브 미션이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풍경을 사진에 담아라’인데요, 그래서 이 미션은 완수하기까지 일 년이 걸립니다. 오래 걸리지만 특별한 의도가 있습니다. 바로 ‘사계절 느껴보기’입니다. 계절의 흐름을 느끼며 사는 것은 바쁘게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 p.96
저는 호수를 ‘자연이 만든 트랙’이라고 부릅니다. 아주 넓은 트랙이죠. 호수에는 물이 있고, 물고기와 새들이 있습니다. 호수 주변에는 나무가 있어서 결국 호수 주변을 달리는 것은 자연 속을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 p.107
다섯 개의 궁궐 중에서 돌담을 따라서 완벽하게 한 바퀴 돌 수 있는 궁궐은 경복궁이 유일합니다.
--- p.131
하지만 달리다 보면 어떻게든 6km까지 충분히 달릴 수 있고 달리게 된다고 확신합니다. 직접 달리면서 찾아내는 멋진 풍경은 눈에 담고 좋은 느낌은 가슴에 담고 나중에 추억할 수 있도록 사진으로도 담으세요.
--- p.139
여기까지의 거리가 13km. 책에는 마포대교와 여의나루역, 당인리 발전소 등이 나오지만 이곳은 다음에 달려보기로 하고, 오늘은 마포종점을 러닝의 종점으로 합니다.
--- p.146
달리기 전에는 존재를 몰랐던 철도 건널목들을 달리면서 알게 되었고, 이후로는 자가용을 운전하거나 버스를 타고 가면서 건널목이 눈에 띄면 반갑게 바라보게 됩니다.
--- p.156
마라톤 경기의 기원이 된 마라톤 전투가 열렸던 마라톤 평원에서는 지금도 마라톤 경기가 개최됩니다. 전 세계 많은 마라토너가 그리스의 마라톤에서 달리고 싶어 합니다. 마라톤이 이곳에서 유래했으니까요. 직접 가서 보고자 하는 열망은 인간의 본능인 것 같습니다.
--- p.163
이제는 GPS 기기가 내 러닝 거리와 페이스를 실시간으로 알려줄 뿐만 아니라 내가 달린 궤적까지 그려줍니다. ‘러닝 인구 확산 공로상’은 GPS에게 주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p.181
국내에서 좌·우회전 없이 곧은 직선 형태로 달릴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생각하다가 시화방조제가 떠올랐습니다. 시선을 가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탁 트인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면서 시화방조제를 달렸습니다.
--- p.186
잠실 주경기장 트랙을 한 바퀴 돌고 골인하는 느낌은 직접 달려봐야 알 수 있습니다.
--- p.191
올바른 러닝 자세는 동작의 낭비를 없애주고 러닝 효율을 높여줍니다.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하는 분들은 러닝 교실에서 올바른 러닝 자세를 초기에 확립해 놓으면 부상 없이 올바른 자세로 오랫동안 러닝을 할 수 있습니다.
--- p.192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마라톤을 하면 인생을 알 수 있을까요? 살아있는 동안 ‘42.195km 완주’를 시도한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입니다. 마음먹는다고 바로 완수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끈기와 시간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그 힘든 일을 왜 하나요?”라고 묻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면 마라톤 선수가 아님에도 이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p.201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가장 이루고 싶어 하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요? 아마도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하는 일일 겁니다. 출발점부터 결승선까지 주로(走路) 양쪽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의 함성, 하이파이브를 해주는 남녀노소 시민들, 오렌지를 건네는 어린이의 작은 손, 위대한 도전을 시도하는 러너들을 격려해 주는 진지한 눈빛들, 완주의 순간 느끼는 ‘내가 해냈다’는 희열, 샤워 후 마시는 시원한 맥주, 이후 빠지는 달콤한 잠.
--- p.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