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실제 미술 시장에서 만나는 컬렉터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꼭 알아야 하는 필수 지식,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을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생경한 미술 시장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본문 중간중간에 미술 시장과 관련한 부가적인 읽을거리와 자료 사진, 그래프를 최대한 많이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현명한 아트 컬렉팅을 넘어 가치 있는 투자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프롤로그」중에서
예술을 소비하는 컬렉터 입장에서 설명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예술가의 작품이 좋아서, 그냥 막연히 좋아서 그 작품을 구입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컬렉터 개인에게는 의미 있는 컬렉션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격이 가치를 결정하는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오늘날에는 자신의 컬렉션이 타인에게 인정받고 소유한 작품의 가격이 상승해야 자신의 안목과 가치를 확신할 수 있으며 컬렉팅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라 타인의 인정과 소통이 미술품 컬렉션의 즐거움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01 아트 컬렉션의 원칙」중에서
스위스 금융 기업 UBS와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 중 하나인 아트바젤이 함께 해마다 발표하는 아트마켓 리포트를 바탕으로, 미술 시장에서 거래된 작품들의 가격대별 평균 거래량을 살펴봅시다. 리포트에 따르면 갤러리의 미술품 거래량 중 80%의 미술품이 5만 달러(한화 약 6,000만 원) 이하에서 거래됐으며, 45%가 5,000달러(한화 약 600만 원) 이하에서 거래됐습니다. 국내 그림 시장에 국한해서 보더라도 갤러리와 경매를 통해 거래되는 그림의 약 90%는 1억 원 미만이고, 이 중 80%가 1,000만 원 이하에서 거래됐으며, 가장 많이 거래되는 가격대는 200만~500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02 얼마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중에서
한 번 이상 판매가 이루어진 작품이 재거래되는 2차 시장에서 그림가가 결정되는 요인은 1차 시장과 사뭇 다릅니다. 우선 2차 시장에서는 작품가를 결정하는 데 예술가가 개입할 수 없죠. 동일 작가의 동일 사이즈, 동일 제작 연도, 동일 소재로 제작된 작품들이라고 하더라도 거래가 성사되는 가격은 모두 다릅니다. 즉 2차 시장에서는 정가가 존재하지 않고 시세, 거래가만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2차 시장에서 그림가를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작품이 갖는 개별 스토리, 희소성, 거래 타이밍, 작품의 완성도, 작품 제작 시기, 시장 선호도, 유통 경로, 구매자와 판매자의 거래 심리입니다. 2차 시장에서는 이런 요인들이 시장의 수급 상황과 맞물려 작품에 반영돼 시세, 거래가를 형성합니다.
---「03 미술 시장의 구조와 미술품 가격의 결정 요인」중에서
많은 컬렉터가 블루칩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블루칩 작가 또는 인기 작가의 오리지널 작품을 사려면 최소 수억에서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 원대 예산이 필요하죠. 그래서 그보다 몇 배 또는 몇십 배 낮은 가격이지만 블루칩 작가의 작품이 갖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한정판 작품들의 거래가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에디션 작품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판화를 주로 떠올리지만, 그림이나 드로잉을 제외한 대부분 예술 장르가 에디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판화를 비롯하여 사진, 조각, 미디어, 영상 작품의 정보를 읽을 때는 꼭 에디션(ed.) 또는 넘버링(numbering)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04 처음 하는 미술품 거래의 기술」중에서
현재 전 세계 미술 시장은 어떤 지형도를 그리고 있을까요? 아트바젤과 UBS 글로벌이 함께 발표하는 아트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오늘날 전 세계 미술품 거래총액의 약 84%가 미국, 영국,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프랑스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미술 시장의 허브 역할을 하는 지역들로, 세계 3대 국제 금융 허브로 꼽히는 미국의 뉴욕, 영국의 런던과 아시아의 홍콩이 포함됩니다. 그중에서도 미국은 뉴욕을 중심으로 전 세계 미술품 거래총액의 약 45%를 차지하며 미술품 무역의 핵심 본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05 글로벌 미술 시장 트렌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