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심장병이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30만 명 이상의 장병이 전장에서 싸우다 사망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미국에서 심장병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200만 명이었다. 그 가운데 100만 명은 걱정과 긴장도가 높은 삶에서 비롯되는 종류의 심장 질환이 원인이 되어 사망했다. 그렇다. 심장병은 알렉시스 카렐 박사가 “걱정을 극복하는 법을 모르는 기업인은 일찍 죽기 마련이다.”라고 말한 주된 이유다. 남부 지방의 흑인이나 중국인이 걱정으로 인해 심장병에 걸리는 경우는 드물다. 만사를 차분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심부전으로 사망하는 의사는 농장의 일꾼보다 스무 배나 많다. 의사는 긴장한 채로 살며, 그 대가를 치른다. 심리학자이자 철학자, 의사였던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 “신은 우리의 죄를 사해주시지만, 신경 체계는 절대 그러는 법이 없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소개하자면, 매년 미국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5대 전염병으로 사망한 사람을 합한 것보다 자살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더 많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대체로 ‘걱정’ 때문이다.
---「제3장 걱정이 미치는 영향」중에서
전투 경험으로 심리가 매우 불안정해져 신경정신증이라는 병을 얻은 장병들에게 군 정신과 의사들은 ‘바쁘게 지내라’는 처방을 내렸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장병들은 깨어 있는 모든 시간을 여러 가지 활동으로 채운다. 대개 낚시, 사냥, 공놀이, 골프, 사진 찍기, 정원 관리, 춤 등의 야외 활동이다. 끔찍했던 경험을 떠올려 곱씹을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 요즘 정신의학에서는 일을 약으로 처방할 때 이를 ‘작업 치료’라는 용어로 부른다. 하지만 작업 치료는 새로울 게 없다. 예수가 태어나기 5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의사들도 이를 옹호했다! 벤자민 프랭클린 시절 필라델피아에서는 퀘이커 교도들도 이 방법을 사용했다. 1774년 퀘이커교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을 찾은 어느 남성은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바쁘게 아마실을 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처음에 그는 불쌍하고 불운한 환자들이 착취당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가 환자들이 일정한 일을 할 때 오히려 증상이 호전된다는 퀘이커교의 설명을 듣고서야 상황을 이해했다. 일은 정신질환자들의 신경을 진정시켰다.
---「제6장 마음속에서 걱정을 몰아내는 법」중에서
콜로라도주 롱스피크의 비탈에는 엄청나게 큰 나무의 잔해가 있다. 식물학자에 따르면 그 나무는 약 400여 년간 그 자리에 서 있었다고 한다. 콜럼버스가 산살바도르에 도착했을 때는 묘목이었고, 미국에 다다른 청교도들이 플리머스에 정착했을 때는 반 정도 자란 상태였다. 나무는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번개를 14번 맞았고, 400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눈사태와 폭풍이 굉음을 내며 나무를 스쳐 갔다. 나무는 그 모든 재해를 이겨내고 살아남았다. 하지만 결국 딱정벌레 무리의 공격으로 나무는 쓰러지고 말았다. 딱정벌레는 나무껍질을 뚫고 먹어 들어갔고, 정말 작지만 끊임없는 공격을 거듭해 나무 내부의 힘을 점차 무너뜨렸다. 세월도 시들게 하지 못했고, 번개도 쪼개지 못했고, 폭풍도 굴복시키지 못했던 숲속의 거인이 우리가 엄지와 검지로 으깨버릴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딱정벌레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우리 모두 생존을 위한 전투를 벌이는 숲속의 거대한 나무 같지는 아닐까? 드물게 찾아오는 폭풍과 눈사태, 번개에는 어떻게든 살아남고서 걱정이라는 조그마한 딱정벌레에 우리의 마음이 먹히도록 내버려 두는 건 아닐까?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으로 으깨버릴 수도 있을 작은 딱정벌레에 말이다.
---「제7장 딱정벌레 때문에 쓰러지지 말라」중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라. 작곡가 어빙 벌린이 조지 거슈윈에게 건넸던 현명한 조언에 따라 행동하라. 벌린과 거슈윈이 처음 만났을 때 벌린은 이미 유명했지만, 거슈윈은 틴 팬 앨리에서 일주일에 35달러를 받고 고생하며 일하는 젊은 작곡가였다. 거슈윈의 능력에 감명받은 벌린은 당시 거슈윈이 받던 급여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급여를 제시하며 자신의 음악 비서로 일해달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벌린은 이렇게 조언했다. “그런데 이 제안을 수락하지는 말게. 이 제안을 수락한다면 자네는 2류 벌린이 될 거야. 하지만 계속 거슈윈으로 남아 있으면 언젠가 1류 거슈윈이 될 걸세.” 거슈윈은 벌린의 경고를 마음에 새겼고, 이후 천천히 미국의 한 세대를 대표하는 주요 작곡가로 성장했다.
---「제16장 자신을 찾고 자기 모습 그대로 살아라」중에서
1929년 미국 교육계에 큰 화제를 불러온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전역의 학자가 이 사건을 지켜보기 위해 서둘러 시카고로 향했다. 몇 년 전 로버트 허친스라는 이름의 젊은이가 식당 종업원, 벌목노동자, 과외교사, 빨랫줄 판매원으로 일하며 예일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로부터 8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제 그가 미국에서 네 번째로 부유한 시카고 대학교의 총장으로 취임하려는 참이었다. 그의 나이는 서른에 불과했다. 믿기 어려운 일이다! 나이 든 교육자들은 고개를 내저었다. 이 ‘총아’에게 낙석이 떨어지듯 비판이 쏟아졌다. 나이가 너무 어리다, 경험이 없다, 교육에 관한 생각이 삐뚤어졌다, 이렇다 저렇다 하는 비판이었다. 심지어 언론에서도 공격에 가담했다. 로버트 허친스가 시카고 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던 날, 그의 아버지인 로버트 메이너드 허친스에게 한 친구가 말했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자네 아들을 비난하는 평론 기사를 읽고 깜짝 놀랐네.”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했다. “맞아, 기사 내용이 심했지. 하지만 죽은 개를 걷어차는 사람은 없는 법이네.” 그렇다. 중요한 사람일수록 그를 걷어차면서 느끼는 만족감도 더 크다. … 사람들이 당신을 걷어차고 비판한다면 그건 대체로 그들이 자기 존재의 중요성을 느끼기 위해서라는 점을 기억하라. 또한 당신이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루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20장 죽은 개를 걷어차는 사람은 없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