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디어 마이 버디
중고도서

디어 마이 버디

정가
13,500
중고판매가
12,150 (10% 할인)
상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3,000원(선불) ?
  • stayy5에서 20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40*205*10mm
ISBN13 9788954449441

중고도서 소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  판매자 :   stayy5   평점4점
  •  특이사항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7-청소년 소설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물이, 계단 한 칸을 삼켰다. 도시는 사라졌고 일부만이 남았다. 남은 도시의 일부는 모두 높이를 자랑하던 것들이었다. 높이를 가져서 살아남았노라 말하는 듯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그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비극이었다. 남은 것들은 섬의 형태였다. 섬과 섬을 잇는 길은 없었다. 땅, 인류가 착실하게 닦아 온 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도시와 바다, 육지와 바다의 경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 p.7

“마지막에 보낸 수신호는 뭐였니?”
올라가자는 수신호를 교환해 놓고 내가 늦게 나오자 아저씨가 조금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저씨는 에비앙이 든 채집망을 끌어 올리며 덧붙였다.
“우리가 정한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시체요. 시체를…… 봤어요.”
물에 휩쓸려 가는 주검은 봤지만 물속에서 시체를 만난 건 처음이었다. 아저씨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룰을 어기지 말라고 주의를 주며 나를 보트로 끌어 올렸다. 후드를 벗자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한여름 태양 빛이 정수리에 날카롭게 닿았다. 저 열에 물이 모조리 증발해 버렸으면 좋겠다. 태양은 그런 힘을 갖고 있지 않나.
--- p.19

마지막 잠수를 마치고 아저씨와 함께 수면 위로 올라오자 빗줄기가 굵어져 있었다. 물 밖으로 삐죽삐죽 솟은 건물들이 어슴푸레하게 보였다. 빗방울은 수직으로 쏴아, 하고 내리꽂히며 바다로 녹아들었다. 소용돌이치는 구름이 제아무리 몸을 비틀어 물을 짜내도 바다는 젖지 않았다. 빗방울이 아무리 많은 동그라미를 물 위에 그려도 무늬들은 금방 사라져 버렸다. 한패니까 그런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물과 한패가 아닌 우리는 눈앞이 하얘질 정도로 내리는 비를 맞으며 빌딩으로 돌아갔다.
--- p.44

“사람도 햇볕에 말리기만 하면 이렇게 살아나는 거면 좋겠어. 신발이나 책, 옷은 젖어도 다시 쓸 수 있잖아.”
해가 잿빛 구름에 가려지자 물결에 비치던 빨간 빛도 사라졌다. 그때 아래층에서 란희 누나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누나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신기하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저 햇볕이 숨이 되어 주면 좋겠어.”
혜미도 나와 비슷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 햇볕이 물을 말리고 말려 우리를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다 놓는 상상. 혜미는 이 악몽이 끝날 수만 있다면 기꺼이 과거의 악몽으로 돌아가려고 할까.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1등을 해야만 아빠가 미소를 지어 주던 삶으로. 친구들이 혜미를 질투하고 괴롭히던 학교로. 외롭고 고독한 나날로.
--- pp.89~90

다이빙은 이기려는 경쟁심보다 져도 괜찮은 보살핌을, 바쁜 속도보다 차분한 느림을 지향하는 세계다. 세상이 물속이라면 우리는 모두 그런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살라고 물에 가둬 버렸을까.”
혜미가 물에 잠긴 도시를 아득한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어떤 빌딩은 며칠 전까지 있었던 창문 한 줄마저 사라져서 아예 보이지 않았다.
“잠기니까 사라져 버리긴 했어. 경쟁도 속도도, 꼴등도 1등도. 서로 도와야만 살 수 있잖아. 우린 지금 다이빙의 세계를 살고 있는 건지도 몰라.”
--- p.118

살면서 겪게 되는 아주 작은 사건도 그것에 영향을 받으면 인생이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그것이 결국은 자신의 목숨을 살리기도,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 어쩌면 나를 죽을 만큼 팼던 그 사건이 현조의 인생에도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반성을 통해 오늘에까지 이르렀고, 나아가 먼 미래에까지 닿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나비의 날갯짓처럼.
--- pp.143~144

“세호는 참 좋겠다. 오빠 말 잘 듣는 동생이 있어서.”
혜미가 부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언니 동생이기도 해.”
“뭐?”
세아의 말에 혜미의 눈이 커다래졌다.
“내가 언니 동생도 돼 줄게.”
“진짜?”
“응. 살아남았으니까.”
세아는 자고 있던 루나를 안고 혜미의 침대로 옮겨 갔다. 그래, 살아남으면 누구든 가족이 되는 것이다.
--- p.168

흔들리는 보트를 따라 내 몸도 출렁였다. 바닷바람은 따뜻했고, 푸른 하늘에는 구름이 뭉게뭉게 떠 있었다. 작열하는 태양이 나를 환하게 비춰 주었다. 나는 살아서 물 밖 공기로 숨을 쉬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말이 생각났다. 바닷속이 아무리 찬란하고 편하고 행복해도, 이쪽 세계가 더 찬란하고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한다는 말. 명심하라던 할아버지의 그 말처럼, 물 밖은 눈부시게 찬란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숨 쉬고 있는 곳. 내가 지켜 줘야 할 사람이 있고, 나를 지켜 줄 사람이 있는 곳. 언제든 찾아가 얼굴을 볼 수 있는 곳. 호흡 기체 없이도 달려가 만날 수 있는 곳. 자유롭게 숨 쉬고, 통곡하고, 말할 수 있는 이곳이 훨씬 찬란했다. 그 찬란함에 웃음이 나왔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 pp.192~19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재난 이야기 특유의 비장함과 드라마틱한 요소를 배제했다. 담담하면서도 차분한 문체로 독자에게 재난의 현장을 목도하게 한다. 그래서 더 처참하고 그래서 더 쓸쓸하고 그래서 더 슬프다. 심지어 아름답게 삶과 죽음을, 물속이 되어 버린 세상을 서술한다.

해일에 삼켜진 세상, 육지는 물속 세상이 되고 다이버인 세호의 숨 한 번은 누군가의 목숨 줄이 된다. 세호, 샘 아저씨, 혜미, 세아는 매일 한 계단, 혹은 두 계단씩 세상이 물에 잠긴다 하더라도 연대와 사랑으로 종말의 두려움을 떨쳐 낸다. 서로에게 기꺼이 버디가 되어 함께 살아야 하고 살려야 하고 의지하며 위로가 되어 주려 한다.

우리가 땅을 밟고 숨 쉬고 걷고 뛰며 햇살을 받고 나무를 보고 말갛게 갠 하늘을 보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찬란하게 아름다운지 이 소설을 보면 자명해진다. 이 소설은 인간이 지닌 사랑과 지혜와 상상력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세상이 마지막 한 계단만 남았다 하더라도 우리는 찬란함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살아 있으니까. 살아 있기 때문에.
- 김선영 (소설가, 『시간을 파는 상점』 저자)
오랜만에 만난 ‘긍정과 참된 용기’의 이야기. 누군가는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고 했지만, 『디어 마이 버디』에선 섬과 섬 사이에 사람들이 있다. 세계를 뒤덮은 재난을 이겨 내는 건 서로 맞잡은 손과 그 손을 타고 흐르는 사람의 온기뿐임을 말해 주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세상이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음을 깨닫는다. 외따로 떨어진 섬과 섬을 이어 주는 것은 오직 사람들뿐이니까.
- 김희선 (소설가, 『빛과 영원의 시계방』 저자)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판매자 정보

  •  대표자명 : 오제웅
  •  사업자 종목 : 서점
  •  업체명 : 오제웅
  •  본사 소재지 :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 802-1CU 뒤편 스테이 책터
  •  사업자 등록번호 : 398-51-00030
  •  고객 상담 전화번호(유선) : 062-375-5084
  •  고객 상담 이메일 : stayy5@gmail.com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CJ대한통운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3,000원 (도서산간 : 6,000원 제주지역 : 6,0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1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