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목가구는 정선된 아름다움의 대표적 공예품으로 일반인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간 어렵게 전승되어 온 목가구들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다양한 연구발표와 함께 박물관과 갤러리 등의 전시가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일반인들 사이에서 재현 또는 창작으로까지 발전하여 현대생활 속에서 조화를 이루려는 시도 역시 활발히 번져가고 있다.
이 책의 전신인[한국의 목가구]를 출간하게 된 동기는, 전통 목가구의 바른 계승과 재현을 위해 정확한 실측을 바탕으로 한 책을 엮으려는 최순우,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두 분을 도와 드리는 작업에서 시작되었다.
국립박물관에서 한국 미술을 이해하면서 목가구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1977년 2월부터 1980년 2월까지[공간]지에 목가구의 실측도면과 함께 그 제작에 필수적인 내용을 연재하였는데 이후 이를 집성하여 1982년 발간하게 되었다. 당시로써는 박물관이나 고가구점에서 볼 수 있는 실물을 제외하면 목기에 관한 어떠한 서적이나 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정리되었다.
발간 이후 엄선된 가구의 정확한 실측도면, 상세부분 사진, 사례사진, 짜임과 이음의 구조와 기능분석, 장석 등이 정리되어 있어 전통 목가구의 재현에는 필수적인 책으로 이용되었고, 정확한 도법 때문에 여러 도학과 건축제도 관련 서적에서 인용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일부 박물관에서 소장한 목가구들을 컴퓨터를 활용하여 상세실측도를 그리는 데 표본이 되기도 했다.
새로이 증보판 [한국 전통목가구]를 발간하며, 더 정확한 실측도면을 얻고자 전체를 컴퓨터로 CAD작업해 보았으나 초판 당시의 실측도, 단면도가 도법에 따라 실제 크기로 정확하게 직접 그린 후 축소한 것이어서 차이점이 없기에 원본의 가치와 의미를 살리고자 그대로 사용하였다.
또한, 정확한 분석과 제작, 이해를 돕기 위해 항목별 상세사진들을 추가하고, 사례사진들은 특성이 빼어난 목가구를 추가 선정하여 컬러로 게재하였다. 이외 금속장석, 목공용어, 목재질, 목공구, 주택배치, 가구배치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다양한 내용을 실어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이 책은 사랑방가구를 중심으로 구성되고 안방가구와 주방가구 몇 점이 첨부되어 있다. 현재 계획 중인 후속편은 엄선된 안방가구를 우선으로 싣고 그 외 새로 발굴된 사랑방가구와 기타 가구들을 덧붙여 정리할 예정이다.
전통 목가구 연구자와 전승 공예인 또 제작공구의 발전으로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 생활 속에서 유용하고 보람을 느끼는 동호인들에게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전통 목가구의 이해와 저변 확대에 구체적이며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