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하루 동안의 일을 역순으로 떠올리면서 재생해보는 연습은 잠깐씩만 하더라도 매일 하면 나중에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빠가 워낙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다 보니 그분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몇 년이 지나서 만났을 때 처음 어디서 만났는지, 무슨 옷을 입었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정확하게 기억해서 상대가 깜짝 놀랄 때가 종종 있다. 이것은 눈을 감고 하루 일을 역순으로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지는 연습이 현실에서 잘 드러났을 때 생기는 이벤트다. 물론 그러면서도 물건을 어디 뒀는지는 항상 까먹지만 말이다. 공부법에 적용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밤에 일기를 적고 자기 전에 하루에 있었던 일을 역순으로 복기하는 것을 반복하면, 수업시간을 복기하는 것도 금방 익숙해진다. 복기가 익숙해지면 복기 시간은 점점 짧아진다. 그래서 50분 수업을 들어도 5분 만에 복기를 바로 해버릴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빠른 복습이 가능해지고, 배운 것을 훨씬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1-6. 공부한 게 평생 남게 만드는 습관」중에서
좋아하면 잘하게 된다. 잘하면 또 좋아하게 된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 경계가 불분명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앞서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게 되면 문제가 생기고, 일을 싫어하게 될 거라는 편견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이런 편견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좋아하는 일을 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일을 하면서 어떠한 고객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서 만족스러운 고객의 피드백을 주로 받으면 그 일을 더 좋아하게 된다. 자신이 잘하는 일 중에는 직장 생활을 통해 터득한 게 있을 텐데,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은 감정적 고통 때문에 잘하는 일로 돈 벌 생각을 피하게 된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바라보지 않고, 어떤 일이든 그 일을 하면서 겪는 감정적 경험이나 고객 반응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좋아하면서도 잘하는 일로 돈 벌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2-2. 잘하는 일을 할까? 좋아하는 일을 할까?」중에서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을 만큼 돈 버는 정보들이 넘쳐나면서, 돈 버는 초기에 겪어야 할 크고 작은 실수들을 프리패스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 과정에서 겪는 실수들이 본질적인 성장을 도와주는 기폭제인데 그것을 다 외면하고 실수 없이 외형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습만 쫓고 있다. 그 때문에 초반에 빨리 성공을 맛보지만, 그 성공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몰락하는 모습은 생각보다 잘 알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부작용에 관한 이야기를 꼭 한 번은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타이탄의 도구라고 불리는 다양한 돈 버는 노하우들은 대부분 납득이 가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런 도구에만 시선을 빼앗기면 실제 자신이 타이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도구가 있어서 타이탄이 되는 게 아니다. 타이탄이 되는 과정에서 자기에게 맞는 도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2-4.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쉬운 세상이 초래한 부작용」중에서
선택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아빠가 마케팅과 브랜딩을 도와드린 은사님은 아빠에게 항상 질문을 하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연습을 하게 해주셨다. 선택을 결정하게 돕는 질문을 하고 나머지는 거의 맡기는 식이었다. 선택에 대한 책임은 은사님이 거의 지는 방식으로 하다 보니 아빠는 부담 없이 선택하는 연습이 가능했다. 또한 은사님은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아빠에게 이런 말도 해주셨다.
"태순아, 세상에는 네가 할 일, 상대가 할 일, 하늘이 할 일이 있어. 너는 네가 할 일만 하면 되는 거야." 이 말은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을 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었다. 아빠가 선택의 결과까지 무리하게 책임을 지려는 마음 때문에 선택을 회피하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선택을 미루는 편이지만 선택 후 결과는 하늘에 맡기자는 마음으로 일단 선택하고 진도를 나가보고 있다.
---「2-6. 우선순위 잘 정하는 연습」중에서
10년 가까이 이것을 반복하니 어떻게 하면 더 쉽고 편하게 콘텐츠를 만들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자동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4~5시간 걸리던 콘텐츠 제작 일이 30분 미만으로 걸리기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예전과 같은 시간 동안 콘텐츠를 만들어도 과거의 몇 배나 되는 콘텐츠 생산 능력이 생겼다. 아빠에게 이런 능력이 생겼을 때, 주변을 보니 과거에 애쓰면서 콘텐츠 만들던 사람들은 대부분 중도 포기를 하거나, 콘텐츠 제작을 쳐다보기도 싫어하는 상태에 가 있었다. 아빠는 그래서 게으르게 힘 빼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진도가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 아주 작은 스텝이라도 조금씩 나아가면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로 커지기 시작하는 순간이 온다. 중간에 성장이 단절만 안 되면 복리는 마법을 부린다. 애쓰고 부지런히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반드시 중간에 중단하고, 정체기를 오래 겪는다. 그러면 나중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럴 바에는 게으름 피우면서 천천히 가고 중간에 단절되지 않도록 만드는 게 시간이 지났을 때 훨씬 더 크게 돌아온다.
---「3-5. 부지런히 일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성공한다」중에서
세상은 연결되어 있고 돌고 돌면서 네가 부른 현실이 네게 돌아오는 과정에 있을 뿐이다. 네가 정말로 원했던 세상이 있고, 그 세상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다면 그 세상은 지금 어느 반환점을 돌아 너에게 가는 중이다. 그리고 그 세상은 네가 생각했던 것과 모습은 다를 수도 있지만 더 좋은 것을 준비해서 가져다주는 중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네가 당장 눈앞에 있는 현실을 보면서 네 인생이 최악이라는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순간, 네가 기대하던 세상은 너를 향해 오던 길을 멈추고 지금 네가 부른 또 다른 최악의 현실이 다가올 준비를 한다. 그렇게 네가 반복해서 불러들인 결과물이 쌓여서 네 앞에 더 자주 나타나게 만든다.
---「5-1.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단다」중에서
결핍과 스트레스는 고통스럽지만, 거기서 벗어나고자 하는 절박함을 갖게 해주고, 벗어나려는 행동을 지속하게 해준다. 그리고 그 절박함과 지속성은 탁월함을 만들어준다. 그 와중에 글 쓰는 작업은 아빠에게 치유의 효과가 있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사실 어떤 분야에 탁월한 사람을 찾기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사람들이 지속하는 것을 피하고, 단기간 성과에 집착하며 금방 잘해 보이는 기술에만 집착하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똑똑하고 배움이 빠른 사람일수록 진짜 탁월함에 도달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결핍은 탁월함을 만들기 위한 필수 재료다. 그래서 결핍을 만드는 환경과 시행착오들을 나쁘게만 볼 필요가 없다. 그래서 자신의 결핍을 애써 외면하고 괜찮은 척할 필요도 없다.
---「5-4. 탁월함의 필수요소는 결핍이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