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안간 미래가 은지 귀에 대고 뭐라고 소곤소곤했어요. 그러니까 은지가 세나를 쳐다보며 비웃는 듯했어요. 세나는 순식간에 얼굴이 확 달아올랐어요. 이젠 아예 둘이 자기 뒷담화까지 하는 것 같아 열이 올랐어요. 세나는 은지를 날카롭게 노려보고 원래 있던 자리로 황급히 돌아왔어요. 미래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았지요. 세나는 한동안 너무 화가 나서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 같았어요. 세나가 겨우 진정을 하고 힐끔 건너다 보니, 은지가 자기를 보고 있었어요. 은지는 아까부터 줄곧 그러고 있었나 봐요. 미래는 그 사이 다른 책을 고르러 가고 자리에 없었어요. 은지의 시선을 의식하며 세나는 일부러 옆에 앉은 희주에게 귓속말을 했어요. 은지를 빤히 바라보면서요. 옆에 앉은 희주가 세나 말을 들으며 낄낄거렸어요. 희주도 은지쪽을 같이 바라봤어요.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은지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어요.

세나와 은지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였다. 미래라는 그 아이가 오기 전까지는...
세나와 은지는 항상 붙어 다니는 단짝 친구이다. 3학년이 끝날 즈음부터 둘은 4학년이 되어서도 같은 반이 되게 해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한다. 드디어 새로 4학년 반 배정을 발표하는 날, 세나와 은지는 같은 반이 되자 뛸 듯이 기뻐한다. 같은 날, 은지 생일잔치에서 우연히 미래라는 아이가 나타나 은지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은지와 미래는 2학년 때 단짝 친구였다는 사실을 세나는 알게 된다. 은지, 세나, 미래가 삼각관계가 되는 순간이다. 세나는 은지가 미래를 챙기는 것이 몹시 못마땅하고 질투가 생긴다. 그러면서 며칠이 지나간다. 그러다가 화장실에서 미래가 준 틴트를 바르는 은지를 보고는 몹시 기분이 상하고 은지에게서 미래를 떼어 놓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세나는 은지를 도넛 가게로 따로 불러내서 미래의 험담을 하려고 하지만, 은지가 미래의 험담을 들으려고 하지 않자 어쩔 줄을 모른다. 어느 날 세나와 은지, 미래는 같은 반 아이들과 영화를 보러 가게 되고 미래와 세나는 옆 자리에 앉는다. 마침 앞 머리카락을 자르고 온 은지를 두고 미래는 세나에게 머리가 이상하다는 말을 한다. 세나는 미래가 한 말을 은지에게 일러바친다. 하지만 은지는 미래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 직접 물어보고 미래는 은지를 걱정해서 한 말이라고 둘러댄다. 이런 광경을 본 세나는 몹시 당황한다. 어느 월요일, 세나는 은지와 미래가 자기 몰래 인기가수의 콘서트장에 다녀온 사실을 알고는 은지에게 배신감마저 느낀다. 세나는 은지를 쌀쌀맞게 대하고 은지에게 온 문자에 아무 답도 하지 않는다. 은지는 세나에게 토라진 이유를 묻지만, 세나는 점점 더 은지를 쌀쌀맞게 대할 뿐 이유를 말하지 않는데...

<b>“셋은 정말 친구가 될 수 없을까?” 여학생 어린들의 삼각관계를 다룬 이야기</b><br/>둘은 단짝 친구가 되지만, 셋은 친한 친구가 될 수 없다고들 합니다. 친구 사이의 진정한 우정도 배워나가야 하는 우리 어린이들이 세 친구 사이에서 다양한 상황이 주는 심리적 갈등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이야기는 도와줍니다. 또한 친구 사이의 심리적인 ‘밀고 당기기’보다는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도록 합니다. <br/><br/><B>“귓속말과 뒷담화의 폐해를 느끼게 하는 이야기”</b><br/>친구들 사이의 귓속말은 큰 오해를 낳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뒷담화는 따돌림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의 장점부터 보려고 하고 친구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는 친구에게 직접 좋은 말로 전하는 것이 친구 잘 사귀기의 기본입니다. 동화는 우리 어린이들이 과거 또는 현재에 경험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직접적인 교훈을 느낄 수 있습니다. <br/><br/><b>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디테일하게 보여 주어 공감을 이끌어 냅니다.</b><br/>세 명의 여자 어린이들이 등장하여 묘한 심리적 줄다리기를 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단짝 친구를 다른 아이에게 빼앗겼다고 느낄 때, 다른 친구를 뒤담화 할 때, 친구 사이에서 소외당했다고 느끼고 분한 마음을 가질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심리 묘사가 디테일하여 어린이들의 공감을 얻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합니다. <br/><br/><b>권말 부록으로 “자신의 성격 타입을 알아보는 심리 테스트” 가 있습니다. </b><br/> 책 속에 자신이 어떤 성격 타입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테스트가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어떤 성격인지 되돌아보고 자존감 향상과 반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br/><br/><b>추천 포인트</b><br/>《달곰쌉쌀한 귓속말》은 창작동화 '그래 책이야'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입니다. ‘그래 책이야’ 시리즈는 각각 책마다 독특한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책에는 독자 어린이가 자신의 성격 타입을 되돌아보게 하는 ‘성격 테스트’ 가 있습니다.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