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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듀엣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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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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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5.68MB ?
ISBN13 979116040596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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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오래 산 건 아빠를 먼저 보내서야. 농을 칠 줄 알고. 부모 둘을 일찍이 떠나보낸 복희도 그럼 나는 너랑 오래오래 살겠다 맞장구치며 웃을 줄 알았다. 새벽부터 여자들이 웃으면 복되나니. 국 없는 밥상머리에서 이런 주문을 쓱 읊을 줄도 알고.
--- p.18

득권 씨는 사연을 들을 줄 아는 숙자 씨의 귀를 보았다. 복이 나가다가도 들어올 귀네. 그는 그녀를 보며 사실, 하고 말을 이으려다 멈췄다. 사연이란 역시 사실이구나 사실, 속으로 사실을 여러 번 되뇌다가 숙자 씨와 자신이 사실상 연애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p.60

왜 하필 그런 문장이었을까. 다른 것도 아니고 어째서 무너지고 무너졌다는 말을 우리는 붙들고 있었을까. 주미는 왜 그렇게 빨리 인생은 이룩되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는 것이라고 깨쳤을까. 상민은 곁에 없는 주미가 그리웠다.
--- pp.67~68

석찬을 한순간 철들게 한 것이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한 사람과의 삶이었다면 어땠을까.
--- p.69

“다들 우리 같은 사람들 이상하다고 하잖아요. 죽은 사람을 평생 끼고 살아서 어쩔 거냐고. 오죽하면 저희 남편도 떠났게요.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고, 당신만 견디는 거 아니라고, 언제까지 그럴 거냐고. 근데 모르죠, 저도. 언제까지 이럴지. 그걸 제일 알고 싶은 게 우리잖아요, 우리가 제일 궁금하잖아요. 안 그래요?”
--- p.82

눈빛. 그것은 죽음을 데리고 다니는 이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는 언어였다. 눈빛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말을 했고, 꼭 해야 할 말을 꼭 하도록 했다. 그들이 살아 있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 pp.82~83

유미야, 너의 적은 내가 아니라 입만 열면 여자는, 말하는 김 선생이고, 장난이랍시고 쇠 자로 허벅지나 종아리를 건드리는 홍 선생이야. 나는 그런 놈들이랑은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이라고.
--- p.97

형석은 사과할 자격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자신을 만만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승우는 사과하지 못했음을 평생 기억하는 사람이야말로 누군가를 만만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p.114

나와 영수는, 아마도, 아니 분명히 이후로도 오랫동안 꿈이 있는 사람으로서, 가난한 연인들로서 각자의 삶과 우리라는 삶을 동시에 살아내고자 애쓰게 될 것이다. 나는 그런 우리에게 주고 싶었다. 그게 무엇이든 줄 수만 있다면, 주어야 한다면. 주는 행위만으로도 사랑은 생생한 색채를 띠기도 하니까.
--- p.126

말하고도 싶었다. 나의 가장 큰 소원이 아니라 나의 가장 작은 소원을. 그 소원은 여러 갠데, 비가 와도 곰팡이가 피지 않는 집, 수도꼭지를 틀고 한동안 녹물을 빼지 않아도 되는 집, 화장실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는 집, 겨울마다 창문에 단열 시트를 붙이지 않아도 되는 집, 바퀴벌레를 잡으려고 여기저기에 약을 놓지 않아도 되는 집, 라꾸라꾸 침대에서 조심스레 사랑을 나누지 않아도 되는 집, 우리 둘이 같이 사는 삶이라고.
--- p.154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계획을 세우고, 계획한 대로 실행하고, 계획을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계획에 가깝게 계획을 마무리하면서. 그날 이후로 수영은 수영의 삶이 아니라 ‘혼자’ 살아남은 수영의 삶을 살았다.
--- p.167

사고 소식이 뉴스 속보로 계속 뜬 그때만큼은 둘 다 그런 소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지금껏 겪어본 적 없는 슬픔이 그들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그건 말하면 멀어지고 말하지 않으면 가까워지는 슬픔이었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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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세상이라는 열차는 혐오와 차별, 폭력의 시대에 정차해 있었다. 나는 자주 의아하고 슬펐다. 퀴어여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집단에서의 위계가 낮기에 혐오할 수 있고 차별과 폭력도 가능하다고 합리화하는 이 황량한 역에 왜 우리가 버려졌는지 알 수 없어서. 김현은 이번엔 시나 산문이 아니라 소설을 통해 혐오와 차별, 폭력이 난무한 시대와 이 시대의 적자適者들을 메마르도록 사실적으로 점묘하는 동시에, 우리가 저마다 감당하고 있는 ‘무너지기 직전의 인생’을 위로한다. 우리는 퀴어이거나 여성이지만, 때로는 위계가 낮고 가난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아직 사랑이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김현의 소설은 가냘프지만 강인한 목소리로 전한다. 그 사랑은 크다. 크지 않을 수 없다. 사랑이 있어서 우리는 살아 있으니까. 인간일 수 있으니까. 김현이 펼쳐 보이는 큰 사랑의 서사로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끝내 살아내라는 초대의 말을 고요히 덧쓰면서.
- 조해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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