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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남자는 경제 판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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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남자는 경제 판을 읽는다

: 경제의 맥을 짚어야 세상의 흐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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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642g | 153*225*30mm
ISBN13 9788997132409
ISBN10 899713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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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이 소비자에게나, 투자자에게나, 더 나아가 정책자들에게나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물가와 자산 가격이 극단적인 방향으로 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즉, 물가와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디플레이션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은 것이 2008년 미국 금융 위기 이후의 상황이다. 위기의 뒷수습 과정에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위험인자가 잠재돼 있는 한편 경기를 살리기 위한 중앙은행의 필사적인 통화 팽창 정책이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p.28

상황이 이런데 정부는 무슨 돈으로 파산 위기의 금융 회사를 구해 냈을까. 국민의 혈세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일정 부분 세금이 투입되기도 했지만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정부가 세수로 구제금융 자금을 충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이럴 때 정부가 쉽게 택하는 방법은 국채 발행이다. 금융 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 정부는 이런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렇게 공급한 유동성으로 금융권의 부채가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정부의 국채 발행과 구제금융이라는 과정을 거치며 고스란히 정부의 빚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가계도 마찬가지다. 2007년 이후 디레버리징을 통해 가계 빚이 줄어드는 사이 정부의 빚이 늘어난 추이에서도 민간 부채가 정부의 손으로 옮겨 간 정황이 확인된다.---p.57

브릭스 가운데 원자재 강국으로 꼽히는 러시아와 브라질 역시 예전 같지 않다. 미국과 유럽의 건설 경기가 무너지면서 원자재 수요가 급감해 위기 이전의 경기 활황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2013년 6월 러시아의 경제가 과거와 구조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말로 이 같은 상황을 인정했다. 미국이 양적 완화를 종료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유동성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데다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자 과거와 같이 원자재에 의존해 영화를 누릴 수 없게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된 파장은 러시아 외에도 브라질과 호주, 뉴질랜드까지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p.92

괴담의 현실화 여부를 떠나 상당히 진지한 수준에서 투자가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다는 사실은 기존 통화 체제의 근간이 허술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주화 제작에 따라 달러화의 입지가 약화되는 것이나 미국 정부의 이미지가 악화되는 것은 둘째 문제다. 적법성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옳다고 해서 이를 정당하다고 볼 수는 없는 문제다. 오히려 법망의 허술함에 경각심을 갖고,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치자는 자세를 보였어야 마땅했다.
사실 연방준비제도의 양적 완화 역시 법적 정당성이 뒷받침되는 해법으로 보긴 어렵다. 이 역시 구멍 뚫린 기존 제도를 영악하게 이용한 것일 뿐이다. 쓰러지는 자본주의 체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정책자들이 동원한 카드는 자본주의의 뼈대에 해당하는 통화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고 있다.---p.125

이 같은 미국 사회에서 크고 작은 사회복지가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있다. 특히 고령자와 소외계층에게 주어지는 각종 혜택이 가장 먼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공화당 하원이 9월 저소득층에게 급식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인 소위 ‘푸드 스탬프’ 예산을 줄이는 방안을 승인하는 등 복지 혜택 축소는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미국뿐 아니라 부채가 한계 수위에 이른 국가라면 어느 곳이나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물론 세금을 인상해 세수를 늘려 필요한 재정을 충당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이다. 실제로 미국 의회는 2013년 초 세금 인상을 단행했지만, 늘어나는 세수는 필요한 지출을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p.157

일례로, 미국 언론을 포함한 주요 외신은 미국의 소비가 늘어나면 경기 회복의 신호로 해석한다며 긍정적인 목소리로 보도한다. 미국 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늘어나야 성장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소비를 부추기는 데 혈안이 된 정책자들의 시각을 언론이 여과 없이 전달하는 셈이다. 미국의 금융 위기가 버는 것보다 많이 쓰는 데서 비롯됐고, 눈덩이처럼 쌓인 가계 빚과 바닥권을 맴도는 저축률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직시하는 독자라면 해당 기사가 잘못된 시선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에 생각에 미쳐야 한다. 바야흐로 뉴노멀 시대다. 과거의 상식이나 통념이 적용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졌다. 정보의 홍수와 함께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삐딱하게 봐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p.206

가입한 펀드에 계속 투자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단기적인 시장 상황이나 수익률이어서는 곤란하다. 펀드 투자자가 일정 기간마다 점검해야 하는 것은 따로 있다. 먼저, 펀드 수탁액 추이다. 가입한 펀드의 수탁액에 갑작스럽게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수탁액이 급격하게 늘어나거나 줄어들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탁액이 단기간에 급증할 때는 대규모 기관 자금이 들어왔을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한다. 반대로 수탁액이 급감한 경우에도 이유가 무엇인지 운용사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펀드에서 대량 환매 사태가 일어나면 매니저는 보유 종목을 매도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남은 가입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주기적으로 수탁액을 점검해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미리 대처해야 한다.---p.272

사전 채무 조정을 신청하려면 일정한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연체 기간이 31일 이상 90일 미만이어야 하고, 2개 이상 금융 회사에 진 빚이 5억 원 이하일 때 가능하다. 또 부채 상환율이 30%를 넘어야 한다. 이 요건이 충족되면 예적금과 보험, 주식,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이 6억 원 미만인 경우에 한해 사전 채무 조정을 진행할 수 있다. 채무 조정의 골자는 만기 연장과 이자 감면이다. 무담보 채무의 경우 최장 10년, 담보 채무의 경우 최장 20년까지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이자는 약정된 이자율이 5%를 넘어서는 경우에 한해 통상 30%를 감면해 준다. 채무 원금은 감면되지 않는다.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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