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군요. 그동안 짐차 사고가 잦은 편이었습니까?”
“아뇨, 절대요! 회사에서 직접 저희가 사용하는 장비까지 생산하기 때문에, 짐차는 전부 최상의 상태로 관리합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알 수가 없군요. 정말이지, 암울한 날입니다. 모리슨과 매닝은 뱅크스 보석상으로 열 시쯤 출발했습니다. 전부 다 멀쩡해 보였고요. 둘이 절친한 친구 사이라서, 즐겁게 농담하면서 짐을 실었습니다. 매닝이 운전사인데, 제가 아는 중에 그보다 침착하게 운전하는 사람이 없어요. 매닝이 중상을 면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충분하게 부상을 회복하고 회사에 나왔으면 합니다. 급료를 깎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회사에서 최대한 지원할 예정입니다.”
조시는 회사 매니저 애디슨 페리를 최선을 다해 설득해보았지만, 모리슨이나 매닝의 집 주소는 얻어낼 수 없었다. 얼마 후, 조시는 포기하고 경찰 지인 피트에게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신문사 사무실에 돌아온 조시는 경찰서에 전화를 걸다가 퍼뜩 깨달았다.
“피트, 나야. 조이너스 언덕 사고는 사고가 아니야. 살인사건이야. 증명할 수 있어!”
--- pp. 47~49
“부인, 그럼 두기는 어젯밤에 집에 있었습니까?”
“귀 먹었어요? 네, 어젯밤에 집에 있었어요. 아홉 시 일 분 전에야 바람에 온통 머리며 옷이 엉망이 되어서는 들어왔죠. 난 열 시 반에 자러 갔지만, 남편하고 아들은 자정이 넘도록 개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고맙습니다, 노먼 부인. 혹시 아드님하고 이야기할 일이 생기면 꼭 밤 아홉 시 이후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경감님.”
파나키 경감은 길로 돌아 나와 주먹을 꽉 움켜쥐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잡았다!”
--- pp. 101~102
메리 밀러는 고개를 끄덕였다. 콜린스가 차 주전자를 새로 가져다주고 나가서 둘만 남게 되자, 메리 밀러는 친구를 돌아보며 말했다.
“너하고 남편은 어때? 혹시 이상한 행적이나 뭔가 본 거라도 있어?”
“아니, 아무것도. 베넷은 오후에 사격하러 과수원으로 나갔었어. 나는 거실에서 좀 지루한 책을 읽고 있었고. 커쇼 씨가 잔디 깎기 기계를 밀며 이리저리 잔디밭을 다니는 게 보였지. 아무래도 좀 졸았나 봐. 해가 저물어서 베넷이 여섯 시 조금 지나 개들을 데리고 돌아왔어. 나는 그 소리에 깼고. 우리는 잠깐 이야기하다가 저녁을 먹고, 거실에서 한 잔 마셨어. 나는 잠깐 책을 더 읽다가, 자기 전에 리멜의 작품을 한 번 더 봐야겠다 했었지.”
“라지푸르의 별은 어디에 뒀고?”
“종일 여기에 있었어. 당장 금고에 넣고 잠가야겠단 생각은 하지도 못했지 뭐야.”
메리 밀러가 말했다.
“아! 보석이 어디에 있는지 알 것 같아.”
--- pp. 113~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