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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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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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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624g | 153*224*30mm
ISBN13 9788972975830
ISBN10 897297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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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xurybooks   평점5점
  •  특이사항 : 사용감 있음. 그외 낙서나 훼손없는 상태양호한 절판도서 입니다.본문 아랫부분에 살짝 눌린 흔적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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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태어났을 당시에 모성애가 약간이나마 존재했더라도 자식을 보살피지 않게 되면 이나마도 쇠퇴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을까? 아주 단순하게,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면 애정이 생길 수 없다고 말한다면 이는 터무니없는 주장일까? 이제 내 차례를 맞아 모성애는 본능적인 것이 아니라는 이론의 여지가 있는 가정을 제기하니 내게 대답해 주길 바란다. 나는 확실히 모성애란 자식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리고 자식들에게 베풀어 주는 보살핌이라는 기회를 통해 생겨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 p.11

나는 모성애가 처음부터 존재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믿어 의심치 않지만, 모성애가 모든 여성들에게 반드시 존재한다고 생각지 않으며, 더욱이 인류가 모성애에 의해서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아닌 다른 모든 사람들(아버지, 유모 등등)도 자식을 세심하게 보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성으로 하여금 ‘어머니로서의 임무’를 완수하게 하는 것은 모성애만이 아니다. 윤리, 사회 및 종교적 가치들도 ‘어머니’의 욕망만큼이나 강력하게 여성들을 선동한 것이다. --- p.14

아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른 것들보다 더 강한 인상을 주므로 심한 경우부터 시작해 보자. 신학과 철학은 17세기 중엽까지도 아동에 대한 두려움을 명백하게 드러냈다. 아주 오래된 것들부터 새로운 이론들까지, 그 심한 표현들이 전부 사실이라고 믿게 만들었다. 오랫동안 기독교 신학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이름을 빌어 아동에 대한 끔찍한 이미지를 공들여 만들어 냈다. 태어날 때부터 아이는 원죄의 무게에 짓눌린 불완전한 존재, 즉 강력한 악의 상징이었다. --- p.52-53

어머니는 유아기 내내 장남을 곁에 두고 보살폈다. 직접 젖을 주고, 장남을 돌보았다. 그러나 다른 자식들은 흔쾌히 유모에게 맡긴 채 오랜 기간 동안 유모의 집에 머물게 했다. 예외 없이 당연하게 장남들이 제일 큰 사랑을 독차지했고 부모의 금전적인 사정에 따라 가장 좋은 교육을 받았다. 이처럼 선택적인 감정에서 사람들이 장소에 상관없이, 항상 존재한다고 말하는 모성애를 어떻게 찾아볼 수 있겠는가? 장남에 대한 편애는 무죄도, 또 아마 자연스러운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 p.90

18세기 말 루앙에서는 유기된 아동의 90%, 파리에서는 84% 그리고 마르세유에서는 50%가 채 1년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이 수치들은 결과적으로 영아들을 최대한 생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젖을 먹거나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부모가 정성껏 적절한 급료를 받는 좋은 유모를 골라 유모의 젖을 먹게 하는 것임을 보여 준다. 일반적으로 영아 사망률은 아기가 어머니의 젖을 먹는가, 혹은 아닌가에 따라 1∼2배 정도의 차이가 있었으며, 아이가 유기된 상태인가, 혹은 아닌가에 따라서는 1∼6배, 혹은 10배까지도 차이가 났다. 그러므로 유모 위탁은 ‘명백히’ 은폐된 영아 살해나 다름이 없다. 아기가 생후 첫해, 특히 생후 첫 달에 가장 많이 사망했던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던 만큼, 이 일은 더욱 충격적인 것이었다. --- pp.141-142

8세기에는 도덕적 비난이 신학적 비난의 뒤를 이었다. 어머니의 모유 수유 포기는 자식에게 부당한 짓을 저지르는 것으로 여겨졌고, P. 에케나 디오니 같은 몇몇 의사들은 자식에게는 어머니의 젖을 먹을 권리가 있다고까지 말했다. 결과적으로 모유 수유를 거부한 여자들은 타락을 상징하며 결정적으로 비난을 받아 마땅하게 된 것이다. --- p.197

모성애란 하나의 감정에 지나지 않으며 또 그렇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우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러한 결론이 잔인하게 들릴지라도)에 이르지 않았는가. 이 감정은 존재할 수도,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심지어 존재했으나 사라질 수도 있다. 또 강할 수도 있고, 깨지기 쉬울 수도 있다. 어떤 자식만을 편애할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식 모두를 위해 헌신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어머니 자신이나 그 인생사 그리고 인류사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다. 자연결정론과는 상관없는 이 영역에 보편적 법칙이 존재할 리 없는 것이다. 모성애란 본래부터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만들어진’ 것이다.
---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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