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를 착취하던 악덕 기업가들은 청바지와 흰 티셔츠로 갈아입고 인재들에게 자유와 해방을 가져다주는 혁명가를 자처하고 있다. 노동자에게 “사장님” 이름표를 붙이기만 하면 해고할 필요도 없고 노동법을 지킬 필요도 없지만, 알고리즘과 프로모션으로 일은 더 많이 시킬 수 있으니 자본가의 오랜 꿈이 이뤄진 것이다. 이 책은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계약서엔 사장님, 일 시킬 땐 근로자’, ‘일 시킬 땐 우리 직원, 사고 나면 사장님’이라 부르는 현상을 다룬다. 플랫폼 노동을 알고 싶다면 스타트업의 PPT가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보길 추천드린다.
-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
새로운 노동의 민낯은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조직할 때 드러난다. 특수고용이 특수한 고용 형태가 아니라 자영업자로 위장(은폐)되었을 뿐 기존 고용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것도 그런 과정이었다. 마찬가지로 위장하고 은폐하는 기술만 새로워졌을 뿐 그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이제 막 조직되고 있는 플랫폼 노동이 폭로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혁신을 내세우는 자본가들이 어떻게 전통적인 노동과 노사관계를 숨기고 포장하는지, 어떤 기술과 기제로 우리의 눈을 가리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사람이 먼저다”라는 책이 나왔을 때 너무나 당연하지만 실로 요원한 그 제목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그 후 10년 동안 세상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혁신이란 이름의 반동이 지구적 차원에서 주류가 되었고, 노동은 그저 온라인 플랫폼에서 분 단위로 거래되는 진정한 ‘상품’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젊은 나이에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획득한 저자의 영민함이 돋보이는 이 책이 번역되어 출간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온갖 매체에서 전파하는 혁신이라는 거짓 복음에 취한 자들은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복음을 맛보길 바란다.
- 권오성 (성신여대 법과대학 교수/경제사회노동위원회 배달업종 분과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