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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을 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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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을 길들이다

: 통계는 어떻게 우연을 과학으로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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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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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10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493쪽 | 720g | 153*224*30mm
ISBN13 9788955616491
ISBN10 89556164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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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시대 내내, 우연은 우매한 자들의 미신으로 불렸다. 우연·미신·우매함·비이성 모두 매한가지였다. 소위 합리적 인간은 이런 것들을 외면함으로써 불변의 법칙을 도구 삼아 혼란을 가릴 수 있었다. 세계가 종종 우연한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단지 우리가 세상의 은밀한 근원력이 보여 주는 필연적인 작용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일컬어졌다. 확률은(확률에 대한 수학은 우연론the doctrine of chance이라고 불렸다) 불완전하기는 했지만 지식이 부족한 자들에게는 필수적인 도구였다. ---「01 우연을 길들인다는 것」 중에서

프라이스는 사망뿐 아니라 질병의 발생 정도 역시 추측했다. 프라이스는 자신이 조사한 표에 나타난 것처럼 질병발생률을 사망률에 비례하여 작성했다. 그의 표는 잘 정리되어 있었다. 프라이스는 32세까지의 인력은 8주마다 하루 정도 아플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결국 1년에 1주일 정도를 질병으로 인한 휴무 기간으로 산정한 것이다. 아픈 날의 수는 나이에 따라 늘어나므로 60세 남자는 1년에 2주일 정도 아픈 것으로 추산된다. ---「06 질병의 양을 재다」 중에서

파리인들이 자살에 사용한 가장 흔한 두 가지 방법은 질식사와 익사였다. 보다 많은 통계 데이터를 수집하면 할수록, 자살에 활용된 방법들 간의 상대적인 비율은 더욱 일정하게 나타났다. 런던에서의 자살에 대한 분석 결과는 이와는 전적으로 달랐다. 런던에서 자살자는 목을 졸라매거나 권총을 사용했다. 그러나 지역을 불문하고 공통적이었던 점은 ‘익사·목매달기·권총·질식·흉기·추락·음독으로 인한 자살 수는 한두 단위 이내의 차이로 매년 동일하게 관찰된다’는 것이었다. ---「09 입법철학의 경험적 증거」 중에서

하나의 인종은 그 인종이 지닌 물리적·도덕적 특질의 측정치로부터 산출된 평균인에 의해 특징지어질 것이었다. 이는 한편으로는 우생학의 시작을 의미한다 할 정도의 주장이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 인종의 평균적인 특질을 보존하거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회 정책을 도입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평균인이라는 개념은 집단에 대한 새로운 종류의 정보와 그 집단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낳았다. - 13 표준적인 가슴둘레」 중에서

자유의지와 결정론은 언제나 논쟁의 대상이었지만, 통계적 숙명론은 그렇지 않았다. 이전에는 통계적 법칙이라는 게 없었기 때문에 통계적 숙명론 역시 새로운 것이었다. 어떤 구역에서 일정한 비율의 사람들이 내년에 자살을 행할 것이라는 통계적 법칙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거주자 개개인에게 자살을 범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게 된다. 왜냐하면 만약 자살하지 않을 자유가 개인에게 있다고 가정한다면, 아무도 자살을 선택하지 않는 결과 역시 나타날 수 있기에 자살의 발생을 통계적 법칙이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14 사회가 범죄를 예비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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