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정부의 꼬마 신부
이야기의 무대는 1920년, 웅장한 건물이 늘어선 국제도시 상하이. 하지만 화려한 거리 뒷골목에 모여 사는 조선인들의 삶은 녹록지가 않습니다. 웬만해서는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리게 되는데요. 다만 서로 간에 돈으로도 사지 못할 다정한 의리가 넘쳐흐르지요. 주인공 옥림이네 가족은 임시 정부 사람들과 한솥밥을 먹는 사이예요. 경무국과 연통제, 〈독립신문〉의 비밀 임무뿐만 아니라, 쫄쫄 굶는 운동가들의 배 속 사정까지……, 임시 정부 안팎 살림을 두루두루 돕고 있답니다. 사실, 옥림이는 이게 영 못마땅하대요. 이미 어릴 때 “망하고 없는 나라”에 가족의 목숨을 빼앗긴 고아거든요. ‘독립’이라는 두 글자가 목에 박힌 가시처럼 불편할 수밖에요. 과연 새로운 가족과 함께하는 옥림이의 미래에는 어떤 사건이 펼쳐질까요?
육두품 아이 성무의 꿈
엄격한 신분제 사회의 벽을 넘본 신라 소년의 이야기다. 총명하지만 외로운 아이, 성무는 운명처럼 개혁파 지식인 최치원을 만나고, 최치원은 재능 있는 아이가 쉽게 부서지지 않도록 돌본다. 신분의 한계 속에서 좌충우돌하는 성무의 성장담은 자유롭게 꿈꿀 기회를 지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일깨운다.
고구려 하늘에 쏘아 올린 화살
바로 이 머나먼 시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익히 알려진 수렵과 기마, 정복 국가의 이미지를 넘어,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제천 행사 ‘동맹제’, 고구려 사내아이들의 배움터이자 놀이터였던 ‘경당’, 서역에서 온 사람들과 진귀한 물건으로 가득했던 ‘장터’, 죽은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린 ‘고분 벽화’등 고구려 사람들의 다채로운 삶과 문화를 아이들의 눈을 통해 속속들이 들여다본다.
백제의 신검 칠지도
들여다볼수록 재미난 내력을 지닌 칠지도를 둘러싸고 펼쳐진다. 그 무대는 탄탄한 외교력으로 백제의 전성기를 연 근초고왕 시대. 얼떨결에 대장장이 조수가 되어 버린 귀족 소년 근차가 백제와 왜의 친교를 방해하려는 고구려 첩자로부터 칠지도를 구해 내는 재기 넘치는 모험담이 펼쳐진다. 겉보기에는 투정이나 부리는 철부지 같지만, 알고 보면 속 깊고 야무진 이 열한 살 소년은 독자를 백제 최고의 철기 공방으로, 야심찬 백제의 외교 현장으로 발길을 이끈다.
독립신문을 읽는 아이들
덕혜옹주가 살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덕혜옹주의 아버지, 즉 고종이 조선의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다가 국명國名을 ‘대한 제국’으로 바꾸던 시기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오백 년 역사를 가진 ‘조선’의 백성으로 살다가 하루아침에 ‘대한 제국’의 국민으로 (강제로!) 거듭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덕이의 행주대첩
모두가 한마음으로 일궈 낸 행주산성에서의 귀한 승리를 그리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승리가 빛을 발할 수 있음을 나직이 일깨운다. 그만큼 이 작품은 행주산성에서 용감히 싸운 백성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전쟁이라고 하면 흔히 뛰어난 장군들을 떠올리기 쉽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싸운 이름 없는 백성들이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주역은 권율 장군 한 사람도, 행주산성의 지리적 이점도, 뛰어난 신무기도 아니다. 바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백성들의 마음과 힘이다.
문신의 나라 무신의 나라
고려 시대 무신 정변을 배경으로 한 동화입니다. 당시 고려는 무신들의 지위가 매우 낮아, 문신과 차별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그런 문신과 무신의 차별, 그리고 문신이 누리는 권력의 대물림(음서제) 등의 상황을 통해서 무신정변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살펴봅니다. 어른들과 달리, 서로의 끈을 놓지 않고 우정을 지킨 두남이와 윤재의 모습은 더불어 사는 삶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줍니다.
푸른 매 해동청, 고려 하늘을 날아라
스스로의 힘으로 통일을 이룬 첫 번째 왕조이지만, 고려의 자주성이 심각하게 훼손당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원 간섭기를 배경으로 고려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원나라를 위해 일해야만 하는, 응방이라는 이율배반적인 공간을 통해 정치의 어두운 단면뿐 아니라, 일반 백성들의 고달픈 삶과 그 안에서도 따스하게 피어나는 우정과 희망, 용기를 그려냈다.
의적 검은별이 떴다
조선의 발전을 가로막은 최악의 정치라고 평가되는 세도 정치 시기를 다룬다. 그 시기에 자신의 배만 채우는 권세가들과 달리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백성들을 위해 활약한 의적 검은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광조와 나뭇잎 글씨
조광조와 기묘사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새로운 조선을 꿈꾸며 개혁을 추진했던 조광조, 그리고 그 개혁을 멈추게 만든 기묘사화.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조광조와 주초위왕 사건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되살려 역사에 대한 열린 시각을 갖게 합니다.
오늘도 개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
그동안 개성 있는 캐릭터의 창조와 재기 넘치는 에피소드의 절묘한 조합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최영희 작가가, 이번에는 성균관의 범생이 유생과 새내기 직동 개저녀기에게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책은 조선 최고의 국립대학이라 할 수 있는 성균관과 그 주변의 마을인 반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헛똑똑이 유생 성삼문과 새내기 직동 개저녀기가 만나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서로에 대해 조금씩 이해해 가는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작가는 이 책에서 나라의 일꾼이 되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하는 유생뿐만 아니라, 그 공부를 가르치는 교관, 유생들이 공부에 몰두할 수 있게 뒤에서 돕고 보살피던 일꾼인 직동과 수복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다양한 성균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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