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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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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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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10g | 140*215*30mm
ISBN13 9791196591304
ISBN10 11965913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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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버스라고 해요.” 선생님이 자기소개를 하며 우리와 꼼꼼히 눈을 맞췄다. ‘아이버스. 영어.’ 칠판에 두툼한 손으로 자신의 이름을 판서하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분필 가루가 후광처럼 날렸다. 선생님은 화제를 우리 쪽으로 돌려서 학교생활과 오늘의 기분에 대해 물었고, 나는 관심 없다는 듯 책상 쪽으로 시선을 내렸다.
--- p.15

선생님이 내 글을 읽을 차례가 되자 괜히 목에 힘이 들어갔다. 그때 나는 눈에 띄는 갈색 재생지를 막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내가 제출한 종이를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선생님은 앞부분을 읽더니 잠시 멈추었다가, 내가 숨을 더 이상 참지 못할 때까지 한 번에 읽어 내려갔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나를 보더니(‘내 이름을 알고 있었어?’라고 생각했다) 마치 교실에 우리 둘만 있는 것처럼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웬디, 네 글을 소리 내서 읽어도 괜찮겠니?”
--- p.19

첫 페이지를 반쯤 채운 뒤 한숨을 돌리려 고개를 들었을 때, 선생님의 눈이 나에게 고정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반 아이들은 각자의 책상에 코를 박고 있었고, 선생님은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 p.23

선생님은 우리의 대화가 비밀에 부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 누구에게도,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인 애비게일에게도 말해서는 안 되며, 일기장이든 어디든 간에 이 일을 적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치 내가 그걸 모를 거라는 듯이. 나는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앉아 허벅지를 손으로 문지르며 누굴 바보로 아나, 라고 생각했다.
--- p.31

나는 남자든 여자든 내가 사귄 연인 또는 잠재적인 연인과 늘 우리만의 비밀을 만들곤 했다. 그러면 묘한 친밀감이 저절로 생기는 듯했다. 마치 같은 범죄에 연루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 p.28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우리 삶의 일부를 변화시킬 것이다. 독서를 끝낸 당신의 어딘가는 분명 바뀌어 있을 것이고, 모든 훌륭한 문학 작품과 회고록이 그러듯 이 책은 당신을 지금 이 순간 더욱 살아 있는 기분이 들도록 만들 것이다.
- 에밀리 랩(『The Still Point of the Turning World』의 저자)

책을 읽으며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웬디의 이야기는 우리가 비밀에 부치게 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이 책은 직설적이고, 꿋꿋하며, 때론 독자와 맞선다. 웬디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시간순으로 서술해가면서도, 가끔씩 멈춰 뒤를 돌아본다. 그럼으로써 독자가 그와 함께 숨을 고르며 지난 사건들의 의미를 돌이켜볼 수 있게끔 한다.
- 메건 스틸스트라(『The Wrong Way to Save Your Life』의 저자)

중학생이던 웬디는 어째서 자기보다 15살 많은 남성 교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수년간이나 유지했을까. 도대체 왜 이 미성년 여성은 성범죄자가 이끈 어둠의 세계로 직접 걸어 들어간 걸까. 성인이 된 웬디는 그 일에서 비롯된 트라우마의 진원을 찾기 위해 오래된 일기장을 펼쳐 발굴을 시작한다. 깊이 묻어두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가는 웬디의 이 용기 있는 논픽션은, 가슴 아프지만 아름답다. 내겐 올해 최고의 책이다.
- 다이애나 H., 포틀랜드 ‘파웰 북스’ 서점 북큐레이터

여성들이 진실을 말하는 시대가 당도했다. 꺼내기 어려웠던 진실, 엉망진창인 진실, 시끄러운 진실, 연약한 진실, 비명 섞인 육체의 진실……. 무엇이든 상관없다. 요구받은 삶이 아닌 스스로의 삶에 관한 진실을 앞으로 우리 여성들은 끊임없이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웬디 C. 오티즈의 이 논픽션은 바로 그 진실이라는 도구로 독자의 DNA를 새롭게 배열해줄 것이다. 아름답게, 영구적으로.
- 리디아 유크나비치(『The Chronology of Water』의 저자)

노골적이고 비타협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이 회고록은, 비밀에 부치지 말아야 할 것을 비밀로 담아둔 한 10대 여성의 혼란스런 마음을 조명한다. 웬디 C. 오티즈는 학교 선생님과 가졌던 성적 관계와 그때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파헤치면서도, 감상에 젖거나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이 담대한 책은 우리 모두가 한 번씩 거쳐왔을 법한 어린 시절의 취약한 여성을 소환한다. 슬프지만 깊은 울림을 안긴다.
- 카리 루나(『The Revolution of Every Day』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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