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는 참 쉽다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태극기가 얼마나 쉽고 재미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 얼마나 큰 세상을 품고 있는지를 알기 쉽게 알려 주는 그림책이에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태극기에 대해 알려 주고 싶다면 이 그림책 하나면 충분하지요. 아마 태극기를 본 적은 있어도 태극기가 어떤 뜻을 품고 있는지를 아는 아이는 많지 않을 거예요. 그건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이지요. 흰 바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네 귀퉁이에 있는 괘 중 어떤 게 건괘이고 어떤 게 곤괘인지, 감괘는 무엇을 의미하고 이괘는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모르는 어른들도 많을 거예요.
여름 소리
여름이 가진 고유의 소리를 담은 그림책이에요. 작가는 한 장 한 장 손수 찍어 낸 판화로 소리의 모양과 파동을 눈앞에 선명히 펼쳐 보여요. 그리고 말맛 좋은 다양한 의성어와 감각적인 표현들로 여름 소리가 귓가에 오래 맴돌고, 입가에 오래 머물도록 만들지요. 통 토옹 텅 딱 천천히 익어 가는 여름 소리부터 씨르륵 씨르륵 씨르륵어느새 식어 가는 마지막 여름 소리까지. 한 권의 그림책에 담긴 여름의 재미난 소리를 따라가 보아요.
할머니 나무
서너 평 남짓한 작은 방에서 종일 가만히 시간을 보내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할머니 방 벽 한쪽에는 매일이고 보고 싶은 가족의 사진이 걸려 있고, 또 다른 한쪽에는 얼마나 문지르고 닦았는지 반질반질 윤이 나는 할머니의 보물 1호, 자개장이 있습니다. 또 언제든 몸을 편히 누일 수 있는 두툼한 요와 무료함을 달래 줄 텔레비전도 있지요. 할머니가 눕는 요 주변에는 리모컨과 휴지, 가족들의 전화번호가 적힌 노트 등 자주 쓰는 물건들이 뜨개실에 줄줄이 매달려 있습니다. 실만 살짝 당기면 물건을 집을 수 있습니다.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도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생활하기 위한 할머니의 지혜였습니다.
어느 재미있는 월요일
이 책의 첫 장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어요.어린 시절을 지나야만 어른이 되는 법이야.라고요. 이 문구를 읽고 책을 다시 읽으면 니나는 어린이의 삶, 개미는 어른의 삶으로 보이기도 해요. 어린이일 때는 어른이 되고 싶고, 어른이 되면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도 해요. 어린이와 어른이 진짜로 바뀔 수 없지만 재미있는 상상으로 풀어낸 이 작품을 보고, 어린이와 어른의 삶이 어떤지 같이 이야기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만약에 내가
어느 날 왕은 모든 국민에게 자기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해요. 그럼 행복해질 것이라고요. 왕은 전쟁을 피해 도망쳐온 피난민을 쫓아냈어요. 다른 나라 전쟁은 우리와 상관이 없다면서요. 이후로도 장애인은 우리와 다르다고, 노인은 일을 못 하니 쓸모가 없다고 모두 성 밖으로 쫓아냈어요. 주인공은 피난민도, 장애인도, 노인도 아니었기에 잠자코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왕의 병사들이 주인공을 잡으러 왔어요.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면서 그제야 주인공은 자신을 위해 목소리 내 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만약에 사람들이 쫓겨날 때 주인공이 이건 잘못된 일이라고 나섰다면 좀 달라졌을까요?
여기 있던 책 어디 갔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귀여운 추격전이 시작됐어요! 여기 있던 책 어디 갔어?라는 질문으로 이 추격전은 시작되지요. 책을 가져간 건 바로 개예요. 개가 책을 입에 물고 달아났거든요. 책을 찾으려면 개를 찾아야 해요. 개는 어디 갔을까요? 개는 고양이를 쫓아갔어요. 왜냐고요? 글쎄요. 이유가 필요할까요? 개와 고양이가 앙숙이라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잖아요. 그럼 고양이는 어디 갔냐고요? 고양이는 쥐를 쫓아갔어요. 이번에도 이유 같은 건 필요 없겠죠?책을 물고 달아난 개를 쫓으려니 개는 고양이를 쫓아갔고 고양이는 쥐를 쫓아갔고, 쥐는 작은 새를 쫓아갔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격전이 벌어진 거예요. 그런데... 그래서 결국 책은 어디로 간 걸까요?
투르말린 공주
아주 먼 옛날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어요. 공주의 이름은 투르말린이에요. 투르말린은 다양한 색의 보석 이름이기도 해요. 그래서 투르말린이라는 이름이 공주와 더 잘 어울렸어요. 하지만 누구도 공주를 본 적이 없었어요. 공주는 탑에 갇혀 있었거든요. 가장 용감한 기사만이 공주를 구할 수 있었어요. 루비 기사, 황금 기사, 에메랄드 기사 등 화려한 빛깔을 지닌 보석의 기사들이 공주를 구하러 떠났어요. 다들 자신이 공주를 구할 자격이 있다고 자신했어요. 과연 공주를 구할 기사는 누구일까요?
괴물 사냥꾼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마음과 자유롭던 상상력을 추억하게 하는 그림책이에요. 누구나 한 번쯤 만나 보았을 이 괴물 이야기는 어린 독자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지요. 아이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말라고, 이 괴물들을 오래오래 기억하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고요. 장난기 가득하고 사랑스러운 형제의 이야기는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지만, 어른들에게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하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왜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지, 왜 자리를 비우기만 하면 온 집 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지요. 또 어른들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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