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은 마음과 글을 쓰는 행위 사이엔 투명 벽이 세워져 있다. 마음의 크기만 믿고 글을 쓰기 시작하려다 벽에 가로막혀 고통스러워하는 작가 지망생의 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면 벽 너머로 가는 일이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진다. 글을 쓰지 못하는 나, 작가가 될 수 없는 사람일까. 포기도 고려한다. 이 책은 마음과 행위 사이의 벽이 심리적 벽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심리의 방향을 바꾸면 벽은 허물어지고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저자가 벽을 허무는 망치로 삼은 것은 행동과학이다. 과학적 근거로 툭툭 망치를 두드리며 독자를 글을 쓰는 사람으로 이끈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심리의 벽 앞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던 작가 지망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 조만간 초고의 마지막 문장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다.
- 황보름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저자)
작가에게 망각은 축복일지도 모른다. 글을 완성하는 순간 초고를 쓰는 게 얼마나 괴로웠는지 홀라당 까먹어버리고 마니까! 그렇게 박경리, 조앤 K.롤링, 아니 에르노 그리고 당신과 나는 다시 빈 문서 앞에 선다. 늘 그렇듯이 우리에겐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나는 알았다. 내가 책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친구들이 나의 도나 바커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란 걸! 초고를 쓸 때 우리의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연약하다. 그때 책상 귀퉁이에 두는 것은 완성도 높고 유려하게 쓰인 베스트셀러 소설이 결코 아니다. 나는 하잘것없는 내 삶이 이야기가 되는 순간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런 순간 따위는 없었다. 그것은 내가 집요하게 그것을 글로 옮겨냈을 때 어느샌가 되어 있었다. 누구에게나 글이 될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 당신을 작가로 만드는 것은 빼어난 재능이나 실력이 아니라, 마인드 컨트롤이나 작은 습관일 수 있다. 당신이 쓰기 전까지 누구도 대신 쓸 수 없다. 아직 영감이 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시간이 없을 뿐이며 때가 아닐 뿐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토록 반박 불가한 글쓰기 접근법은 이제까지 없었다. 당신은 그저 생각만 가지고 이 책을 펼쳐라. 도나 바커가 당신을 씻기고 북돋아주고 새 옷을 입혀준 뒤 가야 할 방향을 알려줄 테니. 앞으로 내 책상 위에는 늘 이 책이 있을 것이다.
- 양다솔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저자)
소설의 첫 글자를 쓰는 데에는 매번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하다. 머릿속의 생각을 끄집어내 글로 만들기 위해 거쳐야 하는 수많은 과정들이 어찌나 매번 다채롭게 사람의 의욕을 꺾어 놓는지, 한 번이라도 글을 쓰려고 시도해본 사람들은 모두 알 것이다. 그뿐인가. 왜 이리도 내 안에는 비평가와 악플러, 방해요소가 많은지. 내 약점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치명적인 공격을 해오는 내 안의 나들을 모두 이겨내고 글을 시작했다고 끝이 아니다. 또 역경이 닥쳐온다. 시작한 글을 끝내는 일 말이다. 그리도 간단해 보이던 일이 어찌나 험난한 여정인지. 《어떻게든 완성시켜드립니다》는 매번 빈 화면만 넋 놓고 보다가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 그리고 시작만 하고 끝을 내지 못하는 예비 작가들을 위한 책이다. 만약 당신이 ‘글 쓸 기분’이 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새 펜, 새 아이디어 노트와 함께 이 책도 장바구니에 넣기를 권한다. 기분뿐 아니라 용기도 불어넣어줄 것이다.
- 재겸 (『여왕 쎄시아의 반바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