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너무 무책임한 거잖아요.' '무책임한 게 아니라 책임감이 강한 거야. 언제까지 추억에 젖어 살면서 현실 도피하는 쪽이 무책임한 거야. 책임과 오기를 혼동하지 마. 이미 네 주변이 현실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정작 너 자신은 과거를 돌아보며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면 영원히 괴로울 수 밖에 없어. 괴로움이 추억이 될때까지는 잊어버리는 망각작용도 한몫 톡톡히 하는 거라구. 알겠니? 현실에 적응하는 거야.' 만일에 있을 폭주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그녀는 현실에 적응하라는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 가며 쐐기를 박았다. 그는 약간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말해 보라는 듯 기대에 찬 눈만 깜빡거렸다. '희생하려 들지마. 아무리 다수가 잘된다 한들 많은 것을 참아가며 네가 희생한다는 건 의미가 없는 거야. 세상은.. 너의 세상의 네가 있어 존재하는 거야.' 리즈의 말에 애버딘은 살짝 눈살을 찌프렸다. '그래도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닌가요?'
--- 본문 중에서
"남에게 권할 수 없을 정도의 사랑이라면.. 그만두시는 편이 행복하시지 않을까요?"
"글쎄요...전 지금 이대로도 행복하니까요"
그는 그녀의 말을 더 이상 잇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프로소로 통하는 워프 게이트를 만들고는 리즈에게로 시선을 돌렸을 뿐이었다.
"안내 부탁하죠"
"아, 네"
리즈는 착잡한 마음에 힐끔 훼이나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리즈는 그런 훼이나를 혼자 남겨둔 채 가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바라보며 손을 내민 위트를 더 기다리게 할 수 없는 노릇이라 생각되어 워프 게이트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인상을 찡그렸다.
"나랑 더럽게 닮았단 말이야"
--- 본문 중에서
"남에게 권할 수 없을 정도의 사랑이라면.. 그만두시는 편이 행복하시지 않을까요?"
"글쎄요...전 지금 이대로도 행복하니까요"
그는 그녀의 말을 더 이상 잇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프로소로 통하는 워프 게이트를 만들고는 리즈에게로 시선을 돌렸을 뿐이었다.
"안내 부탁하죠"
"아, 네"
리즈는 착잡한 마음에 힐끔 훼이나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리즈는 그런 훼이나를 혼자 남겨둔 채 가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바라보며 손을 내민 위트를 더 기다리게 할 수 없는 노릇이라 생각되어 워프 게이트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인상을 찡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