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에 태어나 예일여고와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다. 글과 그림, 다양한 방면에 취미를 가지고 있다. M. 스코트 펙의『끝나지 않은 길』, 이영도의『드래곤 라자』, 무라카미 하루키의『스푸트니크의 연인』, C.S.루이스의『나르니아 연대기』, 문교부 편찬『국어교과서』를 재미있게 읽었다는 작가는 서머셋 모옴, 르귄과 로저 젤라즈니, 미하엘 엔데의 글들도 차례차례 섭렵 중에 있다.
손가락이 떨리고 숨이 막혔다. 떨리는 손으로 지끈거리는 데다 부서질 듯한 머리를 감싸 안았다. 거기엔 언제나 모호하고 그래서 더욱더 불쾌한 무언가가 있었다.
“아아....”
둥그런 모양을 거의 다 갖춘 달이 창을 통하여 들여다보고 있었다. 창에 커튼이 쳐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달은 그 시리도록 눈부신 빛을 시나에게 쏟아 붓고 있었다. 그 빛은 그녀 주위의 사물에다 음과 양을 뚜렷이 만들어 주고 있었다. 빛이 있는 곳은 푸르스름한 색으로 빛이 미치지 못한 곳은 더욱더 짙은 어둠으로...그렇게 물들어 있었다.
그 하얀 달빛 속에서 시나는 자신도 알지 못할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는걸 느꼈다. 볼을 따라 흐르는 간지러운 감촉에 무심코 손을 대자 빛의 결정체 같은 눈물이 그녀의 손가락으로 툭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