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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마 레드, 가장 어두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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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마 레드, 가장 어두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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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74쪽 | 534g | 132*200*30mm
ISBN13 9791196036782
ISBN10 1196036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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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화이트 엘크가 아홉 살 때였다.
---「첫문장」중에서

수년간의 갈망과 외로움 때문에 그는 그냥 남자가 아니라 꿈의 남자가 되었고 줄스 바트를 향한 루이스의 지독한 상상과 점점 비슷해졌다.
--- p.114

그녀 역시 조롱이나 불쾌함을 피하려고 너무 자주 백인 행세를 했었다.
--- p.127

태양이 그들 뒤로 다가왔고 나긋나긋한 빛 속에 냉기가 한 모금 실려 왔다. 루이스는 그곳에 혼자 있다고, 홀로 마음의 소리, 저 멀리 흐르는 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 p.132

자신의 원피스는 늘 나무 태운 냄새를 풍길 거라 생각했다. 자신도 찰리 킥킹 우먼처럼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더 낫고 더 나쁘다는 생각을 품은 채 홀로 향수병에 시달리게 될지 궁금했다.
--- p.156

루이스는 바티스트가 무언가를 찾아내는 방식이 엄마의 주술보다는 자신의 욕망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다. 그는 가면올빼미의 호각 같은 선명한 눈을 갖고 있었다. 그는 어둠 속에서도 루이스를 찾아낼 수 있었다.
--- p.157

그에게서 루이스가 무의식적으로 사랑하는 모든 것들의 냄새가 난다. 그 냄새는 어린 시절처럼 그녀를 스친다. 강 냄새, 번개 치기 전의 봄 샐비어 냄새, 향나무와 방크스 소나무 냄새, 겨울이 지난 뒤 나는 먼지와 벌레의 짙은 냄새, 애기백합과 카밀레 냄새, 할머니의 손 냄새.
--- p.167

새벽 5시였고, 대지에 다시 색이 칠해지고 있었다. 루이스는 정말 오랜만에 그 누구에게서도 달아나고 있지 않다고 느꼈으나 자신이 바라던 느낌은 아니었다. 이제 아무도 자신을 다른 곳으로 보내지 않을 터였다. 아무도 어두운 밤에 자신을 찾지 않을 터였다. 아무도 길가에서 자신을 찾지 않을 터였다.
--- p.176

“바티스트는 너에게 맞는 남자가 아니야, 루이스. 너에게는 남자가 아예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그것도 괜찮아.” 할머니는 말했었다. “싸워라. 사랑의 묘약에 걸려든 사람은 누구도 자신의 상태를 믿지 않아.”
--- p.205

바티스트는 인디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디언이 되었다. 최악의 부류, 다른 인디언도, 백인도 좋아하지 않는 부류, 상대가 좋아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 그런 인디언이었다. 바티스트는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애쓰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 p.210

세상이 갑자기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보다 훨씬 더 커 보였다. 바티스트와의 문제는 그나마 이해가 가능한 작은 문제였다.
--- p.279

본능이나 희망을 뛰어넘는 깊은 감정이 우리를 지치게 하고 너무 갈망하게 만드는 바람에 우리는 아침에 창문 너머를 바라보며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거나 잔디가 반짝이는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 눈에는 삶에서 부족한 것만 보일 뿐이다. 기분 좋은 한숨을 잃고 초조함만 남은 기분처럼, 확신할 수 없는 것만 볼지도 모른다.
--- p.339

그녀는 퍼마 출신이었고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는 없었다. 하지만 루이스는 그 이름이 자신을 집어삼키게 내버려두지 않을 작정이었다.
--- p.362

옐로 나이프라는 남자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을 터였다. 이제 그가 내 눈앞에서 사라지자 나는 그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다.
--- p.389

루이스는 여름을, 새의 숨죽인 소리를, 뜨거운 날의 달콤한 둥지 냄새를 떠올렸다. 월귤나무, 채진목, 인디언 샐러리가 무르팍까지 쌓인 눈 아래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루이스는 흰 손바닥에 입김을 불어넣은 뒤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다. 손가락을 단단히 말아 쥐자 맥박이 빨라지는 게 느껴졌다.
--- p.39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과감한 기교와 열정이 돋보인다.
- 루이스 어드리크 (작가)
문장 하나하나가 훌륭한 한 편의 서사시다.
- 셔먼 알렉시 (작가)
루이스의 세상은 가족을 향한 감정이든, 음식의 맛이든, 자연의 풍경이나 냄새든 모든 감각이 늘 극도로 열려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도 감각이 예민해지며 소설이 소환하는 세상이 눈앞에 생생히 펼쳐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 앨런 츄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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