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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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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

: 왜 죽음은 그들을 유혹했을까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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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658g | 153*225*18mm
ISBN13 9788986361711
ISBN10 898636171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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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 '요절, 불꽃 같은 광태의 삶'

1. 운명, 사랑을 만나다
은지화에 각인된 자기탐닉_이중섭
공작도시의 자라지 않는 나무_손상기

2. 여성의 이름으로
영원한 신여성, 최초의 선각자_나혜석
지하생활자의 색과 소리_최욱경

3. 현실이 주인이다
현실이 주인이다_윤두서
영원한 재야_오윤
생체권력과 저항_류인

4. 시가 그림을 완성했다
개결한 소나무_이인상
바람의 역설_전기

5. 한국화란 무엇인가
야수와 표현_구본웅
향토적 서정주의_이인성
비범한 기인_김종태

*에필로그 - '모더니즘의 패색'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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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기. 구본웅에 이어 한국의 로트렉으로 불린 곱추 화가. 자신이 소유한 유일한 것을 '지독한 열등감'으로 꼽았던 사람. '돌출된 가슴뼈, 외봉낙타처럼 생긴 등, 5척에도 못 미치는 키'. 그러나 그 신체적 불구를 정신적 불구로 평생 간직하기를 거부했던 화가. 불구인 탓에 역설적으로 자부심 하나로 당당하게 세상과 대면했던 인물. 그러나, 그러나 속일 수 없었던 것은 자기연민이다. 열등감은 전혀 지치지 않고 분열, 증식한다. 다만 그는 그리는 행위에서 자위했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했다. 열등감의 해소는 삶이 끝나는 그 순간, 그러니까 고통스런 죽음에서 가능하리라.
--- '공작도시의 자라지 않는 나무_손상기' 중에서
그녀는 유럽에서 서구 여성의 당당한 자기선언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평등하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며 당당하게 사회를 주도하는 주역으로서의 여성의 지위를 실감했다. 특히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보장하는 탁아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여성의 실존적 자유가 넘실대는 파리에서 그녀는 농촌의 정서를 구폐처럼 버렸다. 탐욕스럽게 자유를 만끽하며 질풍노도처럼 요동치는 자유의 격랑에 몸을 실었다. 야수파의 격정적 필치와 활달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광태적인 붓질로 스스로의 인생을 채색했다.
--- '영원한 신여성, 최초의 선각자_나혜석' 중에서
자신을 비롯한 사회에 관한 경멸과 모독은 때로 위험하고 무책임할 수 있다. 그것은 부정의 확실한 대상과 목표를 상실한 어설픈 치기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자유로운 인간의 정신을 억압하는 그 어떤 사회적 규율과 제도도 그가 용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소아적 영웅심리에서 점차 구체적인 형상으로 승화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는 손으로 말하고 손으로 사회에 저항하며 존재의 근거를 찾았다. 작품의 일관된 주제인, 유형 무형의 억압적 실체에 대한 저항은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 '생체권력과 저항_류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젊은 시절, 그 누가 요절의 유혹에 매료되지 않을 수 있는가

몹시 괴로워지거든 어느 일요일에 죽어버리자. 그때 당신이 돌아온다 해도 나는 이미 살아 있지 않으리라. 당신의 여인이여, 무서워할 것은 없노라. 다시는 당신을 볼 수 없을지라도 나의 혼은 당신과 함께 있노라. 다시 사랑하면서 촛불은 거세게 희망과도 같이 타오르고 있으리라. 당신을 보기 위해 나의 눈은 멍하니 떠 있을지도 모른다. - 전혜린

'요절(夭折)'은 젊은 나이에 죽는 것을 이른다. 하지만 이 간단한 문장 하나만으로 '요절'이라는 다분히 충격적이며 격정적인, 이 운명적인 단어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될 수 있을까.

『요절』은 천재성 지닌 화가들의 불꽃 같은 삶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타고난 열정, 치유 불가능한 고독, 스스로 감당해낼 수 없는 광기와 예술혼, 죽음과도 맞바꿀 만한 사랑 때문에 결코 평범하다거나 행복하다고 할 수 없는 삶의 무게와 깊이를 지고 살다 간 사람들. 여기에 실린 열두 명의 요절 화가들은 이미 탄생의 순간부터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기성의 질서에 도전하며 언제나 새로운 세계를 꿈꾸었다. 세상과 불화했으며 운명적 사랑 앞에 굴복했다. 그래서 그들의 삶은 고통스러웠으나 그들이 남긴 예술작품과 예술혼은 영원히 빛날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의 저자는 학자로서의 본령(本領)이 시(詩)이지만 인간과 자연, 사회와 역사를 통찰하는 그의 화두는 늘 언어예술(詩)과 조형예술(畵)를 넘나들어왔다. 때론 '외도'라 불릴 수도 있겠으나 탁월하게 빛나는 글솜씨에 실려 전하는 그의 그림에 대한 깊은 관심과 뜨거운 열정은 언제나 읽는 이들을 찬탄케 한다. 이번 책을 준비하면서 참고한 수많은 관련자료들은 그에게 무한한 기쁨을 제공했다고 한다.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소재를 다룬 요절한 화가들의 삶과 예술은 그에게 그들의 숨겨진 삶의 모습을 새롭게 읽는 큰 행복을 선사한 셈이다.

우리는 이 책에 실린 요절 화가들을 통해 그들이 살았던 결코 길지 않은 삶과 그들이 격정적으로 쏟아낸 작품들을 엿볼 수 있다. 처절하리만치 아름다운 삶이었다고, 평생을 다 바쳐도 그릴 수 없을 만치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위안해도 결국 털어낼 수 없는 것은 짧은 생에 대한 안타까움과 허망함이라는 사실은 어쩔 수가 없다.

시대를 허물고, 주제별로 엮은 열두 명의 요절 화가들
무엇보다 이 책은 시대적인 흐름을 따르지 않고 주제별로 작가를 분류하는 방식을 택했다. 애절한 사랑 끝에 자멸한 이중섭과 손상기를 한 범주로 묶었으며, 활동 시대는 다르지만 여류화가인 나혜석과 최욱경을 한 범주에 넣었다. 시대는 조선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윤두서, 이인상, 전기의 삶을 다루었다.

'운명, 사랑을 만나다'에서는 애절한 사랑 끝에 자멸한 이중섭과 손상기를 하나의 범주에 넣었다. '동방의 루오'로 호평받던 때, 운명적인 여인 마사코를 만나 결국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이중섭, 신체적 불구를 극복하고자 자부심 하나로 당당하게 세상과 맞섰으나 결국 사랑 앞에 무력했으며 결고 완치될 수 없는 열등감으로 괴로워한 손상기의 삶을 깊이 조명한다.

'여성의 이름으로'에서는 구시대적 권위와 폐습을 거부하고 도덕률에 저항했던 신여성 나혜석의 파란만장한 삶을 드러내고, 장대한 화면과 활달한 색채를 통해 여성에 대한 편견에 대항한 뛰어난 화가 최욱경의 삶과 독특한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현실이 주인이다'에서는 남인이라는 신분의 한계로 인해 일찍이 관직에의 미련을 버리고 그림을 통해 시대와의 불화에 공격적으로 대항했던 윤두서, 제도적 미술을 거부하고 판화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문제삼은 오윤, 그리고 화려한 수상 이력을 비롯한 사회적 성공을 보장받은 듯했으나 오히려 작품을 통해서는 사회와의 불화를 내보여 숨겨진 고통을 짐작하게 만드는 류인의 삶에 집중한다.

'시가 그림을 완성했다'에서는 훌륭한 가문의 서출이라는 태생적 고통을 안고 살았으나 고결한 성정과 예술적 학문적 성취를 이룬 이인상과 스스로 기를 깨치고 그림을 익힌 독학파로 19세기 중인의 시서화를 선도했으나 30대에 요절한 전기의 삶과 예술세계를 그려낸다.

'한국화란 무엇인가'에서는 육체적 장애로 인한 절망의 뿌리를 안고 타고난 재능으로 예술에의 열정을 미친 듯이 분출했으며 천재 시인 이상과 교우한 구본웅, 약관에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확립한 천재화가였으나 허망한 죽음으로 강한 아쉬움을 남기는 이인성, 마지막으로 선전 6회 연속 특선이라는 화려한 경력과 서양화가 중 최초로 선전 추천화가로 이름이 기록된 당대 최고의 화가 김종태의 짧지만 격정적인 삶을 다룬다.

이처럼 천재였으나 불운한 삶을 살았던 이들은 자신이 감내해야 했던 예술적 고뇌와 번민을 선구자적 고통으로 수용했고, 시대적 폭압에 의해 기꺼이 희생당하기도 했다. 행운과 불운이 이들의 삶 곳곳에 찾아들었으며 결국엔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 생을 접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고통의 삶을 그동안 방치했다. 이 책은 독선과 광기로 세계와 불화하며 자신의 시대를 접수하고 거침없이 예술에 순교했던 이 땅의 화가에 대한 헌사이며 비망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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