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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래에 당신이 없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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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래에 당신이 없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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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48g | 137*205*20mm
ISBN13 9791189467821
ISBN10 1189467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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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셔터 너머의 당신에게 영영 존재하기를]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목정원의 사진산문집. 온전히 담지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영원으로 남기고 싶은 순간들에 셔터를 누른 작가의 시선을 담았다. 사진에서 사진, 그리고 글로 이어지는 흐름은 작가와 눈을 마주친 것처럼 빛을 내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 에세이 PD 이나영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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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난 뒤에 무엇이 남을까.
--- p.21

인류 최초로 기억의 기술을 고안한 사람은 그리스의 시인 시모니데스다. 그는 한 연회에 참석했다가 두 소년이 찾는다는 소식에 밖으로 나갔고, 그 직후 땅이 흔들려 저택이 무너졌을 때 홀로 목숨을 건졌다. 이미 자취를 감춘 두 소년이 그가 시에서 종종 예찬한 쌍둥이 정령임을 그는 알아보았다. 유일한 생존자가 된 시모니데스에게 파도처럼 사람들이 밀려왔다. 죽은 자의 흩어진 몸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혹은 적어도, 그가 있었음을 확인해달라고. 그가 있었어야만, 그를 애도할 수 있기 때문에.
--- p.47

사진으로 남은 모든 풍경은 결코 내가 바라본 그대로일 수 없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나는 탄식한다. 이것을 담을 수 없다. 이것은 지나갔다. 그런데도 시간이 흘러, 훗날 현상된 사진을 보며 어떤 이들은 경탄할 것이다. 그 숲이 아름답다고.
--- p.61

이때 사랑은 여전히 과거형일까. 아니면 선형적인 시간의 흐름을 탈주하여, 시대착오적으로, 현재형일까. 수많은 시대착오적인 고통이 그러하듯이.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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