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소매치기범을 잡다 / 7 수요일 교장실로 불려 가다 / 24 목요일 용감한 시민상 / 38 금요일 서경이가 이상해 / 56 그날 밤 도전! 유튜버 / 71 토요일 할머니를 만나다 / 90 일요일 태권 소녀 유지안 채널 / 108 월요일 소중한 것 / 123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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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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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국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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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이한테 용감한 시민상을 주기로 했다는구나.”지안은 공부를 비롯하여, 음악, 미술, 태권도까지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자신이 늘 불만이다. 그날도 태권도장에서 실수를 연발하고 투덜거리며 집으로 가던 중 우연히 할머니 지갑을 빼앗아 달아나는 아저씨를 발견한다. 지안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손에 든 실내화 주머니를 던져 범인을 맞히게 되고 그 덕분에 뒤늦게 달려온 경찰관 아저씨들은 무사히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지안의 학교로 경찰차가 들어오더니 난데없이 교장실에서 지안을 찾는다.“이게 오늘의 인기 동영상으로 올라가 있어요. 학교에 계시느라 모르셨죠?”경찰관 아저씨가 말을 붙였다. 지안은 고개를 돌려 경찰관 아저씨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았다. “어머, 다들 칭찬 일색이네. 정말 멋있다고 난리들이야.” - 본문 36쪽지안이 범인을 잡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올라가자 지안은 일약 스타가 되어 버렸다. 이제 지안은 어제의 지안이 아니다. 하루 종일 경찰서로 지안이 누구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지안에게 전달해 달라며 선물이 경찰서로 도착하고 마침내 지안은 용감한 시민상을 받기에 이른다.“우와, 진짜로 이게 다 나한테 온 선물이라고?”이제 지안은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스타가 되었다. 신문 기사에도 나오고, 방송 뉴스에서도 지안이 등장한다. 멀리 사는 친척들은 물론 학교 친구들도 방송에 나간 지안을 보고 난리법석이다. 뉴스를 본 사람들이 보내온 선물은 지안의 집 안을 꽉 채울 정도다. 지안은 세상의 칭찬에 마음이 벌렁거리고 이런 상황이 그저 좋기만 하다. 절친인 서경이 며칠 뒤 전학을 간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은 채 그저 이 상황에 헤실헤실 웃음만 나온다. 온 세상이 자신을 칭찬해 주고 유명인이 된 만큼 행동거지에도 조심하고 지금껏 없었던 세상 사람들의 관심에도 신경을 쓰게 된다.“내 친구들도 네 얘기를 알더라?”준안이 신기한 듯 말을 붙였다. 엄마가 놀란 얼굴로 준안을 보았다.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애들이 지안이 얘기를 하더라고요.”“와, 그 정도야?”엄마가 홰홰 고개를 저으며 혀를 내둘렀다. -본문 60쪽“동영상 채널은 내가 만들래!”뉴스와 SNS뿐 아니라 지안이 다니는 태권도장에서도 모델을 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 유튜버가 장래희망인 지안의 오빠 준안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듯 발 빠르게 자신의 동영상 채널에 지안의 이야기를 올리고, 이걸 본 지안은 자신의 유튜브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내가 해볼래.”지안이 불쑥 말을 뱉었다. 준안이 얼굴을 찌푸렸다.“뭘 해보겠다는 거야?”엄마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유튜버요. 그거 내가 해볼래. 이거 전부 내 거잖아.”지안이 당당하게 말을 붙였다. 준안은 입을 실룩거릴 뿐 딱히 대꾸를 하지는 못했다. -본문 78쪽지안은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뉴스를 보고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되었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오빠와 함께 유튜브를 만들기로 한다. 하지만 처음 의도와는 달리 검색수를 더 많이 올리고 유명해지기 위해 소매치기범을 잡아 준 할머니를 만나 인터뷰를 하기로 하지만 이 계획은 할머니의 손자에 의해 막히고 대신 경찰관 인터뷰를 촬영해 올린다. 인기를 얻는 데 목적이 맞춰진 지안의 동영상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되고 지안은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다.“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나부터 들여다봐야겠어.”친구 서경은 지안의 동영상에 올라온 악플이 걱정되어 지안에게 전화를 하고 지안은 그제야 서경이 다음 날 전학을 간다는 걸 떠올리며 그동안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깨닫고 후회한다.“일주일 동안 내 친구 유지안이 사라진 것 같았어.” 서경이 차분하게 말했다. 지안은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미안해…….” “이제 그 말은 그만해.” 서경의 말에 지안은 고개를 들어 서경을 보았다. “이제 용서해 주는 거야?” 지안이 물었다. -본문 131쪽지안은 서경과 함께 악플을 보면서 진정으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시민상을 받지 않아도 사람들의 칭찬을 받지 않아도 잘해 왔던 자신만의 일, 이를테면 학교생활 내내 지각 한 번 하지 않았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진짜 자신의 일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딱 칭찬 받을 만큼만 칭찬 받고, 관심 얻을 일에만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 이상은 욕심 부리지 말고요, 내 곁에 있는 소중한 무엇인가를 더 생각해 보기로 해요.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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