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살이 지나면 배움의 목적을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중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마음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 p.16
평소 “그건 아는데요, 나도 모르게 어느새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게 되는걸요” 하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자극이 적은 데에 그 원인이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도 잘 만나지 않고 새로운 일을 접할 기회도 없이 매일 똑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달리 생각할 일이 없으므로 마음이 불안 쪽으로 기울게 된다. --- p.58
나이가 들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알려고 한다든가 자신이 모르는 일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엷어진다는 것은 왠지 쓸쓸하다. ‘남을 아는 건 번거로워. 그렇다고 내가 존중받지 못하는 건 싫어.’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이야기가 어디 있는가. 남들이 자신을 알아주길 바란다면 우선 상대를 알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 p.94
흥미로운 것은 공자가 사람을 판단하는 이 세 가지 기준 중에서 ‘무엇에 만족하는지를 살핀다’는 점이다. 상대방이 무엇에 만족하는지를 알게 되면 인간관계가 한결 쉬워진다. 가령 아이가 자기 자랑을 할 때 안심하면서 안정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안다면, 관계가 삐걱거릴 때 슬쩍 자랑할 수 있는 화제를 던져 줄 수 있다. --- p.97
공자가 ‘중급 이상이라고 한 사람은 ‘논리가 통하는 상대’라고 인식하면 좋다. 그런 사람이라면 뭔가 분쟁이나 감정의 오해가 있어도 논리적으로 설명함으로써 그 자리의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중급 이하 즉, 논리력이 부족한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한 사람은 매사를 받아들이거나 발언할 때 감정적이 되기 쉬우므로 논리적으로는 이쪽이 옳더라도 먼저 감정 처리를 우선시해야 한다. --- p.131
공자는 ‘중용의 덕’을 최상의 덕이라고 말했다. 용기를 예로 생각해 보자. 용기가 지나치게 앞서서 만용을 부리면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르고, 너무 없으면 겁쟁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한다. 다정함도 마찬가지다. 너무 지나치면 무른 사람이 되고 부족하면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