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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중고도서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지미 저,그림 / 이민아 역 | 청미래 | 2000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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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0쪽 | 52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683602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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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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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re both convinced
That a sudden passion joined them
Such certainty is beautiful
But uncertainty is more beautiful still.
그들은 둘 다 믿고 있었다.
순간의 열정이 그들을 만나게 만든 것이라고
그런 확실성은 아름답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훨씬 더 아름 답다
비슬라바 침보르스카의 '첫눈에 사랑이' 에서--- p.
--- p.
해질녁, 갑자기 큰 비가 쏟아졌다. 그들은 서둘러 서로의 전화번호를 교환하고는 이럴저럴 겨를도 없이 빗속에서 헤어졌다. 두사람은 온몸이 흠뻑 다 젖었지만, 마음만은 훈훈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흥분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후드득 듣는 비가 밤새도록 내렸다. 12월23일 한파기습. 이른 새벽에 기온이 급강하하다. 12월24일 비가 그치지 않는 성탕의 밤. 한 통의 전화라도 놓칠까싶어 아무데도 갈 수가 없다.... 시커멓게 비에 번진 숫자를 애써 들여다보며 한 통 또 한 통, 엉뚱한 전화를 걸고 도 건다.
--- p.
그해 겨울은 몹시 추웠고
축축한 공기가 온 도시를 짓눌렀다.
하늘은 우중충했고, 햇살 환한 날은 좀처럼 없어
걸핏하면 알지 못할 우울함에 젖어들곤 했던 나.
길을 걷다가 문득 울고 싶은 마음에 화들짝 놀란 적도 많았다......

여자는 교외의 한 낡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외출할 때면 목적지가 어디이든 상관없이 언제나 습관적으로 왼쪽으로 걸어갔다.

남자는 교외의 한 낡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외출할 때면 목적지가 어디이든 상관없이 언제나 습관적으로 오른쪽으로 걸어갔다.

10월 15일 끝없이 떠다니는 구름에 해가 가려 집 안이 어두웠다 밝았다 한다.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아직껏 만난 적이 없다.
---본문 중에서
그러나

수많은 우연의 일치가 숨어 있는 것이 인생.

두 평행선은 어느 날 만날수도 있다........

이만큼 서로 가까이 있는데 그렇게 아득히 멀기만 해야 할까
--- p.
12월 10일 해가 나왔다. 집 안이 갑자기 눅눅하게 느껴진다. 때때로 여자는 산다는 게 아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12월 17일 맑은 날이다. 여자는 습관적으로 왼쪽으로 가고 남자는 습관적으로 오른쪽으로 간다. 두 사람은 아직껏 만난 적이 없다. 12월 20일 또다시 비가 올 것 같다. 도시의 수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줄곧 같이 살면서도 평생을 서로 알지 못하고 지내는 것은 아닐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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